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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마법소녀 암살계획

1(121.178) 2022.01.19 22: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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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스노우화이트 육성계획 직후를 배경으로 한다.



@스노우화이트


담장 근처 어둑한 골목길에서 교복을 입은 소녀가 수치심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녀는 천으로 된 포셰트 안에 손을 넣어 뭔가를 찾고 있었다. "찾을 수가 없어" "어떻게 하지?" 주택가의 가로등은 이미 어두워져 인적이 없었다. 그녀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스노우화이트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 젖은 종이 위를 걷는 것처럼 그녀는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그녀는 소녀의 바로 뒤에서 조용히 멈추었다. 세 걸음만 더 가면 그녀의 어깨를 만질 수 있었다. 그녀는 허리에 있는 가방 안에 손을 넣어 그녀의 무기, 룰러를 꺼냈다. 그녀는 소녀의 목 뒤에 뭉툭한 끝부분을 겨누고 앞으로 찔렀다. 소녀는 포셰트를 떨어뜨리고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꿇었다. 포셰트의 내용물이 쏟아졌다. 펜, 손수건, 파우치, 공책, 스마트폰, 열쇠… 그리고 아스팔트 위를 땡그랑거리며 구르는 검은 금속 덩어리. 유아적이고 우스꽝스러운 디자인이었지만 그것은 틀림없는 총이었다.


소녀는 총을 향해 달려들었다. 스노우화이트는 반사적으로 움직였지만, 소녀가 훨씬 가까웠다. "그녀가 이걸 가지게 둘 수 없어" 라는 마음 속 목소리가 들렸다. 소녀는 총을 움켜쥐었다. 그녀에게 이걸 넘길 수는 없어, 소녀의 목소리가 계속 들렸다. 스노우화이트는 다리를 뻗어 소녀의 손에 들린 총을 걷어찼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소녀가 지르는 비명이 들렸다. 이 소녀는 마법소녀였던 것 같다. 스노우화이트는 감정을 억누르고 무기를 휘둘러 소녀의 머리를 후려쳐 기절시켰다. 소녀는 땅에 풀썩 쓰러졌고, 마음속 목소리는 조용해졌다. 의식을 잃으면 변신을 유지할 수 없다. 마법소녀는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등까지 오는 길고 윤기있는 검은 머리가 갈색의 짧은 단발머리로 변했다. 그녀의 교복은 변하지 않았는데, 이것은 그녀가 변신한 상태에서 옷을 갈아입어 마법소녀에서 중학생으로 변장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스노우화이트는 소녀를 붙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그 후에 어색한 자세로 가만히 서 있었다. 그녀는 약간 의심스러웠다. 그녀를 이렇게 데려가도 자신이 안전할까? 스노우화이트는 반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노우화이트는 이 일이 처음이었지만,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대신, 스노우화이트는 소녀의 몸 아래에 발을 넣어 그녀를 뒤집었다. 스노우화이트는 소녀의 얼굴과 몸을 보았다.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는 20대 중반의 여자처럼 보였다. 스노우화이트는 그 소녀-아니, 여자를 태아자세로 눕혀 가방에 쑤셔넣었다. 그런 다음 여자의 핸드백과 그 내용물을 쥐고 똑같이 가방에 집어넣었다. 그 후, 도랑 옆으로 차버렸던 총을 쥐었다. 그것은 풍선처럼 둥글었고, 먹물처럼 까맸고 표면에는 뱀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리볼버다. 안에는 마법의 탄환이 들어있었다. 누구든 이 총알에 맞은 사람은 돌로 변할 것이다. 살아있든 아니든 돌이 될 것이다. 즉 숨이 끊어진다는 뜻이다. 간단하지만 치명적이다. 일격필살.


권총을 든 손이 떨렸다. 스노우화이트는 깊게 심호흡을 하고 총을 꽉 쥐고 자신을 진정시켰고, 그 결과 총도 떨림을 멈췄다. 스노우화이트가 총의 정확한 효과를 알고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그녀의 적이 총이 자기 자신에게 사용되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 총으로 무슨 짓을 할 수 있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으니까.


