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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9

칼럼니스트

2020.08.21 1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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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바르셀로나는 1억2천만 유로라는 거액을 들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그리즈만을 사왔다. 많은 사람들은 그를 수아레즈 대체자로, 리그 10골 중반에서 20골 초반에 그쳤던 그의 득점력이 공격전술에서는 더 증폭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이미 여러 팬들은 그의 영입에 있어 실망했다.

비단 그가 못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네이마르라는 PSG로 떠난 슈퍼스타의 잔상을 지우지 못한 것이다. 어쩌면 바이에른뮌헨으로 임대간 쿠티뉴의 첫 후반기만도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그리즈만의 영입은 어쩌면 네이마르보다도 더 메시를 살릴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을 한다.

먼저 그리즈만 얘기를 하기 전, 발베르데가 구상했던 네이마르의 사용방법에 대해 이해를 해야한다. 발베르데는 수비시에 있어 메시와 수아레즈가 큰 수비기여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네이마르를 비교적 내려 442에서 4 왼쪽 측면에 두어 두줄 수비를 할려고 구상했다. 실제로 유벤투스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네이마르는 끝내주는 드리블 득점뿐만 아니라 수비기여에 있어 굉장히 힘을 보탰다. 하지만 그는 불미스럽게 PSG로 가버렸고, 그의 빈자리를 반시즌은 라키티치와 파울리뉴가 메꾸었고, 그 이후에는 쿠티뉴가 메꿨다.

쿠티뉴가 임대간 상황에서 그리즈만의 영입은 단순하게 슈퍼스타의 영입뿐만 아니라 발베르데가 원했던 선수의 유형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이었다. 네이마르와 쿠티뉴는 볼을 가지고 있을때 뭔가를 보여주는 선수임과는 달리 그리즈만은 볼을 가질 때보다도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을때 그의 진가를 더 보여준다. 특히 침투나 페이크모션은 가히 유럽 최상위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그렇다고 볼을 가지고 있을때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그리즈만이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시메오네로부터 장착된 수비력이 아마 바르셀로나를 안정시킬 수 있는 Key였다.

시즌 초반 특히 레알 베티스전에서 그의 포퍼먼스는 정말 메시 없을때의 네이마르만큼 위협적이었다. 비달의 침투에 맞게 찔러주는 패스와 오른쪽 사이드에서 차는 중거리는 아주 잠깐이지만 메시를 지우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그 이후 수아레즈와 메시의 복귀 이후 MSG라인의 가동으로 인해 그리즈만은 전술적 실험의 피해자가 되었고, 어떨 때에는 레프트윙, 어떨 때엔 타겟맨, 어떨 때엔 레프트윙백처럼 보였다. 비록 도르트문트전과 같이 메시의 시그니처 패스를 잘 받아먹는 모습을 간혹 보여줬지만 그의 몸값과 명성에 비해서 그의 보이는 스텟은 처참했다.

하지만 4312 전형으로 바꾼 바르셀로나에게 그리즈만은 필수적이다. 바르셀로나가 코로나 이후 4312를 들고 나왔을때, 그리즈만은 득점까지 해냈고, 전보단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한골에 그쳤고 슈팅 숫자도 2개 이하로 가져가는 도저히 공격수로 보기엔 힘든 스텟을 보였다.(나폴리 전에선 0개를 기록)

만약 그리즈만이 바르셀로나에 맞는 선수냐고 묻는다면 나는 yes다. 특히 나폴리전에서 세르지 로베르토와 그리즈만의 보이지 않는 기여는 바르셀로나를 수비적으로 더 안정시켰다. 메시가 수비시에 공격진영에서 수비수에게 압박을 가한다면, 그리즈만은 수비시 442 전형의 4 센터미드필더 혹은 레프트미드필더로 위치하며 수비를 도왔고, 공격 시에는 메시 뒤에서 메시를 향해 볼배급을 하고, 메시가 뒤에 있을 때엔 수비수를 끌고가며 공간을 만들어줬다. 이점에 있어 오히려 메시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그리즈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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