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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LOVE] 좋아해 너를. 영화 후기 (긴글,스포)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17.09.16 22:22:40
조회 799 추천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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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너를. 응원해, 그들을.
영화 <좋아해 너를> 관람 후기

누구와: 혼자서
어디서: 홍대 cgv 2관(뉴이스트관)
언제: 2017년 9월 16일 토요일 오후2시25분

사실 이 영화에 대해 별로 기대하지 않고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 자체보다는 뉴이스트관이라는 장소와 뉴이스트의 팬들(일명 러브들)이 모인 장소에 처음 간다는 것이 신기하고 기대되었다. 뉴이스트의 팬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뉴이스트를 직접 보러 간 적이 없었고 러브들이 모인 장소에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러브들이 모이면 어떤 분위기일까 궁금했다.

홍대 cgv로부터 집이 멀리 있기 때문에 큰 마음을 먹고 계획을 세우고 집을 나섰다. (상영시간표가 예상보다 늦게 나와서 원래 다른 지점에서 예매한 것을 고민하다가 취소하고, 아침에 급히 가능한 시간에 한자리 남은 뉴이스트관을 예매했다. 정말 감사하게도.) 이른 시간부터 영화관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고, 짧지 않은 시간동안 교통수단을 여러번 갈아 타면서 영화관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쳐있었다.

영화관 4층에서 티켓을 뽑았다. 통신사 혜택으로 결제했기 때문에 포토티켓은 가지지 못했다. 아쉬웠다. 원래 아무것도 사먹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출출해서 제로콜라를 마셨다. 4층을 한바퀴 돌면서 민현세트(뉴이스트 황민현이 영화관에서 즐겨먹는 메뉴. 자몽에이드 나초)를 들고 있는 사람들을 몇명 보았다. 초면인데도 괜히 반가웠다.

계단으로 5층에 올라가서 바로 보이는 벽에 뉴이스트의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있었다. 덕질은 솔플이라더니(연예인 팬 활동은 원래 친구 없이 혼자서 하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두명이상 일행끼리 온 사람들이 많아서 좀 당황했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열심히 뮤직비디오 사진을 찍었다. 대부분 자리에 서서 뮤직비디오가 나오는 벽(화면)을 카메라로 찍고 있었고 노래를 따라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여보세요 뮤직비디오에서 뉴이스트의 리더 JR의 키스신이 나올 때는 탄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여왕의 기사', '러브 페인트', '여보세요' 순으로 뮤직비디오를 보고 다시 '여왕의 기사'가 나올 때 2관으로 입장했다. 커플도 있었고 친구들과 여럿이 온 사람들도 있었다. 혼자 영화를 보러 간 것은 처음이었는데 내 자리 기준으로 왼쪽 옆에는 친구들끼리 온 무리들이 앉아있었고 내 자리 오른쪽에 비어있는 한 자리에는 사람이 오지 않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지만 빨리 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기다렸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광고가 계속 나오는데 사람들이 군데군데에서 떠드는 소리가 멈추지 않아서 조금은 걱정스러웠다. 6년간의 세월을 지나 이제 막 대중들에게 알려진 뉴이스트와 그의 팬덤의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좋지 않게 인식될까봐 였다. 하지만 디오시네마(배급사) 로고가 나오면서부터 모든 사람들이 조용해졌고 핸드폰을 꺼내는 사람도 없었다. 영화가 상영되는동안 관객들 매너가 좋았다고 느꼈다. 내 앞자리에 앉은 사람이 광고가 나오는 동안 핸드폰을 꺼냈는데 뉴이스트가 아닌 타 아이돌 그룹의 사진이 배경화면이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타 아이돌 그룹의 사진을 찾고 다운받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러브들 뿐 아니라 영화에 관심있는 대중들도 보러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 스포주의)

첫 장면부터 등장인물들은 말이 없었고 빠른 장면 전환과 최소한의 대사로 관객이 영화에 집중하면서 그 인물의 성격과 배경을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좋았다. 중간중간 뜬금없이 웃기다고 느껴지는 대사가 몇 번 있었는데, 내 개그코드에 맞아서 남들이 웃지 않을 때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열심히 참았다. 스토리의 진행 순서가 하나하나 기억나지는 않지만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모두 아쉽지 않았고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뉴이스트 멤버들이 잘 소화해냈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이전 장면에서의 개연성을 생각하게 하는 전개 방식도 좋았다.

