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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번역] 에인절스는 어쩌다 트라웃과 오타니를 데리고 허송세월을 보냈는가

천둥폭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30 15: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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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heathletic.com/4911000/2023/09/29/angels-squander-mike-trout-shohei-oht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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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는 저주받았나?



9월 7일 경기 후, 필 네빈 감독이 받은 질문이다. 흔치않게도 승리를 따낸 날이었고, 8월 이래 3번 있었던 6연패들 중 두번째 6연패를 끊어낸 날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승리도 팀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였던 루이스 렌히포가 대기타석에서 스윙하다 이두근 부상을 당하면서 빛이 바랬다.



이 팀의 비극이 저주 때문인건 아닌가 싶을만도 하다.


낙관과 희망으로 가득차 시작했던 시즌이 이렇게 될 이유가 저주 말고 무엇이 있겠는가?


오타니, 트라웃이 함께 했던 6년동안 단 한번의 위닝 시즌도 없었던 이유가 저주 말고 무엇이 있겠는가?



네빈: "(저주받은 것 같냐는 질문에) 뭐, 생각하고싶은대로 생각하시죠. 좀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던건 맞으니까."



하지만 저주의 탓을 하는건 에인절스 구단의 문제들을 묵과하는 것이 된다.


저주의 탓을 하는건 이 팀이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악의 저점을 찍은 것에 대한 구단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된다.


유력한 AL MVP 오타니는 FA로 떠날 가능성이 높고, 지난주 팀은 8년 연속 루징 시즌을 확정지었다.


이 팀은 2014년 이래로 포스트시즌에 나가본 적이 없다.



에인절스 프런트와 구단주는 플레이오프가 머지 않았다고, 지금까지의 실패들이 그냥 불운에 불과했다고 하염없이 믿고 있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GM: "(지난해 73승 89패로 시즌을 마친 후) 그렇게 멀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요.


우리의 경쟁력은 기록이 보여주는것보다 더 뛰어나다고 봅니다."



에인절스는 이번 시즌의 마지막 주간에 71승 88패로 진입했다.


뼈아팠던 부상들도 있었다. 어쨌거나 에인절스는 작년이랑 비교해서 딱히 경쟁력이 뛰어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디애슬레틱은 17명의 전직 에인절스 직원 및 선수들과 인터뷰하여,


어째서 에인절스가 영입하는 슈퍼스타들을 주축으로 더 좋은 팀을 꾸리지 못하는지를 분석해보려 한다.


공통적인 의견은, 구단주 아르테 모레노 재임 기간동안 에인절스가 선수단 페이롤 이외에 다른 중요한 부분들에서는 경쟁팀들만큼 많은 돈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인색함이 이 팀의 실패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C.J.윌슨, 전직 에인절스 투수: "야구계에서 실패와 성공 사이의 간극은 극히 좁습니다.


그런 부차적인 문제(선수 페이롤 외에 다른곳에 돈을 쓰는것)들을 해결하는 것으로 10승 ~ 15승 정도의 차이가 생길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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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육성부터 스카우팅, 레전드 대우, 기술 발전, 스프링트레이닝 시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에인절스는 한발짝 뒤쳐져 팀의 성장에 지장을 주고 있다.



한 에인절스의 전직 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코치: "그냥 평범한 스몰 마켓 팀 입니다. '스몰 마켓 팀' 이요.


저도 스몰 마켓이 아니라는 건 압니다. 그런데 에인절스가 운영하는 꼴을 보면, 그냥 스몰 마켓 팀이나 다름 없어요."



모레노와 사장 존 카피노는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카피노의 경우 디애슬레틱으로 답변을 이메일 회신했다.



카피노: "모든 구단은 야구단 운영과 선수 육성에 다른 접근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도 마찬가지죠.


