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 오랜만이야, 나의 사랑하는 일루시아.

빈센트 : 이렇게 세상이 뒤집힌 후에야 널 다시 만나게 되는 곳이 카콘시스라니... 지키지 못한 언약을 오늘 이루러 왔어.

일루시아 : 빈센트, 대체 언제까지 날 갖고 놀 셈이지? 카콘시스는 이미 만신창이가 됐어, 그런데 이제는 카콘시스의 왕실을 상징하는 세계수마저 없애려고!?

빈센트 : 카콘시스의 쌍둥이 나무 말이지...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빈센트 : 이 세계수는 우리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배경에 지나지 않아. 그리고 나는 이 무대에서 마지막 선물을 줄 셈이고.

일루시아 : 언제까지 그런 사탕발림을 할 셈이야!

빈센트 : 난 진심이라구... 일루시아, 난 너만을 바라보고 온 거야.

일루시아 : ...됐어, 그만해... 

일루시아 : 당신은 매번 날 상처주기 위해 나타나는 거야?

일루시아 : 과거에 내가 이 감정에 얼마나 큰 기대를 갖고 있었는지...

일루시아 : 과거에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지금은 얼마나 미워하는지 모르는 거야!?

빈센트 : 으음... 증오와 애정의 소용돌이라니... 이런 죄를 짊어진 나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악독한 남자겠군!

빈센트 : 그렇다면 공격해... 날 죽이고 내 소망을 실현하게 해줘... 이 모든 것에 종지부를 찍는 거야!

일루시아 : 당신은 내가 10년 전처럼 봐줄 것 같아? 정신 차려! 오늘이야말로 내 손으로 당신을 벌하겠어!

빈센트 : 바로 그거야! 다시 한 번 내게 여름 호수의 꽃이 피는 모습을 보여줘!

매튜 : ...늦지 않았어, 세계수는 아직 무사해!

그레니어 : 일루시아, 도와주러 왔어!

일루시아 : 성검군단!? 정말 다행입니다!!!

빈센트 : 쯧, 예전에 레겐부르크에서 붙었던 녀석들이군... 이번에도 그 비공정을 타고 온 건가?

빈센트 : 어쩄든 오늘은 날 방해할 수 없을 거다!

일루시아 : 빈센트, 곧 그쪽으로 가겠어!

빈센트 : 그래, 그래야지... 진형따윈 상관 말고 내게 달려와, 내 눈을 보고... 내 마지막 미소를 기억해!

빈센트 : 덤벼, 일루시아... 이 순간을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왔어. 네 손에 죽어야만 난 아무런 여한이 없을 거야.

일루시아 : 빈센트... 정말 그렇게 죽고 싶은 거야!? 어째서!?

빈센트 : 이제는 말할 수 있겠지... 이 저주받은 두 날개와 진절머리 나는 장군 자리, 그리고 계략을 꾸며 바꾼 감정을...

빈센트 : 난 악마와 계약을 맺었어. 이 모든 기쁨 뒤에 있는 쓰라린 결과를 끝낼 시간이야.

일루시아 : 빈센트...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빈센트 : 망설이지 마! 나와 함께 다시 춤을 추는 거야, 일루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