스노우화이트의 힘은 단순히 소극적으로 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적이 한 그 하나의 행동으로 인해 스노우화이트는 그녀의 마음속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도 그녀의 생각을 들으니 스노우화이트는 숨이 막혔다. 이전의 프레데리카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생각은 끔찍할 정도로 어두웠다. 이 총을 든 여자는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했다. 그것은 스노우화이트의 마음을 굳어지게 만들었다. 이 여자는 돈 때문에 그런 짓을 했다. 그녀는 스노우화이트를 특히 착한 성격의 마법소녀라고 생각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인 척하면 스노우화이트가 자신에게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상이 빗나갔다면 스노우화이트를 잡기 위해 더욱 눈에 띄는 짓을 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스노우화이트에게 악의를 품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사람을 체스 말처럼 이용하려고 한 유일한 마법소녀가 아니었다. 스노우화이트가 이전에 물리친 마법소녀가 한 명 더 있었다. 분명 스노우화이트의 목에 현상금이 걸린 것이다. 스노우화이트가 마침 마법나라의 일 때문에 시내에 없는 리플에게 그것에 대해 묻자, 리플은 "곧 돌아올 테니 싸울 생각 말고 그냥 숨어있어." 라고 대답했다. 분명 그렇게 하는 게 옳은 결정일 것이다. 리플은 단련되었고 실전 경험도 있었다. 반면 스노우화이트는 훈련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물론 그녀는 프레데리카를 물리치는데 성공했었지만, 그녀가 언제나 이길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녀는 홀로 실전에 가까운 전투를 치른 적이 없다. 하지만 마법소녀들이 도시 전체를 포위했다면 도망칠 곳이 없다. 리플은 스노우화이트 본인의 안전을 걱정했지만, 시민들은 어떻게 한단 말인가? 만약 누군가가 다치거나, 죽거나, 더 나쁜 경우 마법소녀 중 누군가에게 완전히 살해당한다면... 스노우화이트는 그 생각을 경멸했다. 그녀는 다시 한번 숨을 거칠게 들이마시며 자신을 진정시키고 결의를 다졌다.


스노우화이트는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다시 한번, 그녀는 목소리를 들었다. 나무 꼭대기에서 난간으로 뛰어올라 옥상으로 갔고, 홍등가에 도달할 때까지 옥상과 옥상을 질주했다. 한밤의 N시 중에서도 특히 이 지역은 바쁠 시간이다. 이 시간의 밤이면, 스노우화이트에게 들려오는 목소리가 많았다. 사람들의 마음속 목소리뿐만 아니라 생활하는 소리도 들렸다. 술 냄새와 밝은 불빛이 섞였다. 이곳은 캘러미티 메어리의 구역이었고, 다른 마법소녀들은 이곳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이곳은 스노우화이트의 또다른 담당구역이었다. 뒷골목에 무릎부터 착지할 때까지 이 건물에서 저 건물로, 가로등과 전신주 위를 뛰어다녔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거리를 바라보았다. 일어나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골목길 출구 쪽으로 이동했다. 건물들 사이로 골목길의 한 구역을 향해 빛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한 발짝 앞으로 나갔다가 멈췄다. 그녀가 듣고 있는 목소리들 중 하나가 뭔가 이상했다. 스노우화이트는 자신의 무릎을 주먹으로 치고 다시 호흡을 조절한 뒤 환하게 불이 켜진 더 큰 거리로 향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스노우화이트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젊은 바람둥이가 손을 뻗었고, 정장을 입은 50대 중반의 남성이 다가오며 승차권을 흔들었다. 스노우화이트는 둘 다 피했다. 그녀는 자신을 둘러싼 무표정한 사람들의 무리를 좌우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더 높이 뛰어 난간 꼭대기로 올라갔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평범한 인간이었고, 피하기 쉬웠다. 그녀는 그들의 마음속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모두 조종당하고 있었다. 그들의 목소리는 흐릿하고 단조로웠다. 그들은 스노우화이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자신들의 안전에는 거의 무관심했다. 아마도 약간은 신경을 쓰는 것 같았지만, 먹잇감을 잡을 수 있도록 자신들이 어디로 가는지 확인하는 정도였다. 누군가가 마법으로 명령을 내려 그들을 조종하고 있었다. 스노우화이트는 뒤에서 주먹이 날아오는 것을 감지했고, 공중제비를 돌아 피했다. 공중에 있는 동안, 그녀는 자신의 주변을 확인했다. 모두가 그녀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스노우화이트는 자동차 한 대가 가드레일을 뚫고 벽을 들이받기 직전 골목으로 뛰어들었다. 운전사는 무표정하게 그녀에게 다가오는 사람들 무리에 합류했다. 스노우화이트는 골목에서 군중을 해산시키려 했다. 그녀는 그들을 피해 도망쳤다. 그저 달려드는 시민들의 손, 발, 몸을 피하고 뛰기만 했다. 그들의 수가 너무 많았고, 스노우화이트는 그중 누구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최소한 스파링에서 리플을 피하는 것보다는 쉬웠다. 예전의 스노우화이트였다면 이만한 수의 사람을 본 순간 두려움에 얼어붙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더이상 과거의 스노우화이트가 아니었다. 그녀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주차된 차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도망치면서 그녀는 그들이 내는 목소리를 집중해서 듣고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려 했다. 주변의 다른 목소리들은 움직이고 있었기에, 찾아내기 쉬웠다. 단 하나의 목소리만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손에 익은 무기를 꺼내어 도로를 가로질러 돌격해서, 시장이 유명 예술가에게 의뢰한 예술품 중 하나를 겨누어 찔러 부수고 그 뒤에 숨어있던 마법소녀의 꼬리를 꿰뚫었다. 스노우화이트의 무기가 아스팔트를 부수고 땅에 박혔다. 충격을 받은 소녀는 스노우화이트가 무릎을 걷어차고 기절시킨 뒤 안테나를 밟아 부숴 모두의 조종을 해제하는 것에 반응하지 못했다.


