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안오는 밤에 문득 생각해보니
이 곳 갤주님 목격했던 때가 생각나서 들러봅니다.

몇년전에 현업장에 키 큰 남자분이 들어왔는데 왠지 계속 눈이감.
그땐 코로나 시절도 아니었는데도
약간 단색으로 무늬가 들어간 까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착장이 뭔가 남다른 고급진 세련미?가 있었는데
뒤로 돌아선 뒤태에서 어깨가 너무 취향이라
흐뭇하게 바라보았음.

고객이 들어왔으니 뭔가 응대를 해야하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상대방은 묵묵부답
동양계 외국인이라 한국어를 못알아듣나하고 생각하는 찰나
모델 하나를 골라서 달라고 하시며 상품권을 내심.
상품권 거스름돈을 내어주려면 다른층에서 결제해야하는 상황이라
직원 시켜서 결제하러 보냄.

어색하게 기다리는데 아무리 봐도
고객님 얼굴이 낯설지가 않음.
마스크로 가렸지만 누군지 알겠어.
아!!!! ㅎㅇㅋ!!!

그러나 갤주님한테 누군지 알아본 티는 내지 않았음.
그냥 보통 고객 응대하는것처럼 함
목소리를 내는 순간 누군지 모를수가 없는 보이스를 갖고계셔서
누군지 티 안내시려고 일부러 목소리 안 내고 참으시는 것 같아
몰라본 척 해 드림.

어색한 기다림이 계속되는중에
여기 갤주님 구매상품에 사은품이 있었다는게 생각남.
자색당근차

챙겨드리니 몹시 기뻐하시며 하나 더 주면 안되냐고 하셨는데
수량이 모자라서 못 드림.

갤주님 자색당근차는 잘 드셨는지요?
지금은 현업장이 사라져서 다른곳에서 일하니
이제야 갤주님 썰 조심스레 풀어봅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