저희는 시즌을 진행하며 얻은 교훈들을 꾸준히 반영하고 있으며, 구단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해서 변화를 줄 것입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 하고있는 투자들은 모두 위닝 팀을 꾸리고, 팬들과 선수들을 위해 우승컵을 들어올리자는 최우선 목표를 위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선수 육성은 모든 팀들에게 생명줄과 같은 요소다. 저렴한 선수를 공급해주고, 부상당한 스타(그러니까, 트라웃 같은)들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계속해서 유망주들을 성장시키는 데에서 실패를 겪었다.



지난 10년간 올스타로 선발된 에인절스 자체생산 선수는 단 세명이다. 트라웃, 재러드 월시, 에릭 아이바.


애스트로스는 9명이고, 다저스는 10명, 카디널스는 11명이다.



2003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에인절스를 인수한 모레노는,


스프링 트레이닝때 기자들에게 자신이 운영진에 "마이너리그 개선을 위한 자금을 무제한으로" 공급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거들을 보면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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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빅마켓 팀들이 적극적으로 과학기술을 접목한 훈련과 분석을 도입할 때도 에인절스는 뒤쳐져 있었다.


복수의 전직 코치들은 2019년에야 에인절스가 초고속카메라, 트래커, 모션 분석 센서 등의 발전된 기기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한 전직 장기재직 에인절스 코치: "2019년 전에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과학기술이라곤 전무했죠.


불펜은 아무 장비도 없이 공을 던지고... 심하게 구식이었습니다. 다른 구단들보다 몇년은 뒤쳐져 있었어요."



30개 구단 중 거의 절반 정도는 전문 피칭랩 또는 히팅랩을 마련해놓고 있고, 심지어는 대학들에서도 이런 시설을 갖추는 경우가 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상위권에 들어가는 수준의 피칭랩이 웨이크포레스트 대학에 있는데,


설립에 12M 가량이 들었지만 덕분에 선수 및 코치들은 세세하게 부분부분의 개선점을 찾을 수 있다.


릴리즈포인트, 특정 구종의 그립 등등 성장에 도움이 될 여러 요소들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오스틴 라일리, 브레이브스 3루수: "(브레이브스의 히팅랩에 대해서) 저한테 더 적합한 어떤 개선점이 있다면 눈에 불을 켜고 찾아봐야죠.


최고의 타자들은 언제나 그런 작지만 중요한 것들을 탐색하는 것 같더라고요."



에인절스는 히팅랩도, 피칭랩도 갖고 있지 않다.



선수 육성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마이너리그에서도 진행된다.


디애슬레틱과 2021년, 2022년에 인터뷰를 진행한 복수의 마이너리그들에 따르면, 에인절스의 마이너리그 대우는 최저 수준이었다.


선수들은 거주지를 구하거나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것도 힘겨워했고, 비좁은 아파트에 구겨넣어져 다른 팀원들과 같은 침대에서 자야 했다.



MLB가 규정을 신설하고 마이너리그 노조가 생기면서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에인절스는 여전히 최소 기준치 이상으로는 거의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



작년 5월, 훗날 마이너리그 노조의 전신이 되는 한 마이너리거 단체에서 에인절스가 연장된 스프링트레이닝 때 선수들에게 급여 지불과 숙소 제공을 거부한 세개의 팀 중 하나임을 밝힌 일도 있었다.




지원의 부족은 야구단 운영 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에인절스를 포함해서, MLB 구단들이 구단 직원들에게 월급을 얼마나 주는지는 알아내기가 힘들다. 발표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연봉은 잘 알려지지만, 그 외 직책들의 연봉은 일반적으로 불문에 부쳐진다.



그런데 2023년 구인 광고에 임금 수준을 공표할 것을 요구하는 캘리포니아 주법이 발효된 덕분에,


한 직책에 대해서 각 팀들이 임금을 얼마나 지불하는지를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경비원이다.



디애슬레틱이 에인절스의 구인 사이트에서 확인한 결과, 에인절스타디움 경비의 기본 시급은 15.50$이다. 캘리포니아 주의 최저시급에 해당된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의 다른 시설들에서는 모두 최저시급 이상을 보장한다.


가령 다저스는 경비원들에게 16.58$ ~ 19.48$의 시급을 제공한다. 애슬레틱스는 16.30$, 산호세 샤크스(NHL)는 파트타임 경비원에게 최소 20.15$ 시급을 준다.


