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우카
이제 곧 여행인데 네무는 수영복 준비했어?

네무
아, 응...엄마랑 함께 사서...

토우카
헤에─ 그 엄마가 말이지─참 잘 됐네?

네무
아니 딱히 그렇진...

토우카
뭐─야─? 부끄러워 하긴─ 잠깐 맛보기로 입어서 보여줘 봐

...아 참, 그렇지...수영복 따위 여기에 가져 왔을 리 없겠지

네무
아니, 가지고 왔어, 가지고 다니고 있어...

토우카
정말로 마음에 들었구나!

네무
아니 그래도 역시 입어보긴 부끄럽고...

토우카
여기서 부끄러워했다간 바다에서 더 부끄러워질 거라구?

사람들이 잔뜩 있으니까!

네무
...바다에선 모두가 수영복이잖아

하지만 토우카가 옷을 입고 있는 지금 여기서 나 혼자서 수영복이 된다 하면...

틀렸어...엄청나게 부끄러워...

토우카
쿠훗, 그렇다면 나도 수영복 입으면 불만이 없는 거네?

네무
엣...?

(논파 당해버렸어...)

토우카
네무─? 준비 다 됐어─?
그러면, 하나 둘─!

토우카
쨘!

네무
...어, 어떤 것 같아...? 토우카는 굉장히 귀한 집 아가씨 같네...

거기에 비해서 나는...

토우카
엄청 귀여워─!!

네무
그게 지금 진심일까?

토우카
응! 게다가 엄청 잘 어울려!

역시 네무의 엄마네. 잘 알고 있잖아!

네무
뭐, 그런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니까

토우카
네무 혼자서 골랐다면 절대 이렇겐 안 됐을 거야

네무
흘려 들을 수 없는걸...나한텐 센스가 없단 소리야...?

지극히 실례되는 말인데

최종적으로는 내가 골랐으니까 딱히 센스가 없지는 않...

토우카
그 모자는?

네무
엄마가...열사병이나 피부 보호 대책이라며

토우카
그 파카는?

네무
엄마가...수영복만 입어서는 몸이 식을 거라며...

토우카
역시 엄마는 네무보다 네무에 대해 잘 알고 있잖아

네무
큿...

토우카
자, 이제 그만 갈아입자?

네무
아, 응

(하지만 이왕 커다란 거울도 있겠다...)

네무
무훗

무훗

-거울 앞에서 포즈 잡아보는 네무

토우카
아니아니, 빨리 갈아 입으라고

네무
토우카!?

토우카
즐거워 보이네엥

네무
─읏!? 그, 그렇진 않아

그게, 기념 사진 같은 것 찍을 때 멍하니 서있으면 볼품 없어 보이잖아

토우카
기념사진을 찍을 걸 걱정하고 있을 정도로 기대하고 있단 말이구나

네무
...큭, 토우카에게 속마음을 간파 당하다니 일생의 불찰이야

토우카
냐앗─! 바보 취급한다!

네무
뭐 됐어...토우카를 상대로 얼버무릴 일도 아니니까

비웃지 말고 들어줄 수 있겠어?

토우카
쿠훗, 비웃지 않아─

네무
부끄럽게도 나는 어울리지도 않게 들떠 있는 상태야

토우카
바다를 좋아했던 거야─?

네무
모르겠어...하지만 아마 그건 아닐 거야. 바다에 동경을 품고 있던 적은 없었어

지금 느끼는 이 고양감은 그런 것과는 전혀 다른 거야

이건 분명 여태까진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다는 실감

그 실감이, 마음과 몸을 자극하고 있는 거야...

토우카
쿠후훗, 네무 뭔가 운동선수 같아─

그러고 보니, 네무네 집은 체육계열이라고 했지─

어쩌면, 네무도 사실은...

네무
그렇겠지...만약 건강한 몸으로 태어났었다면

나도 체육계였을지도...어쩌면 있었을지도 모르는 인생이야

그리고 난, 그 있었을지도 모르는 몸을 손에 넣은 거야

네무
이제부터 시작인 거야...

마기우스로서의 사명도 중요하지만...

그것과 비슷하게, 나는 이 몸으로 넓은 세계를 맛 보고 싶어

이 몸으로, 이 다리로 다양한 장소를 거닐면서

다양한 장소를 뛰어 다닐 거야

토우카
그 첫 걸음이 바로 바다란 말이지

네무
응!

뭐지 이 녀석들 여태까지 커플링 어필 별로 안 하더니 갑자기 급 꽁냥거리기 시작하네

특히 토우카 끈질기게 네무한테 수영복 보여달라고 졸라대는 모습이

거의 자기가 제일 먼저 봐야겠다는 집착이 느껴지는데.

우이도 그랬지만 이 둘도 평범한 생활 동경했던 모습을 좀 더 비춰줬으면

메인 스토리에서 캐릭터 적으로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듬. 

정확히는 이런 모습 약간 보여준 적이 있기는 했지. 그런데

하필이면 그게 개좆망 이벤트인 벚꽃 이벤트였기에 다조졌을 뿐이지.

매번 하는 말이지만 이런걸 왜 해당 캐릭터를 보유하고, 거기에 더해

기간한정 의상을 입수해야 볼 수 있는 스토리에 다루냔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