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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숨동 님 글을 보고..

HJ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9.11 22:42:24
조회 299 추천 4 댓글 13
														

어렵습니다.


저도 높은 경지가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


숨동님 글을 몇 번 씩 읽다보니 생각나는 것들이 있어서  몇 글자 찌끄려 봅니다.




예전에 인도의 요기 한 분이 박테리아 감염이 되서 초죽음에 빠진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몇 달만에 사람들 앞에 나타났는데. 거의 반쪽이 되셨길래 누군가 물었습니다.



성자(깨달은 자)도 육체적(물리적) 고통을 느낍니까?



그러자 그 분께서 이런 식으로 대답 하셨습니다.



고통을 느낀다. 다만 참을 뿐이고, 또 육체적 고통에 생각을 이어 붙이지 않는다


고통도, 쾌락도 그저 바라볼 뿐이다.



그러자 다른 분(대만 분이셨던 걸로 기억 합니다)이 물었습니다


육체적 고통을 멈출 순 없는 건가요?



그 분은 죽으면 된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육신을 놓지 않는 이상 우리는 생로병사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잠이 들면 육신을 놓기 때문에 고통이 멈추지만 깨어나는 순간 다시 고통이 오고


삼매에 들면 그 순간 육신을 놓기 때문에 고통이 멈추지만 삼매에서 돌아오면 다시 고통이 오고


결국 완전히 놓아야만 끝난다.



이런 식으로 설명해줬던 걸로 기억 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건 들은 이야기 입니다)


말기암 환자인 분이 이곳 저곳 다 다니다가 선원에 왔습니다. 


이 분이 스님께 와서 살려 달라 울고 불고 하는데


어느 분도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운지 스님의 발을 턱 하고 잡았는데


스님이 오히려 그 분 손을 팍 하고 밟고 지나갔습니다.


이 분은 아파서 막 뒹구는데도 스님은 거들떠도 안 봤습니다.


그러는데 어떤 여성 신도 분께서 그 분께 다가가더니 이렇게 이야기 하던 게 기억 납니다.



"아이고 아줌마, 이제 그만 그냥 죽으세요"



그 암 환자 분은 벌써 15년 넘게 지났는데 아직도 살아서 절에서 공양주 하고 계십니다.



-------------------------------------------------------



내려놓는 다라는 건 생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내려 놓음은 각(覺) 입니다.


각은 생각이 멈춘 그 자리 입니다.




생각으로 알아차림(내려놓음)과 각(覺)으로써 알아차림(내려놓음)은 다릅니다. 아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선생님이 내가 잘못을 해서 혼냈는데. 나는 화가 납니다.


생각으로 내려놓고자 할 때는 논리가 발동 합니다.


'내가 교칙을 어겼고', '내가 수업 시간에 남들에게 피해를 줬으니 내가 혼나는 건 옳아'


->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고, 이해는 갑니다만 내 가슴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 내가 잘못한 것을 안다고 하지만 그것이 수용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으로 알아차린다라는 것은 그냥 머리로만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지 진짜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각(覺)에서의 알아차림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사실은 각이란 것이 알아차림이죠)



선생님이 내가 잘못을 해서 혼냈는데. 나는 화가 납니다. 


그러나 화가 나는 그 순간 알아차림이 옵니다. 모든 것이 온전하고 그저 있는 그대로 흐르고 있습니다.


혼을 낸 선생님이 따로 없고, 혼 나는 나 역시도 없습니다.


아무 것도 없고,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에 화라는 것이 알아차린 그 순간 멈춰 버립니다.



알아차리고 내려놓는다라는 순서로 가는게 아니라


알아차림이 곧 내려놓음 입니다.


무엇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생각이 멈춘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그저 있는 그대로 있습니다.




이것은 생각이 아닙니다. 생각이 멈춘 그 자리 입니다.


생각이 멈춘 자리는 곧 생각이 움직이는 그 자리 입니다.


생각이 움직이는 그 순간을 알아차리게 되는 겁니다.



이것을 의도를 가지고 하는 방법이 숙고 입니다.



나의 하루를 숙고하면 좋습니다. 다만 여기서 숙고란 판단이 배제된 돌아보기 입니다.


오늘 하루 내 행동에 대해서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란 분별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 오늘 하루를 살펴 보는 겁니다.


마치 캠코더가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담담하게 모든 것을 찍는 것처럼, 어떠한 견해도 생각도 판단도 없이 있는 그대로 보는 겁니다.


이 연습이 도움이 됩니다.



유위의 각은 우리가 인식하는 것들의 바탕에서 작동을 하는 것이고


무위의 각은 인식하는 경계 너머의 바탕에서 작동하는 겁니다.



다른 말로 하면 유위는 의도를 세운 각이고


무위는 의도 없이 보는 각 입니다.



유위는 보이고 인식되는 경계의 상황에서 일어나는 알아차림이고


무위는 인식 너머의 관 입니다. 여기서 인식은 육식 뿐만 아니라 그 너머의 것들을 포함 합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경계를 접한다고 해서 그것이 무위는 아니며,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그 무엇을 관하는 그것이 무위 입니다.



본성이라고 하는 그 바탕은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데. 이것을 인식하려는 행위는 무의미 하기 때문에


제법무아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본성을 경험한다라는 건 간극을 인지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명확하게 이것이 뭐라 설명하긴 어려운데


무상, 무심, 무념이 다 같은 무이지만 그 미묘한 차이가 있듯이 


같은 무를 보지만 그 차이의 간극들을 인지하는 (정확히는 그것을 의도하지 않고 인지하는) 그런 것이 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써놨지만 뭔 이야긴지 참;;;




간단히 이야기를 하면


알아차림과 내려놓음은 동시에 일어나며, 그것을 각이라도고 하고 그것을 본성이라고도 합니다.


본성은 특정한 대상이 아닙니다.


그냥 이 모든 것이 다 본성입니다.  모든 것에 불성이 있단 이야기는 모든 개체가 곧 불성이고 이것은 나뉘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행위라 일컫는 모든 것들 역시 그저 본성이기에 무엇 하는 바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죠.




나와 너라는 주체와 객체라는 관념이 없는 상태


'나'라는 것이 허상이기에 '너'라는 것도 허상이고 이 모든 것이 일체 하나의 법으로 돌아가는 그 자리임을 그저 보는 게


알아차린다는 것이죠.



(이것은 경험해보지 않는 이상 개인의 수준에서 경험했던 상태를 바탕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틀렸다고 해도 할 말은 없습니다)







하여튼..


알아차림은 생각이 아닙니다. 생각이 멈추는 그 순간이고


우리가 생각이 멈추는 그 순간에는 몸에 대한 관념 역시 사라지기 때문에 몸도 사라집니다. 


그것이 낮은 단계에선 의도를 가지고 들어가는 유상삼매인 것이고 


의도를 넘어선 상태에서 들어가는 그것이 무상삼매인 것이고


깨어있는 상태에서 몸과 생각 의식 분리되어있기에 돌아가지 않고 돌아가는 상수멸정 -> 구경각으로 가는 뭐 그런 거 같습니다.



몸이 사라지면 몸에서 따라오는 모든 감각들 역시 사라지듯이


높은 단계에 가면 감각을 경험하면서도 그것을 고통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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