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셰피가 빤스를 안 입고 다닌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기겁한 시끼깡이 셰피한테 직접 속옷세트 사주면서 입고 다니라고 지시하는거지

셰피가 날카로운 반응으로 거부해도 밀어붙이겠다는 각오로 시끼깡이 지시를 내렸지만 의외로 고분고분하게 따르는 셰피를 보며 시끼깡은 그동안 셰피를 잘못 알고 있었나 하고 자기 반성을 하긴 하는데

사실은 셰피가 내색은 안했을 뿐 시끼깡에게 선물을 받았다는 사실에 감동받아서 참견이라 느끼긴 커녕 기쁜 마음에 응한거지

하지만 안 입고 다니던 빤쓰를 입고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강한 이물감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게 되는 셰피가, 그때마다 시끼깡이 선물한 것을 떠올리며 참게 되면서 평소에도 시끼깡에게 호의를 느끼고 있던 상황에서 자꾸 시끼깡이 떠오르게 되니 결국 억눌렀던 욕구가 터져나오려 하는데, 그렇다고 자신의 본분을 저버리고 막장이 될 순 없다며 빤쓰도 안 입고 다니던 것만 빼면 자기관리가 엄격한 메이드로서 극한의 자제력으로 버티는거지

그럼에도 시끼깡을 향한 마음이 완전히 숨겨질 순 없어서, 셰피가 시끼깡을 상대로 담담한 어조로 말하는건 똑같지만, 상기된 얼굴로 시선을 살짝 돌리며 부끄러운 태도를 보여주는걸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