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구무

마기우스의 날개

마법소녀의 해방을 약속해준

마기우스 세 명과

그녀들을 믿은 깃털들로 구성된 조직

하구무

나는 그 일원이었다.

물론, 마기우스로서가 아니라

제일 말단의 검은 깃털이었지만

마법소녀의 해방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토우카

「마법소녀의 존재를 증명해서

인류라는 종의 진화를 재촉하기 위해

훨씬 우수한 존재인 마법소녀들이

다른 사람들을 선도한다...」

토우카

같은 것도 말이지─!

하구무

토우카님께서 알려주신

마법소녀 지상주의가 기댈 곳이었다

그런데...

"발푸르기스의 밤"의 습격을 기점으로

마기우스의 날개는 해산돼버렸다

중심이었던 마기우스 두 분

토우카님과 네무님도

마법소녀끼리의 상호원조를 목적으로 한

카미하마 마기아 유니온으로 가버리시고...

<역극부ㆍ연습장>

하구무

(깃털이었던 애들도)

(결국 카미하마 마기아 유니온으로 가버렸어...)

(언제든지 답해줘도 좋다며 나도 권유 받고 있지만...)

(사상이 달라...)

(희생이 없는 형태로 마법소녀를 해방한다)

(그건 좋다고 생각하지만...)

(마법소녀 지상주의는 부정당하고 말았어...)

(...게다가...)

시구레

하구뭉...

하구무

(시구레쨩...)

...하아...

어쩌지...

연극부 부장

어쩌긴 뭘 어째...아즈미, 아직 투표 안 했던가?

하구무

에...? 투표...?

연극부 부장

하아, 정말~ 또 멍하니 있었어?

여학생A

아하하, 하구무 답네

하구무

우으...

(또 바보 취급 당했어...)

연극부 부장

다음 연극 내용을 정하려던 참이잖아

하구무

앗, 그랬었죠...투표는 했으니까 괜찮아요...

(다들 완전히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그 일상도 발푸르기스의 밤으로부터...)

(마법소녀들이 지켜낸 것인데...)

(불러낸 것은 마기우스 세 분이었던 모양이지만)

(그래도 지켜낸 것은 마법소녀들인데...)

(다들 그런 거는, 조금도 몰라...)

여학생A

집계가 종료됐습니다!

연극부 부장

어디어디...그렇구나

우리 연극부의 다음 공연은...신데렐라로 결정!

하구무

(신데렐라...어렸을 적부터 좋아했었지)

하구무

심술궂은 계모와 의부언니들에게

괴롭힘 당하던 신데렐라

하지만, 마법사로부터

드레스와 유리구두를 받아서

무도회에서 왕자님과 첫눈에 반해서...

하구무

(여자아이라면 동경하는 거지...)

(나에게도 "유리구두"가 있었다면, 누군가에게...)

연극부 부장

아즈미, 또 멍하니 있지!

하구무

─읏!?

죄, 죄송합니다...! 부장!

연극부 부장

먼저 신데렐라 의상 부탁해. 유리 구두도 잊지 말고

하구무

네!

연극부 부장

앗, 잠깐 기다려봐. 색의 밸런스를 좀 보고 싶은데...

역시 전원의 의상 디자인을 우선해줘

그 뒤에, 신데렐라의 의상 수선해주고

그리고 소품이랑 천계열 소품 의뢰 리스트가 올 테니까

그것도 생각해서, 작성시간 잡아둬

여학생B

의상의 예산은 이미 짜뒀으니까 초과화지 않도록 잘 부탁해

소품 쪽 의뢰는 소품 쪽에서 예산 낼 테니까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하구무

아와와...그러니까 신데렐라 의상부터 하고...그 다음...소도구 예산...?

여학생B

후후훗, 전부 틀렸어

연극부 부장

...하아, 너는 한번에 이것저것 생각하는 거 서투르지

하구무

...죄송합니다

연극부 부장

종이에 써줄 테니까 집에서 차분히 읽어보고 해줘

하구무

...죄송합니다...

연극부 부장

그럼 부탁할게

여학생B

예산도 잊지 않도록 하렴─

하구무

(또 비웃음 당하고 한심하단 취급 당했어...)

(아무리 노력해봤자 감사 받는 일도 없고...)

.........

신데렐라 같네...

하구무

...거짓말...

사실은 알고 있어

하구무

내가 요령이 나쁠 뿐...

(심술궂은 계모나 의부언니도 없고...)

(무엇보다...)

(유리구두를 선물해줄 마법사도...없어)

...좋은 일이 없네...

(마법소녀가 되고 나서도...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하지만, 어쩔 수 없겠지...)

(...모두와 다르게 제대로 된 소원이 아닌걸)

...하아, 일단 돌아가자...

뾰로롱♪

하구무

문자...

앗...

.........

시구레

만나서 얘기하고 싶어

언제 만날 수 있을까?

하구무

.........

-회상

하구무

카미하마 마기아 유니온이라...어쩌지...

시구레

...나는 들어가지 않아

하구무

엣! 그럼, 어쩌려고?

시구레

...토우카님이랑 네무님에게 돌아와달라고 해서...

마기우스의 날개를...한번 더...이끌어 달라고 할 거야

하구무

...토우카님과 네무님에게...

하지만, 우리는 마기우스에게 이용당해서...

시구레

...응, 알고 있어...

쓰다 버리는...장기 말 취급이었어...

또...그렇게 될지도...

하구무

그렇다면, 어째서...