다 끝난 뒤, 그녀는 무기를 뽑고 소녀를 묶어 가방 안에 넣었다. 그녀는 그림자 속에 안전하게 숨어서 인간을 방패로 사용했다. 스노우화이트는 그 방패가 없어지면 어떻게 탈출할 것인지-별로 좋은 내용은 아니었다-그녀가 의식을 잃기 전에 겨우 들을 수 있었다. 스노우화이트는 도로 표지판으로 뛰어올라 레일 사이를 깡충깡충 뛰어다닌 뒤 건물 옥상 난간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방패막이로 쓰였던 사람들이 이제 막 의식을 되찾은 상태였다. 몇몇은 "무슨 일이냐"며 놀라 중얼거리거나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일부는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고 일부는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스노우화이트는 다시 심호흡을 했다. 아직 더 있다.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난간을 차고 공중제비를 돌아 그녀에게 날아온 녹색 원뿔을 피했고, 자신의 무기로 다른 원뿔을 쳐냈다. 그것의 높이는 3cm, 지름은 1cm였다. 아주 작다. 작은 원뿔들이 연이어 날아왔다. 10,20개 정도가 아닌 100에서 500개 정도는 되었다. 그 이상인가? 그녀의 시야는 온통 원뿔로 가득 차 있었다. 물고기 떼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었다. 스노우화이트는 좌우로 뛰어 그것들을 피해 도망쳤다. 계속해서 튕겨냈으나, 하나가 스노우화이트의 코스튬의 배 부분을 긁었다. 그녀는 고통을 참고 조금도 멈추지 않았다. 그것들은 도망치는 스노우화이트를 추격해왔고, 그것들이 난간을 덮치자 난간이 부서졌다. 콘크리트 벽에 부딪히자 벽이 완전히 박살났다.


그것들은 하늘을 나는 물고기 혹은 떼지어 날아다니는 사탕 조각처럼 보였다. 굉장히 초현실적인 광경이었다. 원뿔 떼는 공격을 멈추고 공기 중에 얇게 퍼져나갔다. 그것들은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고 있었고, 몇몇은 멀리, 몇몇은 가만히 있었고 몇몇은 느리고 다양한 속도로 회전하고 있었다. 그 뒤, 그것들은 다섯 무리로 나뉘어졌다. 스노우화이트는 각 무리의 움직임에 시선을 집중하며 청력을 높였다. 앞에 A조, 뒤에 B조, 오른쪽에 C조, 왼쪽에 D조, 위쪽에 E조가 있었다. 모두가 그녀를 노리고 있었다.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광경이었지만, 지금 그녀는 너무나도 간단히 살해당할 수 있었다. 마법소녀인 상태에서도 말이다. 그녀에게는 자신의 행동을 망설일 여유가 없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히메카와 코유키가 이 모든 게 너무 무섭다고 울부짖었고, 리플이 느리고 약하고 겁쟁이인 그녀를 질책하는 소리가 들렸다. 스노우화이트는 왼쪽으로 전력을 다해 뛰어들기 전에 오른쪽으로 몸을 비틀어서 왼쪽에 있는 원뿔들이 약간 흔들리게 만들었다.


훈련과 똑같아. 그녀는 무기를 꽉 쥐고 생각했다. 그녀는 원뿔들이 스노우화이트의 거짓 움직임에 흔들리고 머뭇거릴 때 생긴 틈을 보았고 그 틈을 향해 뛰어들었다. 찰나의 시간이었지만, 그녀는 빈틈이 생긴 것을 보았고 그쪽으로 곧장 달려들어 원뿔 떼에게 무기를 휘둘렀다. 그녀는 한 무리의 원뿔들을 베었고, 원뿔 떼에 울려퍼지는 악마 같은 비명을 들었다. 스노우화이트는 착지하며 좌우를 둘러보았다. 원뿔 떼는 모두 힘없이 추락했고, 나머지도 그 뒤를 따랐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천천히 원뿔들이 쓰러진 사람의 형태로 바뀌어갔다. 그녀는 큰 글씨가 적힌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머리는 밝은 갈색의 트윈테일이었다. 그녀의 마법은 자신의 몸을 원뿔로 바꾼 뒤 그 모습을 복제하여 떼지어 움직이는 것이었다. 스노우화이트는 소녀의 멱살을 잡아 일으켜 세운 뒤 묶어서 가방에 넣었다. 그녀가 수백 개의 원뿔들 속에서 본체의 위치를 알아낸 방법은 간단했다. 스노우화이트가 그녀의 생각을 읽었을 때, 그녀는 공격받고 싶어하지 않았던 유일한 원뿔이었다. 그것은 수백 개의 복사본 중 그녀가 변신한 게 어떤 것인지 완전히 들켰다는 뜻이었다.