크립토닷컴 아레나는 19.50$, 로스엔젤레스 콜리지엄은 17.25$다. 심지어 아메리칸 하키 리그(NHL 마이너리그)의 코첼라밸리 파이어버즈도 18$를 준다.


캘리포니아의 다른 팀들과 시설들이 같은 일에 대해서 에인절스보다 많은 급여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야구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에인절스 직원들이 비슷한 직책의 타 팀 직원들에 비해 급여가 적은 편임을 팀 운영진들도 인정했다.


에인절스 구단 컨설턴트들도 구단의 직원 규모가 전체적으로 볼 떄 상당히 작은 편이라고 말하고 있다.



매년 발행하는 미디어 가이드에 따르면, 2023년 에인절스의 야구 부문 직원은 43명이다.


단장 및 운영진, 스카우트 부서의 관리직, 선수 육성팀의 관리직, 분석가, 클럽하우스 직원, 원정 동행 직원, 영상 분석 직원 등을 모두 합친 숫자다.



한편 다저스의 2023년 야구 부문 직원은 79명이다.


운영진, 분석팀은 물론이고 에인절스가 직원을 두고 있지 않은 분야에까지 더 많은 직원을 배치하고 있다는 뜻이다.



레이스는 기량과학(performance-science) 부서에 13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데,


신체역학, 심리학 등 각종 과학적 방법을 통해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부서이다. 에인절스는 관련 직책에 직원 한명만을 데리고 있다.


가디언스는 4명의 부단장을 두고 있고, 에인절스는 한명이다.


레이스와 가디언스는 둘 다 에인절스에 비해 작은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는 팀들이다.



스카우트 팀의 규모는 팀의 전략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쇼헤이 오타니를 데려온 것 외에는 국제 유망주 스카우트에서 미미한 성과만을 내고 있다.(그나마 오타니도 일본에서 프로 선수로 활동하고 있었고)



지난 3년간 에인절스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 한경기라도 뛰어본 국제계약 선수는 단 네명이었다. 오타니, 하이메 바리아, 올리버 오르테가, 호세 수아레즈.


애스트로스에는 올해에만 7명이 있다.



에인절스 국제 스카우트진은 총 20명이다. 전직 에인절스 직원에 따르면, 스카우트진의 규모가 작으면 좋은 선수들을 종종 놓치게 될 수 있다고 한다.


양키스는 국제 스카우트팀 직원이 42명이고, 자이언츠는 35명이다.


팀별로 인원수가 크게 다르긴 하지만, 20명은 최하 수준에 들어간다.



한 전직 에인절스 직원: "(국제 스카우트를)잘하는 팀에는 스카우트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일을 제대로 하죠.


그냥 죽치고 선수 하나를 마크하는겁니다. 매일 가서 4타석~8타석 정도를 관찰하고, 기록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그 유망주에 대해서 200타석 가량의 데이터가 쌓여요. 어떤 팀은 한 20타석밖에 관찰을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러면 훨씬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겠죠."



에인절스는 환태평양 지역에 전담 스카우트를 두고 있지 않다. 한 명 정도는 두는것이 리그 내에 보편적인데도 말이다.


오타니를 영입하는 일은 구단 운영진들이 주도해서 진행했다.


에인절스는 환태평양 지역에서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도 있다는 살아있는 증거를 6년동안이나 봐 와놓고도, 여전히 해당 지역에 스카우트를 두고 있지 않다.



에인절스의 스카우트진 규모는 코로나19 기간동안 수많은 일시 해고 및 정리 해고에 휘말려 크게 줄어들었다.


몇몇 이들은 다른 분야에서 임시로 근무할것을 요청받기도 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가령 국제 유망주 스카우트들은 임시로 미국 내 유망주 스카우트 업무를 할 것을 지시받았었다고 한다.



에인절스의 스카우트진 규모는 오늘날까지도 그 줄어든 인원수를 유지하고 있다.




