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해결을 원했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다소 요란하게 된 점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기회가 하나의 개혁의 마중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의사 리베이트는 현행법상 명백히 불법이며, 리베이트는 불필요한 약, 주사등을 환자들에게 부담시킴으로써 그 폐해가 적지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보고 겪었던 일부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이전 글에서 밝혔듯이 저는 2020년 5월 1일 현 근무병원으로 이직해왔습니다.

당연히 이 병원의 모든 교수, 문화에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은 매일같이 외래 앞에 출근하다시피 한 도매상이 오고, 이 분이 외래 탈의실에 마음대로 문을 열고 건들건들하며 들어와서는 다른 교수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저에게 밥먹으러 나가자고 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약간 불쾌함마저 느껴 거절하였고, 윗선생님에게 그런 사실을 이야기하였더니 그냥 밥먹으라고 하였습니다. 좀 의아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2. 윗 선생님이 한 날은 저에게 병원 주변 식당들에 예치금을 놓았으니 본인 이름을 대고 한번씩 먹으라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 번도 그 식당들을 이용한 적이 없었습니다.

3. 외래 진료실 컴퓨터에서 우연히 다른 동료 교수의 이메일이 자동로그인되어 화면이 열려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한 문서들이 있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제약회사 직원이 제주도 왕복티켓을 보내온 것이었고, 특정 회사로부터 조사 용역 30건에 대해 300만원을 지급한다는 계약서가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이제는 좀 없어져야 하는 낡은 구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의료개혁이 필요하다는 전공의들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의료개혁이 나에게 달콤한 것은 그대로 놔두고 손해나는 것은 필사적으로 반대하는 내로남불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수호를 원하는 전공의들이 민주적이지 않은 방식인 폭력적인 파시즘과 같은 방법으로 투쟁하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합니다.

오늘 저녁 7시 JTBC 뉴스에 인터뷰가 송출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