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저 그런 겁니다.

평생 자유롭게 돌아다니던 사람은 감옥에 갇히면 고통스럽지만

감옥에서 태어나서 평생을 감옥에서 산 사람은, 그 감옥이 고통스러운 것인 줄 모르죠.

깨달음은 감옥 밖으로 나가는 겁니다. 자유로워지는 거죠.

그것이 두렵기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하니깐  깨달음이 어려우면서도 쉽다고 하는 거죠. (고작 문 하나 열면 되니깐)

뭐 회사 생활하는 월급쟁이가 깨닫는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사장이 되는 건 아니지만

하루 아침에 어떤 고통도 못느끼게 되긴 합니다.

인간 관계에서 갈등이 없고

누군가 나를 험담한다고 해서 상처 받지 않으며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기에 고민도 없어지고

비교하지 않기에 어떠한 열등감이나 비교심에서 오는 고통들도 전부 사라집니다.

현재와 삶은 같지만 통각(육체적 고통)을 제외한 모든 고통이 사라진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다고 바보 멍청이처럼 허허실실만 하는게 아니라, 필요할 땐 화도 내고, 거부도 합니다.  음식이 맛 없으면 안 먹고, 좋아하는 색의 옷을 즐겨 입기도 하죠. 

'기호'는 남아 있습니다.

다만 그 기호에 맞는 것이 없다고 해도 그런 상황 또한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될 뿐이죠.

스포츠 카를 좋아하는 기호는 있지만, 그럴 상황이 안된다고 해서 고통 받거나 심리적 우울감을 느끼진 않는 거죠. 

또 남에 대해서 질투하지 않으니 진정으로 남이 잘되길 바랄 수 있게 되죠.

뭐 하튼 그런거죠.

좋은 건 아니고

그런 경험을 일시적으로 해봤다면(깨어남을 경험 해봤다면) 다시는 원래의 삶을 살지 못하고

그 자유로운 삶으로 가기 위해서 수행해 나갈 뿐인거죠.

고통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기 위해서요. 그래서 모든 고통으로 부터 해방되기 위해서요.

하고 안하고는 선택의 문제고

이런 삶을 살던 저런 삶을 살던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수행이든 깨달음이든 위대한 무언가도 아니구요.

그렇다고 하찮은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고

그냥 그런겁니다.

그게 좋다고 느껴지면 좋은 거고

나쁘다 느껴지면 나쁜거겠죠.

계속 고통 받으면서 살면 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