팀마다 다르긴 하지만, 스프링 트레이닝 참가자들을 메이저리거와 마이너리거 두 그룹으로 나누어 완전히 다른 시설을 사용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3년간의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에인절스 메이저리거들은 기존 시설이 리노베이션 예정이라는 이유로,


애리조나의 템피에 있는 마이너리거용 시설을 사용해야만 했다. (리노베이션은 올해까지도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



한 전직 에인절스 운영진: "애리조나에서 가장 노후되고 끔찍한 시설입니다. 그야말로 최악의 스프링 트레이닝일 거예요."



메이저리거와 마이너리거 캠프는 보통 같은 시설 내지는 인근에 꾸려진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다르다.


메이저리거 캠프를 마이너리거 시설에 꾸리게 됨으로써, 마이너리거들도 연쇄적으로 스코츠데일에 있는 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설에 자리잡게 되었는데,


마찬가지로 좋은 시설이 아닐 뿐더러 템피의 메이저리그 캠프에서 수 마일이나 떨어져있는 거리에 있다.



딱 봐도 끔찍하게 들리겠지만, C.J 윌슨에 따르면 에인절스 스프링 트레이닝은 전에는 이것보다도 상황이 나빴다고 한다.


지난 8월, 윌슨은 에인절스가 2012년의 스프링 트레이닝 둘째주부터서야 아침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실내 웨이트룸은 2013년에 겨우 생겼다고 하는데, 윌슨은 이런 일들을 두고 "존나 또라이같다" 라고 표현했다.


3명의 정보 제공자들에 따르면, 2010년대 초 에인절스의 스프링 트레이닝 웨이트룸은 "주차장에 임시로 세워놓은 천막"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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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윌슨의 트윗. "2012년 스프링 트레이닝의 둘째 주 까지는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아침밥도 안줬고, 2013년까지는 웨이트룸도 없었어.


텍사스에서 막 이적했을때는 피트니스룸이 당연히 있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진짜 윗놈들은 선수들이 얼마나 게으르다고 생각했던건지"]



에인절스는 현재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식사를 제공하고 있고, 비록 문제가 많긴 하지만 마이너리그 시설에도 실내 웨이트룸을 마련해 두었다.




양키스, 메츠, 다저스, 레드삭스와 컵스는 모두 빅마켓 팀들이고, 지난 5년간 최소 한번은 사치세를 넘긴 시즌이 있었다.


아르테 모레노는 구단주로 부임한 이래 한번도 사치세를 넘긴 적이 없다.



올해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까지만 해도 마침내 저 기조에 변화가 찾아오는 듯 했다.


에인절스는 선수를 영입하고, 페이롤을 추가했으며, 사치세 1차 라인인 233M을 넘겼다.


GM 미나시안은 모레노는 사치세따위 신경쓰지 않는다고 종종 말해왔다. 지난 몇년간 쌓인 데이터에 따르면 어림도 없는 소리인데 말이다.



그러다 패배들이 몰려왔다. 그 저점은 8월 29일이었다.


그날 에인절스는 오로지 연봉 절감 차원에서 아무 대가도 없이 7명의 선수를 내주겠다고 나섰다.


그중 5명이 클레임되었다. 그 후 시즌 내내 가정 문제를 겪고 있던 맥스 스태시를 제한 명단에 올림으로써, 그의 페이롤 역시 절감했다.



모레노는 2022년 락아웃 당시 사치세를 늘리는 데 반대했던 4명의 구단주 중 한명이었다.


모레노는 계속해서 사치세 최저 기준이 연봉 상한선인것마냥 행동하고 있었고, 8월의 무브들이 거기에 정점을 찍어 줬다.



예를 들어, 맷 타이스는 포수를 볼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IL에서 복귀했는데, 9월 13일 이후로 경기를 뛰지 않고 있다.


타이스를 IL에 두고 마이너리그 선수를 콜업하면 페이롤이 약간이지만 증액되기 때문이다.


에인절스가 항상 이러는 건 아니지만, 구단 내에서는 프런트가 사치세를 여전히 크게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한다.