"스노우화이트!"


또다른 녀석이다.


스노우화이트는 돌아서서 용 꼬리와 뿔, 기사복, 그리고 등에 큰 칼을 짊어진 소녀를 보았다. 스노우화이트의 심장이 펄떡펄떡 뛰었다. 그녀는 그 얼굴을 기억했다. 그녀와 함께했던 마법소녀의 얼굴. 그녀는 눈앞의 마법소녀에게 무기를 겨누었다.


"왜 그래, 스노우화이트?"


그녀는 스노우화이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것은 환상이다. 모조품 같은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저 모습을 한 마법소녀를 공격하기를 망설이는 어리석은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지금 마음을 읽으면 이게 현실이 아니란 걸 알게 될 것이다. 진짜 라 퓌셀이 여기 없다는 걸 알 것이다.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는 풀리려는 무릎에 힘을 주고 간신히 라 퓌셀에게 무기를 겨누었다. 그리고 그녀는 눈앞의 마법소녀에게 무기를 내찔렀고, 그녀는 뒤로 뛰어 회피했다, 동시에 스노우화이트 또한 뒤로 뛰었다. 라 퓌셀은 충격을 받은듯한 얼굴이었지만, 이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다른 형태로 바뀌었다. 그건 절대 라 퓌셀이 아니었다. 스노우화이트도 알고 있었다.


"아무리 강한 녀석이라도, 한순간 약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지."


라 퓌셀의 큰 칼은 나기나타가 되었고, 용 코스튬은 고대의 사무라이 복장이 되었다.


"반격당할 걱정 없이 누군가를 공격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거야."


적 마법소녀는 나기나타를 두 번 휘둘렀고 꽃 장식을 단 마법소녀는 위로 뛰어 피했다. 그러자 그녀는 찌르기로 공격해왔고, 스노우화이트는 자신의 무기로 맞받아쳤다. 스노우화이트는 자신의 한 부분이 분노하는 것을 느꼈다. 그녀 안의 히메카와 코유키가 아직까지 울고 있었다.


"흠, 그럼 이제 정정당당하게 싸우자."


"정말로? 넌 방금 기습에 실패했어. 이제 와서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싶다고?"


사무라이 마법소녀가 미소지었다. 그녀의 갑옷 판이 서로 부딪혀 덜그럭거렸다. 그녀는 계속해서 전진하며 받아치고 밀어붙였다. 그녀는 칼날로 강하게 내리쳤고, 빗나간 타격은 담장, 콘크리트, 벽을 파괴했다. 두 사람이 계속해서 싸우는 동안 깨지고 흩어진 조각들이 연달아 하늘에서 춤을 추었다. 스노우화이트의 머리를 장식한 꽃이 떨어지고 목에 단 나비넥타이가 베였으며 오른쪽 어깨에서 피가 흘렀다. 그녀는 상대 마법소녀의 마음속에서 또렷하게 들려오는 속임수 동작을 무시했고, 점점 후퇴했다. 그러나 상대는 거리를 내주지 않고 점점 전진해왔다. 그녀는 스노우화이트의 무기를 강하게 내리쳐 땅에 떨어뜨렸다. 스노우화이트는 그녀의 마음을 읽고 아슬아슬하게 턱을 노린 일격을 피했고 간신히 그녀를 벤 뒤 전력을 다해 뒤로 뛰었다.


그녀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없었다면 이곳이 그녀가 죽은 자리가 됐었을 것이다. 스노우화이트는 죽기 직전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상대 마법소녀의 마음속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그녀는 거칠게 숨을 쉬었다. 사냥감으로서, 그녀는 실력의 차이를 뼈저리게 느꼈다. 방금도 그녀가 무기를 다루는 수준은 스노우화이트를 능가했다. 애초에 스노우화이트는 최근에야 자신의 무기-다른 사람에게서 탈취한-를 가지고 훈련했다. 찌르고, 막고, 쳐내고, 움직이는 방식을 말이다. 그녀의 마음을 읽고 스노우화이트는 그녀의 전투 기술과 숙련도가 자신을 훨씬 능가한다는 것을 알았다. 스노우화이트는 그녀가 미래에 직면하게 될 어떤 적보다도 강해질 수 있도록 매일매일 훈련했다. 그녀는 그저 사람들을 돕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 유치하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눈에는 그녀가 어떻게 치열한 전투에 몰두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이 있었다. 더 강해지고, 더 빨라지고, 민첩해지고, 현명해지고, 몸과 마음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단순히 육체적으로만 강해지는 것이 아닌, 마법을 사용하여 전투에서 더욱 유리해지는 방법을 연습했다.


