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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 개인적인 후기.txt앱에서 작성

레퀴엠심포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22 13: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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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를 다시보니

세계의 끝없는 확장

개체의 존재 이유, 운명론 등

세계관의 신이 사실은 상위 세계의 피조물에 불과하고 

그 상위 세계는 상상위 세계의 피조물이라는 식으로 끝없이 상위의 공간이 나오고

우리가 사는 세상의 원자 안에 작은 우주가 펼쳐 있을 수도 있고 우리 우주가 사실 어떤 세상의 먼지일 수도 있고

이런 무한우주론의 흥미로운 소재를 잘 적용시켰다고 느껴졌다.

만화라는 하위 공간을 보는 우리인, 독자의 존재도 어렴풋이 표현했고 우리도 어떤 큰 세계에 속한 매우 작은 세계에 살고있을 수도 있다. 뭐 그런거

그리고 그 세계관 안에서 전개되는 주제도 흥미롭다.

운명은 누가 정하는가, 인간의 생각은 어디까지 자유로운가, 해결능력이 있음에도 미래세대에게 짐을 이양하는 것이 옳바른가, 구심점은 어떻게 정해야하는가 등

걔중 핵심이자 쟁점들을 총체하는 것은 운명은 누가 어떻게 뭘로 정해야 하는 것인가다.

우리가 올바르다 생각하는 것들이 운명이 사실은 어떤 사람이 그의 개인적인 사상을 전인류에게 주입시킨거라면

과연 그것은 올바른가? 우리가 악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그의 사상에 반해 배제된 것들이라면 

순수한 올바름, 운명의 본질은 알기 힘들어진다.

그러한 관계에서 기존의 사상을 유지하거나 새로운 사상을 적용하는 것은 결국 기존과 다를 것이 없고 잘못된 것이 아니게 된다. 상대론일 뿐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소리다. 여기서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선택해야할 각각의 주장엔 서로 뒤처지지 않는 당위성이 있다.

무얼하든 기존의 딜레마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갑갑한 문제를 제시한것인데

소년만화치고는 매우 심도 있는 주제를 적용시켰고 여러 문제를 제기했지만, 결국 이것은 근본적인 질문으로 답하기 매우 어렵다는 성질을 작가도 감당하지 못한 것인지 결말부의 풀이는 좀 심심한 느낌을 주었다.

운명을 이끌고 구심점이 되는 것, 작품에선 왕이란 것으로 표현된 것은 필연적으로 왕의 주관대로 정해진다는 딜레마를 벗어날 수 없었는데 만화는 그냥 그러한 시스템을 파괴하는 정석적이고 소년만화적인 전개를 내보였다.

모두가 각자의 의견을 내고 함께 생각해 나아가자라는 근본적이고 심플한 해답을 낸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유로워 보이지만 결국 기존의 질서에 따를 뿐이다. 그 질서를 강요할 시스템만이 사라졌을 뿐, 진정한 사상이 뭔지 제시를 못했고 수많은 사상의 공존만을 이야기 했다. 새로운 문제는 끝없이 발생하며 그 문제의 해결은 결국 불확실한 미래로 넘겨질 뿐이다.

사실 만화를 관통하던 분쟁, 불화, 전쟁 등의 주제는 작품 후반부에서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을 뿐더러, 오히려 그것을 억제하는 시스템이 파괴됨으로서 그것들이 더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끝난다. 

여기서 작가는 삶의 방식을 자유로 대변했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을 강제하는 모든 것을 부정하도 그들의 자유에 따라 서로의 소통에 따라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이는 위에도 말했듯이 정석적이지만 또한 심심하며 문제해결방법이 새롭지도 않다. 현상유지는 커녕 오히려 퇴화한 모습도 보여준다. 그러나 이것 외에 무슨 길이 있냐고 하면 대답하긴 어렵다. 인간의 한계의 문제를 다루었지만 인간의 한계에 부딪혀 특별한 답이 나올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결말이 나온 까닭은 인간의 평등의식이다. 작 중 신드바드 다윗 솔로몬 등 특별한 힘을 가진자들이 운명을 주도하며 대의를 이루려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뛰어나고 사실 그들이 옳았을 수도 있다. 그들의 거창한 사상을 돌파한 주인공의 논리는 평등이다. 그들 또한 한 사람의 인간일 뿐 운명을 주도하는 존재일 수는 아니란 것이고 아무리 그들이 옳아보여도 다른 사람의 자유를 억압하고 그 사실을 강요할 수는 아니란 것이다. 사실 이에 회의적인 시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인간의 능력은 제각기이며 큰 일을 이루려면 많은 인간이 필요할 뿐이다. 그래서 사람들간 관계가 중요하다. 그러나 큰 일을 이룰 능력이 개인에게 있다면 그 개인이 굳이 다른 많은 인간들에게 종속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들이 하는 일은 거시적으로 다른 인간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평등은 과연 절대선적 가치인가는 생각해볼 쟁점이다.

소통과 관계, 힘과 운명 이 만화에서는 전자가 이겼다. 하나의 왕도 억압하는 운명도 사라졌다. 진정으로 자유로워졌지만 동시에 위태로워졌다. 옳고 그름을 정하는 잣대도 희미해졌다. 답은 알 수 없다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상이라도 그것을 고정불변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부족하더라도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때론 나쁘고 비합리적이게도 되겠지만 정하는 것은 언제나 그 때를 사는 세대들이다. 정해진 것은 없고 우리가 정할 수 도 없지만 불확실함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인간은 나아갈 것이라는 인간찬가적 이야기로 매듭을 지었다.

심심한 결말이긴하지만 그렇다고 그리 나쁘지는 않은 나름 괜찮다고 느껴지는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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