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오쿠 경매로 산 놈이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나름 합리적인 가격에 샀다 생각했는데,
판 상태를 보니 잘 산거 같아서 안심입니다.

야마시타 타츠로의 정규 7집 ‘멜로디즈’ 입니다.
제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앨범인데, 손에 넣었습니다.
상업적 음악과 본인만의 음악 사이에 갈등하던 그 시기
어떻게 보면 변곡점과도 같은, 본인이 고수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어보겠다는 초심과도 같은 의지가 되새겨지는 그런 음반입니다.

사실 그것도 그거지만 한마디로 개쩌는 만능반입니다.
왜냐고? 언제 틀어도 4계절에 전부 어울리는,
아침에 트나 노을지는 저녁에 트나 어울리는,
기쁨과 슬픔이 모두 들어있는 아주 그냥
삼라만상이 다 들어간 만능 명반입니다.
(기분이 썩 좋아서 오버해 봤습니다)

’카나시미노 죠디‘ (슬픔의 죠디) 부터 ‘크리스마스 이브’ 까지
‘고기압 걸’ 같은 경우 시티팝의 상징인 여름에 틀어도
일본 국민 캐롤송인 ‘크리스마스 이브’는 겨울에 틀어도
감성터지는 새벽에는 요시다 미나코가 작사한 ‘블루 미드나잇’을
아 모르겠고 오늘 그냥 시티팝 바이브면 ’메리 고 어라운드‘를.

그야말로 어느 상황에 틀어도 아주 찰떡이다 이 말입니다.

사실 제일 구하고싶은 앨범인 ’라이드 온 타임‘ 이 명반인 이유가
귀를 풍족히하는 높은 완성도가 만족감을 극대화시키기 때문이라면
이 ‘멜로디즈’ 같은 경우 쇼와시대의 흔해빠진 일본인 1명의
크고 작은 추억과 에피소드를 전부 담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런 앨범을 제 두 손으로 잡아보니
내 소유라고 생각할 수 있다니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까요
온갖 기억 추억이 깃든 남의 물건을 몰래 손에 넣은
그런 짜릿한 기분입니다.

판 하나에 이렇게 오버하고 유난떨 수 있어서 좋네요.
정말 좋아하는 판이거든요 이해 좀 부탁드립니다.
아주 소릿골이 닳아 구멍이 날 때까지 육징징으로 혼쭐내주겠습니다

‘라이드온타임’ 은 6월달에 배송오면 인증하는걸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