사무라이 마법소녀는 또다시 일그러지고 사라지면서, 단색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변신했다. 그녀의 키는 스노우화이트와 비슷했지만 조금 더 작았고, 어두운 두 눈은 스노우화이트를 응시했다. 그녀는 오른손에 든 도로 표지판을 스노우화이트에게 휘둘렀다. 스노우화이트는 뒷걸음질치다가 철제 울타리에 발뒤꿈치를 부딪히고 비명을 질렀다. 희고 검은 앨리스-절대 진짜일 리가 없는-은 다시 한번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도로 표지판을 수직으로 휘둘렀고, 분명 닿지 않았는데도 콘크리트가 산산조각났다.


"음, 효과적이지 않아? 보통은 깜짝 놀라지."


그녀는 상대의 약점을 이용하며 싸웠다. 그녀는 스노우화이트의 약점을 이용하려 했다.


"너한테는 곤경에 처한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들었는데... 네 능력은 그보다 더 유용한 것 같아. 맞지?"


그녀에게는 힘도 기술도 없었다. 피티 프레데리카와 싸웠을 때는 곁에 리플이 있었지만 지금 그녀는 혼자였다. 혼자라는 것은 무섭고 두렵고 도망치고 싶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도망칠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울기만 했던 스노우화이트는 이제 없었다. 그런 약해빠진 여자는 오래전에 죽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더이상 후회할 수는 없었다.


"네가 살육전을 싫어한다는 걸 '아주' 잘 알지만 말이지. 그렇지 않아?"


"좀 닥쳐 줄 수 없어?"


사무라이 마법소녀가 날카로운 웃음을 터뜨렸다.


"네 말이 맞네. 사과할게."


"겐이치로와도 이런 거야?"


투구 아래에서, 사무라이 소녀는 바짝 긴장했다. 그녀는 스노우화이트를 향해 부서진 콘크리트 조각들을 차 날렸다. 그녀의 움직임에는 이전에는 없었던 틈이 있었다. 스노우화이트는 무기를 휘둘러 콘크리트를 세 동강 내고, 그녀를 향해 돌격했다. 그녀가 사무라이 마법소녀를 언뜻 본 순간, 그녀는 즉시 뒤돌아 도망쳤다. 그녀는 가슴이 찢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불안한 마음의 소리. 이전의 오만했던 마음의 소리와는 180도 달랐다. 격노가 스노우화이트를 향했다. 스노우화이트는 그녀가 자신을 저주하는 소리를 들었다. 즉각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그들은 이 건물에서 저 건물로 뛰어다녔다. 커다란 갑옷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무라이가 더 빨랐다. 그래도 목소리는 점점 맑아졌다. 적이 가장 아끼는 사람의 이름을 말하면 마음을 흔들 수 있다고 했다. 이제 스노우화이트는 그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았다. 스노우화이트는 그녀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있었다. 그녀의 평온한 마음은 스노우화이트가 무심코 그 사람의 이름을 말하도록 했지만, 이제 그녀의 마음은 더이상 평온하지 않다. 대신 모든 마음이 강렬한 살의로 바뀌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가까워졌다. 지금밖에 기회가 없다. 스노우화이트는 급수탑에서 뛰어내려 지붕에 착지하기 위해 홈통을 미끄러져 내려갔다. 공기 중의 습기는 개구리 가죽만큼 젖어 있었다. 착지하자마자 스노우화이트는 오른쪽으로 피하여 사무라이의 나기나타를 머리카락 한 가닥 차이로 피했고, 다음 순간 사무라이도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그녀를 스쳐지나간 섬광을 피했다. 머리카락이 약간 탔지만 실질적인 피해는 없었다. 사무라이 마법소녀가 포효했다. 스노우화이트는 두 마법소녀가 철제 울타리를 뛰어넘는 것을 보았다. 사람 머리만한 빛나는 구체를 든 마법소녀가 그들 앞에 착지했다. 그녀의 코스튬은 반투명한 작은 구체들이 전신을 장식하고 있었고, 종 소리가 울렸다. 그녀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그녀는 표정과 마음의 소리에 차이가 없었고, 스노우화이트는 덕분에 그녀가 한 행동을 추측할 수 있었다. 그녀는 코스튬 장식 이외에도 세 개의 구체를 한 손에 쥐고 있었고, 그녀의 어깨에 달린 더 작은 구체들이 서로 부딪치며 종처럼 울렸다. 작은 장식 구체들은 보라색이었고, 그녀의 머리를 장식한 리본은 초록색이었다. 또한 그녀는 마치 늑대 같았다.


"내 공격을 피할 정도의 반사신경이라니."


사무라이 마법소녀는 늑대 마법소녀에게 몸을 돌려 콘크리트를 발사했다. 그러나 늑대 마법소녀는 레이저를 쏘아 막아냈고, 콘크리트를 연기 덩어리로 바꿔버렸다. 그녀는 비웃었다. 사무라이 마법소녀가 나기나타를 자신에게 겨눌 때까지.


"빌어먹을!"


"왜 그러죠?"


"비켜. 그녀는 내 사냥감이야!"


"오, 이런. 알겠어요. 그럼 당신보다 먼저 제가 차지하도록 하죠."


"그녀는 내가 먼저 찜했어. 네가 아니라!"