구단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페이롤을 감축하려 하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사치세 기준을 넘길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구단 내 몇몇은 어떻게든 페이롤을 감축해보려는 지금의 움직임이 추후에 FA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어쨌거나 최근 보여준 돈을 아껴보려는 행보도, 구단의 모든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인색함에 잘 어울리는 일이었다.



에인절스의 유일한 월드시리즈 우승은 2002년이다. 지난 6월, 에인절스는 2002년의 선수들을 에인절스타디움에 초청하는 행사를 가졌다.


대대적으로 홍보되었고, 셔츠를 나눠주기도 했다. 로열스를 상대하고, 오타니가 등판하기도 했던 그 날, 에인절스는 거의 35,000장의 티켓을 팔았다. 전날에 비해 15,000장이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그 행사에 참석한 은퇴 선수들을 위해 이동 비용을 대주는 것을 거부했다. 행사에 참석하고 싶으면 직접 오라는 소리였다.



또 에인절스가 직접 운영하는 메이저리그 라디오 중계진은 이번 시즌 원정 경기에서는 팀과 동행하지 못했다.


추가로 딱 한 팀(블루제이스)을 제외하고는 모든 팀들이 라디오 중계진들과 함께 원정 경기에 나서고 있다.


모레노는 지난 봄 이것이 예산 감축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한 에인절스는 상당히 규모가 큰 스페인어 시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스페인어 라디오 중계진을 해산하고 다시 꾸리지 않고 있다.



기존의 스페인어 라디오 중계진이 받던 경기당 수당은 350$에 불과했다.




9월 15일, 급작스럽게 비워진 오타니의 라커 근처 쓰레기통에는 17번이 새겨진 물통이 들어있었다.


오타니는 올해에 더이상 에인절스 소속으로 경기를 뛸 수 없게 되었다.



그 광경이 목격된 날, 에인절스는 타이거즈에게 11대 2로 또다시 추하고 의미없는 패배를 당했다.


지난 6주간 이런 패배들이 이어지며 에인절스의 플레이오프를 향한 희망은 점점 사라져갔다.


뭐, 이쯤 되면 희망 같은건 애초에 없었다고 봐야 하겠지만.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계약이 끝나기 전에 승리를 거머쥐어보고자 절박할 정도로 올 한해를 보냈다.


페이롤을 더하고, 비싸면서 부진한 선수들을 처분하고 경험 없는 신인들을 콜업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시즌이 마지막을 앞두고 있는 지금, 그 행보들의 끝에 남은 건 라커 앞에 놓여진 꽉 찬 더플백과 쓰레기통에 버려진 텅 빈 물통 뿐이다.



에인절스는 이번 오프시즌을 불확실한 미래와 '내년은 다르겠지' 라는 믿음을 가지고 돌입한다.


그것이 모레노가 팀을 운영해왔던 방식이다. 모레노는 지금까지 5명의 GM을 고용했고, 지난 5년간 세번 감독을 바꾸었다.



아르테 모레노, 스프링 트레이닝 당시: "(팀의 패배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우리가 한 투자들 중에서 잘 풀리지 않은 것들에만 주목하곤 하죠.


성공한 투자들은 봐주질 않습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보세요. (바톨로) 콜론을 보라고요. 토리 헌터를 보십시오."



저 세명의 선수들이 에인절스에 왔던 건 15년도 더 된 일이다.


그때 당시 이래로 모레노 밑에서 일해온 수많은 사람들은, 좋은 투자는 극히 적고 드물었다고 말할 것이다.


좋은 투자란 비록 대서특필되지는 못하더라도, 이기는 팀과 지는 팀의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투자를 말한다.



한 전직 에인절스 직원: "그 구단의 모든 직원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거기서는 한푼 두푼 따지는 일밖에 못할 거라는 거죠.


거기서 일하면서 확실하게 느낀 점이 있다면, 구단주의 목표가 '경기를 이기는 것' 이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구단주의 목표는 '어떻게 하면 작년보다 이익을 10원이라도 더 짜낼 수 있을까?'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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