시구레

하구뭉도...알고 있을 거야

또 쓰다가...버려지더라도...우리들은 할 수 밖에 없다...고

우리들은...약하니까, 마법소녀 지상주의 밖에...없어

하구무

─읏!?

그건...그럴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나는 역시...완전히 믿을 수 없어...

또, 이용당하다 버려질지도 모른다고...

그런 생각을...떨쳐버릴 수 없어...

시구레

용서 할 수 없어..?

하구무

그거랑은...조금 다르지만...

시구레

..........

시구레

...하지만...우리에겐...그것 밖에...없어...

하구뭉...함께 하자, 함께...

하구무

.........

시구레

부탁이야...

하구무

...미안. 잠깐, 생각 하고 싶으니까...

-하구무 퇴장

시구레

앗...!

.........

하구무

(그 이후, 만나지 않았으니까 만나기 거북해...)

(시구레쨩이랑 의견이 엇갈린 것은 처음이었고...)

(왠지 나쁜 짓 저질러버린 기분이라...)

..........

(오늘도 거절해버릴까...의상도 만들어야 하니까...)

뾰로롱♪

하구무

─읏!?

..........

...엣...

...........

(시구레쨩...미안...!)

하구무

미안해, 시구레쨩

오늘은 약속이 있어...

그리고 당분간은 다음 공연 때문에 바쁠 것 같아...

하구무

마리아씨! 죄송해요, 기다리셨죠...

마리아

괜찮아. 내가 불러낸 거잖아

자, 앉으렴

하구무

네

마리아

.........

하구무

...저기, 무슨 일 있으세요?

마리아

...하구무쨩, 밥은 제대로 먹고 있니?

하구무

에?

마리아

안색이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서...

하구무

..........

마리아

..........

히나노쨩이나 야치요씨, 카나기쨩의 곁으로 말이야

마기우스의 날개에 있던 애들...예전 깃털이라고 하면 되던가?

하구무

...네, 맞아요...

마리아

그런 애들이나 경험이 적은 애들이 상담하러 온다고 하더라

앞으로의 처신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

하구무

(...나랑 똑같아...)

(하지만, 상담을 하면 권유 받아버릴지도 모르니까...)

마리아

쓸데없는 참견일 거라곤 생각하지만...

마기우스의 날개에 있었다고 들었으니까

하구무쨩, 괜찮을까나 해서 만나고 싶어졌어

하구무

마리아씨...

마리아

만약에...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들려주지 않을래?

답을 내줄 수는 없겠지만...

혼자서 껴안고 있는 것보다는 편해질지도 모르니까

하구무

.........

..................

하구무

...저, 카미하마 마기아 유니온에 권유를 받았어요

해방에 관한 사상은 나쁘지 않다고...생각하지만요...

하지만...그...도저히...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마리아

응

하구무

게다가, 시구레쨩...친구한테도 다른 걸로 권유를 받아서...

하지만, 그쪽에는...

마기우스에 관해서....

용서할 수 없다는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

마리아

마음 한 구석에서 "싫은데" 라고 생각해버려?

하구무

앗...맞아요

그렇게 생각해버려서...

하지만...시구레쨩이 하고 싶은 말도...이해 하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

항상...거기서 멈춰버리고 말아요...

마리아

...모든 것이 전부 다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는 않는 법, 이지...

하구무

네...

마리아

그러니까, 결정을 할 수 없게 돼버렸어?

하구무

엣...?

마리아

카미하마 마기아 유니온과 친구의 제안에

각각 좋은 부분과 나쁜 부분이 있으니까

그걸 비교해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 결정할 수 없게 돼버린 것 같아서

하구무

...듣고 보면, 그런 걸지도....

하지만...그래서 결국 어쩌면 좋을지를 모르겠어요...

마리아

으─응...

스스로 생각해서 답이 안 나온다면 다른 애를 참고해보는 것도 좋겠지

하구무

다른 애를요...?

마리아

응

"어떻게 결정했나요?" 라고 물어본다던가, 어때?

하구무

앗..! 괜찮을지도...

하구무

참고로, 마리아씨는 어떻게 결정하셨나요?

카미하마 마기아 유니온에 들어가셨죠?

마리아

응

하지만, 거창한 이유는 없어. 거절할 이유가 없었을 뿐이야

하구무

엣! 겨우 그거...

마리아

마법소녀로서 활동하기 쉬워지는 것은 기쁘고

정화장치를 퍼트려서 마녀화 없는 세계를 만든다...

...라고 했던가? 그것도 좋은 생각이구나 싶어서

나도 마녀는 되고 싶지 않고, 너희들이 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 걸

하구무

...저는, 도저히 못 따라 하겠어요...

마리아

그렇겠구나...

그냥 흐름에 떠밀렸을 뿐이다, 라고 한다면 실제로 그런 셈이고. 참고가 되진 않겠어

하구무

그, 그런 의미가 아니라요...!

저는, 마리아씨처럼...똑 부러진 사람이 아니니까...

(그 자리에서 흐름에 떠밀려서 결정해봤자 좋은 꼴을 못 볼 뿐...)

(...마법소녀가 됐을 때처럼...)

마리아

그런 소리 하지마

하구무쨩에겐 말이야

하구무쨩만의 좋은 부분이 잔뜩 있으니까

하구무

엣...? 그런가요...?

마리아

자, 그럼 밥 먹을까?

조금 식어버렸지만 배가 비어서야 기운도 안 나지

하구무

...네...!

하구무(음성첨부)

어째서...나는 이 모양인 걸까, 항상 망설이기만 하고...

히나노쨩, 카나기쨩? 실례지만 짬밥이 어떻게 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