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감히 내 앞에 나타나다니! 루시리스마저 안중에 없던 나다, 내 손으로 직접 지옥에 돌려보내 줄까?

그렇지 않다. 네가 만든 이 혼란한 세상은, 나와 같은 혼돈과 심연의 존재에게 달콤할 정도로 어두운 세상이군.

어둠의 왕자도 없고, 마검의 봉인을 해제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갑자기 이곳에 나타난 거지!?

이미 지옥은 텅텅 비었고, 모든 어둠과 혼돈이 세상을 뒤덮었다! 내가 원한 혼란한 세상을 너희가 만들었으니... 내가 바로 혼돈 그 자체!

이제 왕좌에서 내려와라, 인간! 내가 바로 혼돈의 왕이다!

웃기지 마라--! 지금 당장 쓰러뜨려 주마--!

네가 빛의 여신을 쓰러뜨렸다는 사실에 내가 두려워할 거라 생각하는가... 하지만 지금은 어떻지? 네 몸에 깃든 빛은 이미 사라져버렸다.

날 해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랑그릿사 역시, 이제 더는 네 뜻을 따르지 않는다! 나의 종복아, 녀석들의 존재를 지워버려라!

크르르--!!!

뭐야!? 내 마물 군단이 모두... 카오스, 내 부하를 돌려줘--!!!

내가 너희에게 줄 수 있는 건 고통스러운 죽음뿐이다--!!!

흐흐흐흐하하하하, 이제 남은 동료는 겨우 둘 뿐인가, 엘윈? 그러면... 누구에게 먼저 죽음을 맛보여 줄까?

카오스, 설사 랑그릿사의 빛이 없을지라도 난 너를 쓰러뜨릴 수 있다!

그러면 덤벼라, 패왕의 마지막 공연을 감상해주마!

나, 난 아직 싸울 수 있어... 널 쓰러뜨리겠다... 카오스!

제길... 랑그릿사의 빛이 꺼지지 않았다면...

이미 싸울 의지를 잃은 것 같군. 그러면 이제 죽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