"바보인가요? 1등이 상을 받는다는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에요. 이 멍청아!"


"잘 알지도 못하면 입 다물지 그래."


"오, 당신은 자신에게 유리한 말만 하는군요, 사무라이 오타쿠."


사무라이 마법소녀는 나기나타를 쳐들었고, 늑대 소녀는 구체를 공중에 띄웠다. 두 마법소녀의 거리는 가까웠고, 스노우화이트를 합치면 똑같이 5미터씩 떨어져 있었지만 사무라이와 늑대는 스노우화이트에게는 거의 신경쓰지 않았다. 억누를 수 있는 두려움에는 한계가 있다. 행동하지 않으면, 넌 네가 원하던 마법소녀가 될 수 없다. 대신, 너는 행동하기 위해 두려움을 연료로 사용해야 한다. 독심술, 시력, 민첩성, 이 모든 것이 승리의 열쇠가 되는 요소들이고, 그녀는 단지 승리로 가는 최적의 경로를 알아내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여기 그 방법이 있었다.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이 폭발하려는 찰나에, 스노우화이트는 왼손에 무기를 쥐고 오른손으로는 가방을 뒤지며 달아났다. 사무라이 마법소녀는 스노우화이트를 향해 질주했고, 늑대 마법소녀는 그녀에게 구체를 보냈다. 구체가 날면서 팽창하고, 압축되고, 날카로워지고, 일그러졌다. 그것은 부드럽게 하트 모양으로 변했다. 빛이 구체 주변에 모였고 그것은 형태를 바꾸었다. 사무라이 마법소녀가 공중에서 몸을 틀었다. 스노우화이트는 가방에서 소화기를 꺼냈다.


"작열의 광선!"


고함소리, 밝은 빛. 스노우화이트는 흰 거품을 주변에 뿌렸다.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고 날카로운 비명소리와 함께 뭔가가 타는 냄새가 났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스노우화이트는 숨을 죽이고 거품이 걷힐 때까지 기다렸다. 시야를 가득 채운 하얀 거품 속에서, 그녀는 두 명의 마법소녀를 보았다. 그들 중 하나는 쓰러져있었고, 배를 움켜쥐고 일어나려 애썼다. 그녀는 두 손으로 피가 흐르는 부위를 누르고 있었다. 늑대 마법소녀였다. 그녀가 발사한 구체들이 하트 모양에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회색으로 변해 힘없이 떨어졌다. 다른 한 명은 서 있었다. 물론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몸을 구부리고 있었지만, 서 있었다. 그녀의 온몸에 검은 연기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녀의 갑옷은 검댕으로 덮여 있었고, 오른쪽 어깨판은 녹은 것처럼 보였다. 그녀의 가슴 속 목소리는 고통에 절규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그녀는 꺾이지 않았다. 사무라이 마법소녀는 스노우화이트를 마주보고 나가나타를 그녀에게 겨누었다.그녀의 눈썹은 혼란으로 움츠러들었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흰 거품 속에서, 스노우화이트는 투명 망토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스노우화이트는 그 망토 아래에 검은 권총을 숨기고 있었고, 뱀처럼 생긴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리고 그녀의 적을 정확히 겨누었다. 그녀가 방아쇠를 당겼고, 동시에 총소리가 허공을 울렸다. 사무라이 소녀는 반사적으로 왼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5발의 총알은 모두 그녀의 손바닥과 흉갑에 막혔다. 보이지 않는 적에게 총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전히 소리에 빠르게 반응하여 자신을 방어할 수 있었다. 그런 적을 공격한다는 것은 이렇게 기습해도 제대로 죽이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스노우화이트가 방아쇠를 당긴 이유였다. 흐르듯 부드럽게 스노우화이트는 총을 버리고 자신의 무기를 잡았다. 사무라이 마법소녀는 콘크리트를 밟아 산산조각 냈다. 그녀는 스노우화이트에게 콘크리트를 던지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오른손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의 갑옷이 석화되었기 때문이다. 갑옷이 돌로 변하며 금이 가고 부서졌다. 처음은 그녀의 팔 장갑, 다음은 흉갑이었다. 갑자기 그녀의 무게중심이 바뀌었다. 그러나 그녀는 나기나타를 놓치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숨을 죽이고 휘둘렀다. 스노우화이트는 그녀의 머리를 향해 날아온 공격을 피해 반걸음 물러났다. 그 일격은 투명망토를 수직으로 갈랐고, 스노우화이트의 이마에 상처를 입혔다. 그녀는 피를 흘렸다. 그녀의 머리카락 일부가 땅에 떨어졌다. 단 몇 센티미터만 가까웠어도 얼굴이 베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무라이 소녀의 불안정한 균형은 그녀를 그정도까지 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스노우화이트는 정면으로 달려들어, 피하고 튕겨내고, 마법소녀의 정강이를 베었다. 다리가 둔해진 것을 보고 오로지 그곳만 노려서 더 깊게 베었다. 이번에는 그녀의 일격이 뼈까지 닿았다. 그녀의 마음을 읽고 약점인 다리를 노린 것은 스노우화이트가 익힌 기술이다. 보통은, 방금 배운 것을 실전에 적용하는 것은 심하게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매복해있던 구체 마법소녀, 투명망토, 총, 독심술, 리플과의 스파링, 프레데리카와의 싸움은 스노우화이트의 적응력을 높여주었고, 결과적으로 스노우화이트는 전투에서 더 많은 공격을 명중시킬 수 있었다. 그녀는 무기를 휙 돌려 쓰러진 사무라이 소녀에게 겨누고 그녀의 마음의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머리를 한 번, 두 번, 세 번 내리쳤다. 그다음, 그녀는 지붕에 무기를 찔러넣고 거기에 기댔다. 자신의 다리로 서는데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예상 밖의 상황을 고려하여 바닥에 않지 않았다.


