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MBTI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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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승진(locta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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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waffle(croiffle) Gen.G.Life(pck62562…) RS1204(rorobas1…) tessier(paultess…) 당유(ekdekdgk…)

개설일

2017-01-02

[일반] 역사앱에서 작성

ㅇㅇ(106.101) 2024.05.23 02:44:57

조회 95 추천 3 댓글 5

허울 좋고 비옥한 강산이 있었다

이를 발견한 소수가

터를 잡고 생활하기 시작했다

불빛을 보고 삼삼오오 모여든 외부인들

어느새 군집을 이루게 된다

처음엔 너나할거없이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며 행복하게 살아갔다

점점 더 사람들은 늘어나고 번영하여

제법 어엿한 마을을 이루게 되었지만

동시에 잡음과 갈등도 함께 늘어났다

이를 조율하기위해

터를 이룬 초대가 규율을 제정하기 시작했다

주민 다수는 이제 막 출범된 규율에 동의했지만

소수는 규율에 반대하기도 했다

그렇게 규율을 위반하는 일이 일어나면

처벌하기도

갈등을 조율하기도 하였다

누군가는 처벌에 납득했지만

누군가는 불복하며 앙심을 품고

마을에 불을 지르거나

갈등 당사자와 초대에게 해를 가하려 했다

더이상 감당이 되지않던 초대는

후대를 지정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새로 임명된 후대는 총명했다

자신의 권한을 이임한

믿음직한 청년들을

원로로 발탁하여

집단 지성으로 훨씬 정교하고 합리적인

수많은 규율을 만들었으며

이내 마을의 최대 번영을 이끄는

문명을 이륙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번영 뒤에 쇠퇴가 오는건

역사의 거대한 파도와 같다

최대한 늦춰보려 하였지만

시간문제였다

완벽한줄만 알았던

틈이 보이기 시작한 마을에

그동안 숨죽였던

반대세력들과

명백한 외부적대세력들이

눈에 띄게 활개치기 시작했다

그로인해 많은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했고

후대는 원로들과 머리를 감싸며

매일매일 그들에게 송두리채

빼앗기지 않으려 발버둥쳤다

그 과정에서 마을이 전부 불타없어지기도 하고

몇 몇은 죽거나 사라졌다

그럼에도 쉬지않고

주민들은 후대와 힘을 합쳐

더욱 더 견고하게 규율과 방벽을 쌓아올려갔다

그렇게 길고 길던 전쟁이 끝나갈때즈음

조그맣지만

웃음소리가 넘치던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고 설레하며

모두를 경계없이 반기던

어제처럼

들뜬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없었다

후대는 초대를 보는듯

노쇠했고 병약해졌다

그들을 받치던 원로들 역시

뭐든 맡기면 해낼것만 같았던

기운찬 청년이였던

어제가 무색하게

기운을 잃어갔다

모두가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후대는 언제부턴가

끝을 말하는 듯

숨이 옅어져갔다

그가 사라지기 전 어느날이였다

그는 모든 마을사람들을 불러

한밤에 불빛을 피우고

마을을 향하여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

모두에게 발언권을 주었다

흔치않은 기회였다

이미 꽤나 정교해진 시스템에서

목소리를 낼수있는건 한정된 인원뿐이였으니

모두가 목청껏 쥐어짜

여러 말들을 던지기 시작했다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않았다

그들역시 알고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다음날

후대는 사라졌고

새로운 후대에게 모든 걸 넘겼다

마을은 무서울정도로 빠르게 멸망했다

다시 처음처럼

아무도 남지 않은 터에

훌로남은 후대가 우두커니

하지만 묵묵하게

지키고 있었다

끝나지않을것같던 겨울이 가고

다시 봄이 오듯

새로운 이들이 발견하고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마을을 떠났던 이들도 돌아오기 시작했다

다시 마을은 전만큼은 아니지만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불현듯 찾아온 이질감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후대는 초연하게 대처했다

그는 아주 어린시절부터

마을에서 자고 나라며

많은 모습을 봐왔기 때문이다

마을이 더 커지자

소문을 들은

과거 마을을 무너뜨리려했던 세력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새로 마을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웃으며 그들을 반겼고

담장을 내렸지만

그들의 실체를 아는 이들은

싸늘하게 그들을 바라보았다

후대는 초연하게

규율을 다시 쌓기 시작한다

주민들은 왜그렇게까지 하냐며

후대를 비난한다

과거 마을을 위해 희생했던 이름 역시

잊혀진지 오래다

이름뿐만이 아닌 행동 역시,

하지만 후대는 묵묵하게 쌓아올린다

적들은 다시 마을을 찾아올것이고

적들은 다시 마을에서 탄생할것이고

마을을 지키던 청년들은 사라졌고

마을을 지키려는 청년들의 눈은 반짝일테니까

사람들은 같은 갈등을 겪고

같은 의견을 내고

같은 결론을 낸다

그리고

번영하고 몰락한다

후대는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

설령 그게 비난일지라도

묵묵하게 쌓아올릴뿐이다

역사는

반복적으로

때려치는

저항하기 힘든 거대한 파도일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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