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풍성하다던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4일, 노동자 355명이 정리해고 되어 거리로 내몰렸다. 함께살자는 노동자의 절박한 외침을 외면하고 노동자를 거리로 내몬 자일대우상용차(대우버스)를 규탄하며, 대우버스는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에 올해 1분기 국내 버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3% 감소했다. 하지만 대우버스는 12.5% 증가할 정도로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잘 버텨내고 있었다. 그러나 3월30일 영안그룹 회장이자 대우버스 대표이사인 백성학 회장은 코로나19 위기를 틈타 울산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공장에서 제조한 차량을 역수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하루 8대 생산하던 버스는 6대로 축소했고, 협력업체에게는 베트남 이전을 종용했다. 또한 대우버스 최대 고객사인 경기고속에서 주문받은 버스 208대 분량을 취소했다. 대우버스는 생산물량을 축소하고, 주문을 취소하는 자해경영을 통해 스스로 경영위기를 조장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순환휴직 등 사실상의 고통분담안이 담긴 울산공장 정상화 방안을 제시했지만 회사는 묵묵부답이었다.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회사의 경영정책에 따라 희망퇴직과 계약직 계약해지 등 감축된 인원만 약 260명에 달한다. 그리고 더욱이 조합원 중 99%가 해고되었고 1%만이 해고 대상자에서 제외된 반면 비조합원은 100% 해고가 되지 않았다. 이것은 회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해고 대상자를 선정하는 부당노동행위이다. 함께살자는 노동자의 외침에 회사는 정리해고로 답한 것이다.

 정부와 국회는 코로나19위기를 빌미로 정리해고를 저지르고 있는 대우버스 사태에 눈감지 말고,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재난 시기 해고를 금지하는 긴급명령 발동 등 노동자가 거리로 내몰리는 최소한의 사태는 막아야 한다.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롭다’는 대우버스 노동자의 말이 어른거린다. 해고는 살인이고 가장 큰 재앙이기에 긴급한 경영상의 이유가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법에서 말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 반대다. 진보당은 대우버스 노동자의 정리해고를 철회시키고, 노동자가 공장으로 돌아갈 때까지 함께 할 것이다.

2020년 10월5일

진보당 대변인실

* 자일대우상용차는 1955년 대우버스의 전신인 신진공업사로 출발한 버스 전문 제조업체다. 1987년 신진공업사의 부도로 대우그룹 품에 안겼고 2002년 GM이 대우자동차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분리돼 다음해인 2003년 영안모자그룹에 인수됐다. 지난 2018년 자일대우상용차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65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베트남, 중국, 파키스탄, 코스타리카, 미얀마, 대만, 카자흐스탄 등 7곳에서 해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