또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다가왔다. 그녀는 돌아서서 마법소녀가 오는 방향으로 마주보고 섰다. 그러나 돌아본 순간 그녀는 이미 스노우화이트 앞에 있었다. 너무나도 빨랐다. 그 마법소녀는 허리에 두 개의 강철 부채를 차고 있었다. 두 눈은 얼음보다 차가웠다. 보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졌다. 스노우화이트의 다리는 싸움을 대비한 자세가 아니었다. 지금 대비한다 해도 너무 늦을 거라고 생각했다. 부채 마법소녀가 두 걸음 움직였다. 둘 사이의 거리가 고작 2미터 남았을 때, 그녀가 멈추었다. 그녀는 온몸이 안정되어 있었고, 마음은 평온했다.


"감사 부문의 팡 리트 팡입니다. 당신이 습격을 받은 것을 보았습니다."


빠르게 그녀의 마음을 조사해본 결과, 스노우화이트는 리플이 감사 부문에 신고했고 팡 리트 팡은 그들이 급파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스노우화이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배를 부여잡고 있는 마법소녀와 스노우화이트 밑에 엎드려 있는 마법소녀를 보았다. 그다음 스노우화이트의 허리에 있는 가방을 두드려 보았다.


"이 둘만 있는게 아니네요. 네 명이 더 있군요."


그녀는 감사 부문이 지원군을 더 빨리 보냈어야 했다고 말하려다 그만두었다. 이 일은 크람베리 때의 대응보다 천 배는 빨랐다. 심지어 그 일은 공식적으로 보도되지도 않았으니까 말이다. 그녀는 원뿔 마법소녀, 사람을 조종하는 마법소녀, 총을 가졌던 마법소녀를 꺼냈다. 저지를 입은 또다른 소녀와 마찬가지로 변신은 이미 풀려 있었다. 마법소녀로 변신했을 때, 저지를 입은 소녀는 곰 같은 귀를 가졌었다. 그녀는 스노우화이트가 첫 번째로 싸웠던 마법소녀였다. 그 소녀는 거대한 곰으로 변해 스노우화이트를 공격해왔었다. 어찌됐든 스노우화이트는 간신히 그녀를 물리쳤다. 그리고 마음을 읽는 능력으로 자신에게 현상금이 걸려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녀는 또한 그 마법소녀가 집에서 멀리까지 나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녀가 리플에게 연락했을 때쯤이었다.


"먼저 응급처치를 해주고 그녀들을 심문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게 당신의 마법인가요?"


"아뇨. 하지만 구급상자를 가져왔어요."


"저도 도울게요."


"먼저 당신의 부상부터 치료해야죠."


"저는 괜찮아요. 이 애들부터 먼저 돌봐주세요. 배를 다친 아이가 가장 위중한 상태예요."


그녀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보다 더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기습공격,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버려두는 것, 무고한 사람들 옆에서 싸우는 것, 라 퓌셀과 하드고어 앨리스의 공격,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의 정신을 어지럽히고, 마법소녀의 뼈를 부수고 살을 찢고, 살육전을 벌였다. 그녀는 이 중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해야 했다. 방금 그들에게 한 것처럼. 피티 프레데리카와 싸운 뒤, 그녀는 자신이 더욱 강해졌다고 느꼈다. 지금도, 자신이 저 마법소녀들과 싸우기 전보다 훨씬 더 강해진 것 같았다. 아마도 그녀의 상상일 뿐이겠지만, 상상이 아니라면 그것은 그녀가 계속해서 싸워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녀는 충격을 받은 목소리를 들었다. 돌아봤지만 팡은 표정이 바뀌지 않았다. 똑같았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똑같지 않았다. 스노우화이트는 신음하는 마법소녀를 붙잡아 고개를 기울였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스노우화이트는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팡 리트 팡은 별일 아니라는 듯 조용히 대답했다.


"별것 아니에요... 이녀석들은 그냥 알려진 무법자들이에요."


"알려진 무법자들이라고요?"


스노우화이트는 소녀들에게 고개를 돌렸고, 팡은 고개를 끄덕였다.


