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혹은 죽음의 세계>

판: (...

...?

여긴-

어디지? 나는…?

아무것도 없다. 여기엔 아무것도 없어. 나 말고는 아무것도

주변에 뭔가 커다란 빛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쪽으로 시선을 돌려도, 어둠에 덮여 보이지 않게 되어 버린다.

왜…?

...

...발밑에서, 기척이 느껴진다.

너무 먼, 손이 닿지 않는, 내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거리인 걸까-

머나먼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아-

괜찮을까요, 내가 그쪽으로 손을 뻗어도?

그건 굉장히 꺼림칙한데

...)

<그날 저녁, 관동지역 모처 아파트>

닝:　-어이! 괜찮은 거야, 정신 차려!

그건 그렇고, 이제는 좀 눈 좀 떠봐~!

판: -

...? 여기는?

닝: 앗, 다행이다 깨어있는 거지? 깨어있는데 아무 반응도 안 하니까 약간 불안해지잖아

일어나자마자 장난 칠 줄 알았는데 안 하고! 페이크라서! 오히려 놀랬다고!

판: 당신은-

저, 누구시죠?

닝: 네네! 이번엔 그런 소재구나! 날 잊은 척한다는 기억 상실 소재구나, 그런 건 이제 됐으니까!

뭐랄까, 너한테 잊힌다는 건 상처받으니까! 그런 거 진짜 그만둬, 다른 사람을 상처 추기보단 즐겁게 해줘야 하는 엔 데 테이 머잖아?

판: ...?

닝: 두리번거리지마! 역시 잠에 취한 거야? 변함없이 얌전한 모습이 오히려 화가 나는데...! (오역)

그래도, 다행이야, 일어나줘서…. 아무래도 핸드폰도 안보이고 밖엔 이상한 녀석들이 서성거리고 있으니까

구급차도 못 부르고, 병원도 못 데려가고

그런데 너 엄청나게 다쳤다고! 피가 엄청 많이 나서 죽는 건 아닌가 하고…!

판: ...?

닝: 맞다! 거기 다쳤지? 특수분장인 줄 알았는데 진짜 흉터가 생겨서 피도 안 멈추고

나도 필사적으로 응급처치했지만, 아프거나 기분 나쁘면 말해, 아니, 괴롭거나 아프다고 해도 난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지만!

판: 당신이 손써주셨습니까?

닝: 왜 미묘하게 혼잣말 하는 거야! 언제나 죽을 만큼 유창하게 지껄이고 떠들면서, 아 목소리를 키울 기운도 없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뭐, 일단 눈을 떴으니까 여러 가지 묻고 싶긴 하지만, 일단 지금은 쉬어

아니, 그전에 샤워하거나 식사를 하는 건 어때? 선배 피투성이고 영양을 섭취하지 않으면 상처도 안낫을테고?

근데? 이방, 마음대로 쓰고 있는 건데, 역시 냉장고 속에 있는 거라던가 먹으면 안 되겠지?

판: 옛? 여긴, 어디죠?

닝: 엥? 너도 모르냐! 일어나면 설명해줄 줄 알았는데!

나도 여기가 어딘지는 몰라~…. 일어났는데 모르는 골목길에 있었어, 거기에 쓰러져있는 너를 발견했어.

내버려 둘 수도 없어서 이렇게 어깨를 빌려주는 느낌으로 운반해왔어.

역시 나도 당황해서 병원 같은 곳에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가다가 갑자기 잘 모르는 괴물 같은 게 습격해서

판:　괴물…?

닝: 아니, 인형 탈 같던데? 그런 괴물 현실에 있을 리가 없잖아?

아무튼 그래서 그 녀석들이 집요하게 쫓아오길래 황급히 도망쳤어. 그래서 근처에 있던 이 방으로 뛰어 들어가서-

단단히 자물쇠를 잠그고 일단 너한테 조처를 했다는 느낌

누구 때문에 이런 의미 모를 사태에도 익숙해져 있는 만큼, 조금은 냉정하게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었어

근데 아직 상황을 모르겠어~ 설명해줘~ 난 이제 모르겠다고

익숙하다곤 했지만, 이런 건 오랜만이라서…. 작년에는 자주 너에게 당했었는데

판: 설명하라고 하셔도

전 당신이 누군지도 잘 모르겠는걸요

닝: 하아?

판:　제가 누구죠?

닝: 이봐! 그런 소재는 이제 그만해! 농담을 할 때가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지 그 정돈 지켜, 변태가면!

 갓극부생각 정말 많이나노...옛날에는 변태가면이 계속놀래켜서 내성이 있었다거나 잊은척하는건 정말 상처라거나 제발 닝빵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