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붕이들 ㅎㅇ 대회 거의 막차를 달리러 왔다

내가 소개하고 싶은 게임은 코나미의 2008년작 게임 고깔모자와 마법의 365일(とんがりボウシと魔法の365にち)임

닌텐도DS 게임인데, 북미판은 Magician's Quest: Mysterious times/유럽판은 Enchanted Folks and the School of Wizadry라는 타이틀로 출시했어

근데 한국에는 정발이 되어 있지 않아서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처음 했을 땐 DS 영어칩으로 했거든

사실 그래서 억울한 김에 겸사겸사 홍보하려고 글 남기는 거 맞음ㅋㅋㅋㅋㅋ

이 게임을 제일 간단하 설명하면 동숲라이크라고 할 수 있음

맵 중간중간에 있는 작은 집에 살고있는 학생들이라던지, 마을 곳곳에 꽃 심기, 벌레잡이/낚시, UI와 말하는 효과음 등등이 꽤 비슷하게 느껴지긴 하거든

그래서 놀동숲 했던 사람은 익숙한 기시감같은 걸 받을 수 있을 것 같음

(IGN 리뷰에 있던 사진 긴빠이, 익숙한 동숲의 냄새가 남)

(학교 설정화 긴빠이)

그럼 차이점은 뭐가 있을까? 일단 유럽판 타이틀에 걸맞게 플레이어 캐릭터가 '마법학교의 학생'이라는 점이 주요 컨셉임

타이틀을 열자마자 나오는 학교에 가면 마법(Spell), 주술(Incantation), 주문(Linguistics) 수업을 들을 수 있음

수업은 아침 8시부터 각 과목 선생님들이 한 시간 단위로 로테이션하면서 가르침

덕분에 추억팔이삼아 폰에뮬로 게임을 즐기려던 학식충 마붕이는 현실 두 교시마다 게임에서도 교시 맞춰서 수업을 들어야 했다...

그와중에 가끔 애들이 들으라는 수업은 안 듣고 쪽지를 던지기도 함ㅋㅋ내용 꼬라지

이렇게 배운 마법(지팡이를 들고 주문만 사용)과 주술(주문+보석 등등 별도의 마법 재료)은 게임 내에서 온갖 곳에 사용할 수 있어

친구 뒤통수 후리는 마법부터 시작해서 나에게 반하게 하는 마법, 꽃의 색깔을 바꾸는 주술,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게 하는 주술, 돈버는 주술 등등 다 합쳐서 37개 정도의 마법들이 존재하고 진짜 장난질부터 파밍, 그리고 이 게임의 핵심인 '이상한 사건 해결(Mystery solving)'에 쓰임

시리즈의 후속작들과도 차별되는 이 게임의 핵심 컨텐츠 중 하나가 바로 조금 직전에 말한 이상한 사건과 이상한 시간이야!

이상한 시간(Mystery time)은 달에 한 번씩 플레이어가 이상한 열쇠를 시작과 끝의 문에 넣고 돌리면 발생하는 이벤트임

이상한 시간이 일어나면 맵 전체가 기묘한 색감으로 바뀌면서 해 대신에 빛을 뿌리는 유성이 하늘을 달리고, 이런 상태가 이틀 정도 지속돼

그 이틀 동안에는 물가에서 삼엽충, 인면어, 살아있는 초밥같은 게 잡히고 벌레도 스카이피시, 케사랑파사랑이 나타남

(이상한 사건 사건번호 13번, 사신)

그리고 이틑날 이상한 시간이 끝나면 이상한 사건(Mystery)가 시작됨. 이 게임은 나름... 비선형적인 스토리가 있는데 그게 바로 이상한 사건임

이상한 사건은 총 43종류 있는데, 각각이 전승같은 걸 모티브로 하고 있어(e.g. 가고일, 호문콜로스, 드래곤, 산타 등등)

주된 골자는 이상한 시간 직후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물체들이 마을 곳곳에 나타나서, 이 괴생물체의 고민을 해결해준다던지 혹은 마을에서 쫓아내기 위해 노력한다던지 하는 내용으로 보통 이틀~일주일정도 시간이 걸린다

게임 안의 시스템(마법, 오브젝트/NPC 상호작용) 등등을 이용한 포인트 앤 클릭 퍼즐 형식의 이벤트야!

(빗자루 택시;)

(낮에는 해, 밤에는 달인 교장선생님)

(파르페, 트로이목마, 화성인, 폴더폰)

개인적으로는 디자인과 음악 측면에서도 나름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함

진짜로 동물만 있는 동숲과 다르게 뭔가 기묘하게 다양한 컨셉의 학생 캐릭터들과 선생님/상점 NPC들이 있어서 취향 맞는 사람이면 그냥 캐릭터들이 돌아다니면서서로 상호작용하고 삽질하는 모습만 봐도 충분히 재밌어할 수 있음ㅋㅋ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OR8GAmrA1d4-lOscasC6wNpEou6fC9ur

Magician's Quest: Mysterious Times Music

Magician's Quest: Mysterious Times Music

www.youtube.com

그리고 BGM이 계절, 시간, 사건별로 바뀌는데 드뷔시나 드보르작, 차이콥스키의 클래식 음악의 모티프를 변주해서 작곡했기 때문에 듣고있으면 살짝 익숙하면서도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함...진짜 브금갓겜임

OST 추출 리스트 걸어둘테니까 흥미있으면 한 번 조금씩 들어봐주십쇼

그밖에도 개같은 디씨 서버가 지금까지 두 번 날려서 대충 생략했는데, 결투랑 연애, 업적 도전과제 등등 동숲 기반 베이스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노력한 요소들이 있어! 후속작에서는 상점도 차릴 수 있고 쌈박질도 있더라ㅋㅋ

암튼 시스템이 재밌고 BGM이 맛있는 고깔모자와 마법의 365일을 기억해주세요...

일본 본토랑 영미권에는 나름 팬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정말 없어서 슬프다

읽어줘서 정말 고맙고, 내가 전에 플레이할 때 스샷 찍는 걸 까먹어서 남들 사진 긴빠이를 좀 많이 치느라 이미지 크기가 중구난방이라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