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이 만화 장면장면이 지나가는 쇼츠를 봤는데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서 이틀만에 후딱 다 읽게 됐다.

읽을수록 밝고 아기자기하고 동화적인 그림체가 참 좋았다.

이틀만에 다 읽게 해준 주요한 동력이었다.

소재와 주제, 배경 설정도 좋았다.
초반의 잔잔하고 애틋한 일상 이야기가 특히 여운이 남았다.
후반부에 친구들이 그 시절을 다시 꾸미고 재현하는 장면은 뭉클했다.

제일 애착이 간 인물은 도리안. 내 성격과 행동과 비슷한 구석이 있어 그랬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도리안 입장에서 상황을 보게 되는 것 같았다.

복선이나 떡밥에 대한 회수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중반 이후 대니의 상태에 대한 원인이 후반부에 공개되는데 나는 개연성 있고 설득력 있다고 느꼈다.

아쉬웠던 점은 인물이 와글와글 등장해 조금 정신없게 느껴졌던 것, 그리고 공감하기 어렵고 조금 짜증나는 등장인물들도 있었다는 것.
줄거리에서도 조금 뜬금없거나 극단적이라 느껴진 부분도 몇 있었다.

물론 작품성이 낮다는 말이 아니고 처음 정주행하면서 내가 놓친 부분도 많았을테니 다시 읽어보면 또 다를거라 생각한다.

여운이 남으며 일상에서 활력이 되어주는 만화들이 있다. 이 만화는 강렬한 여운을 남기진 않았지만 며칠 간은 내 마음속에서 계속 맴돌거 같다. 내 기준에서는 충분히 좋은 만화였다.

힘들게 번역해 갤에 올려준 사람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