"리카니스, 헤드쇼코, 메린, 뮤레너... 카진 고젠, A급 소녀. 이것들은 감사 부문에서 전에 들어본 적이 있는 녀석들에요. 반체제파와 마왕숙 중퇴자들이죠. 마법소녀 사냥꾼이 그들과 싸우고 있다고 들었지만, 당신이 이들 전부를 쓰러트릴 거라곤 예상 못했어요."


"마법소녀 사냥꾼?"


팡은 눈썹을 찡그렸으나, 금방 원래대로 돌아왔다. 스노우화이트가 그녀의 마음을 조사해본 결과, 감사 부문은 피티 프레데리카를 심문하면서 어떻게인가 그 이름을 알아낸 듯 보였다. 그녀는 몇 가지를 이해할 수 있었지만, 만약 그랬다면 누가 그녀의 머리에 높은 현상금을 걸었단 말인가? 용의자들 목록에서 1순위가 될만한 사람은 피티 프레데리카 뿐이었다. 싸우며 강해졌고, 마법소녀 사냥꾼이 되기 위해 나쁜 마법소녀를 사냥했고 무시무시한 평판을 쌓았다. 다른 범인이이 있다면 분명 크람베리의 협력자일 것이다. 그러나 그건 그녀와 맞지 않았다. 체포된다 해도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거나, 체포되기 전에 이 일을 계획한 것일까? 프레데리카는 어느 쪽이든 할 수 있었다. 출혈을 막고 있는 마법소녀 'A급 소녀' 가 고통에 신음했다. 그러나 팡은 그녀가 부상입은 곳을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약으로 흠뻑 적시고 있었다. 스노우화이트는 팡의 마음속에서 그 마법소녀가 고통받기를 바라는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녀는 믿음직스러운 마법소녀 같았다. 스노우화이트는 자신의 매지컬 폰을 꺼내 한 손으로 두드렸다. '나는 안전해. 감사 부문의 마법소녀와 함께 있어.' 라고 리플에게 전송했다.


"팡?"


"...네?"


"암살자들은 중개인이 어딘가에서 다크 웹을 통해 돈을 관리한다더군요."


공식적으로는, 그 사이트는 마법나라의 몇몇 귀족들이 일하느라 고생하는 마법소녀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것은 평범한 구직 사이트처럼 보였지만 마법을 가진 자들은 숨겨진 마법소녀 전용 구역에 접근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몇몇 더러운 일을 청부하는 것을 협상할 수 있었다.


"우리가 찾아낼 수 있어요. 가능한 빨리 그녀석들을 붙잡을 거예요."


"그 말은 아직 찾지 못했다는 건가요?"


"다른 부서들이... 우리와 잘 소통하지 않거든요."


그 말은 다른 부서들의 정보가 없으면 감사 부문이 알 수 없는 것이 있다는 뜻이었다. 마법나라의 어두운 이면이 반겨주었다. 틀림없이 그들을 도운 후원자가 있었고, 그들이 조용히 숨어지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주었고, 그건 감사 부문이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스노우화이트?"


"뭐죠?"


그녀는 아래를 내려다보고 다음 행동을 생각하며 대답했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딴데 가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 했으나, 팡에게 지은 표정은 그럴 수 있었지만 목소리 톤은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수고했어요."


"고마워요."


"경고 하나 하죠. 당신이 유능한 마법소녀가 되고 싶어한다면, 그들은 당신이 쓰러질 때까지 더 위험한 임무로 내몰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일을 피하고 싶다면 당신은 재능을 숨겨야 합니다. 그것이 많은 마법소녀들이 평범하게 사는 방법입니다."


스노우화이트는 고개를 들었다. 팡은 스노우화이트를 보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상처를 거즈로 감싸느라 바빴다. 스노우화이트는 다시 아래를 내려다보기 전에 그녀를 잠시 바라보았다.


"충고해줘서 고마워요."


"내가 착해서 그러는 게 아니에요. 나는 그저 당신이 위험에 처해서 '당신 말이 옳았어요.'라고 말하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거예요."


스노우화이트는 대답하지 않았다. 팡이 친절을 베푼 방식은 꽤 직설적이었다. 한편, 그녀는 팔을 압박하자 신음하는 A급 소녀의 상처를 계속 붕대로 감고 있었다. 팡의 조언은 타당했다, 그러나 스노우화이트는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감사 부문이 처리할 수 없다면 스노우화이트 자신이 처리해야 할 것이다. 마법소녀 사냥꾼이라는 이명은 혐오스러울 뿐이었지만, 아무도 이런 악당들을 사냥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스노우화이트는 자신에게 주어진 그 이름을 견뎌내야 했다. 이 사람들은 힘있는 귀족들의 보호 아래 있었지만, 스노우화이트로부터 보호받지는 못할 것이다.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녀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리플이다. 스노우화이트를 걱정했던 모양이다. 스노우화이트는 미소지었다. 가서 사과하는게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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