영화에서 가장 의미있게 다가온 인물은 '레온(뉴이스트 렌 분)'이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에 크거나 작은 컴플렉스, 혹은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레온은 자신 때문에 타인의 인생이 망가졌다고 생각하며 죄책감에 살아간다. 자신은 행복해질 권리가 없다고 믿으면서. 끼니는 늘 흰 밥으로 만든 주먹밥을 혼자 벤치에 앉아 해결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 앞에 나타날 엄두도 내지 못하고 당연하게 뒤에서 바라보기만을 선택한다. 하지만 술에 취한 그 여자(소나)와의 대화를 통해 소나 역시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으며, 죄책감에 살아가는 자신을 매력적으로 여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뿐만 아니라 구두를 맞추러 그의 가게를 방문한 교통사고 피해자의 여자친구(카나코)와 우연히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누구도 자신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어 죄책감과 부담을 덜게 된다.

'지우(뉴이스트 JR 분)'는 간단히 말하면 나쁜 남자 캐릭터,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자신의 감정에 갈피를 잡지 못해 의도치 않게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인물이다. 여자친구(소나)에게 다른 여자를 동시에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도 그녀를 놓아주지 않아서 소나를 심란하게 한다. 카나코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서 그녀를 난감하게 했으면서도 카나코의 애정 전선에 고민을 안겨주는 그녀의 부모님과 남자친구에 대해 카나코를 배려하지 않는다며 화를 낸다. 소나가 자신 외에 신경쓰이는 다른 남자가 생겼다고 말하자 불쾌해하고 진작에 자기가 멋지게 찼어야 한다는 망언을 한다. 소나와 다시 연애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말에 상수가 놀란 반응을 보이며 소나를 걱정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이러한 행동들은 지우가 타인에게 악의를 가지고 상처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고 당황스러워서 미처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나 감정은 신경쓰지 못하는, 철들지 않은 사람으로 보일 뿐이다.

'상수(뉴이스트 황민현 분)'는 등장인물 중 가장 상식적인 사람으로 보인다.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지우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의 여자친구 소나를 걱정하지만 소나가 술김에 자신에게 키스를 하자 "이건 좋지 않은 것 같아"라며 잘라 말한다. 좋아하는 여자(코카제)에게 정성들인 편지로 마음을 고백하면서도, 그녀가 레온을 스토킹했다는 말에 "그건 소름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을 돕고 싶어하는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친구 관계에서도, 직장에서도 성실하다.

영화의 결말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레온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의 자세를 가지게 되어 다시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소나와 카나코를 통해 용기를 얻은 뒤 자신의 상처에 갇혀있지 않고 타인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물론 자신의 변화에 도움을 준 그 두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과 가치관에 대해 내 상식 선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아는 것, 내가 믿는 것과 다른 세계를 보고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영화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들어본 적이 있는 다자연애나 이상하게만 생각했던 스토킹을 누군가는 자신의 진심을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생각할 수 있다.(물론 선을 지키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범죄가 될 수 있다.) 사랑하면서도 수많은 감정이 섞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때가 있고,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도 다른 사람이 신경쓰이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부끄럽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일본 작품(소설, 노래, 영화 등등)을 낯설게 여기고 관심을 갖지 않아서 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보았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10점, 별점 5점 만점에 5점이다. 뉴이스트의 팬으로서가 아니라 관객으로서 감탄한 장면들이 여러 번 있었고, 소비자로서 돈 주고 보는 것이 아깝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뉴이스트의 10월 10일 컴백을 기다리며, 11월에 촬영을 시작하는 드라마 '사자'에서도 이 영화의 주인공 '레온'역을 맡았던 뉴이스트 렌(최민기)의 연기를 기대한다. 다른 장르의 여러 작품에서도 뉴이스트의 멤버들 개개인의 연기 활동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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