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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어젯밤 내가 사고를 친 것 같다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1.17 00:55:13
조회 471 추천 4 댓글 2
														
아침햇살이 눈을 간지럽혔다.
옆에서 알람이 시끄럽게 울려대는 소리가 귀를 찔렀다. 오른손을 뻗어서 더듬거리자 핸드폰이 만져졌다. 잘 떠지지 않는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올려서 시계를 보자 어느새 9시를 향해있었다.
지각이다, 미사키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며 일어났지만 이내 다시 몸을 눕혔다.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어제가 종강이었다. 머리도 조금 아프고, 한숨 더 느긋하게 자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미사키는 이불을 한껏 끌어올려 몸을 왼쪽으로 돌렸다.
부드러운 이불의 감촉, 푹신한 배게, 보드라운 피부, 그것들을 느끼며 미사키는 한숨 더 자려고 했고-
잠시만, 부드러운 뭐?
순간적으로 잠이 확 달아났다. 미사키는 눈을 뜨고 오른손을 들어올려 천천히 이불을 걷어보았다. 
그곳에는 알몸 차림의 코코로가 양 팔을 모은 채 새근새근 잠들어있었다.
"미사키이...추워..."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양 팔을 뻗어 자신의 몸에 둘렀다. 머리가 팽글팽글 도는것이 느껴졌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어제 내가 뭘 했더라?
기억이 이어지지 않았다. 우선은 춥다는 그녀를 위해 미사키는 이불을 끌어올려주었다.
아니, 이게 아니지. 지금 그녀를 재울 때가 아니였다. 피곤한 코코로한테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하다못해 사정이라도 들어두지 않으면 아마 내일 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에게 뿔뿔히 분해되어서 바다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 수 있다. 미사키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코코로를 흔들었다.
"저기...코코로? 코코로 아가씨?"
"아가씨라니 미사키이...사귀는 사이에 그런 딱딱한 말투 쓰기 없기이~"
간신히 현실로 되돌아올뻔 한 미사키의 사고가 다시 셧아웃했다. 물론 미사키는 코코로를 좋아했다. 아마도 코코로가 미사키를 좋아하는 것 보다도 더 코코로를 좋아했을 것 이다. 그렇지만 같은 성별이라던가, 신분의 차이라던가 하는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에 가로막혀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제대로 고백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귀는 사이? 대체 언제 그런 깊은 관계가 됬다는건가?
당황해서 말이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았다. 그제서야 미사키는 자신이 알몸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혹시나 싶었다. 덮은 이불을 다시 천천히 들어올렸다.
마치 키스마크와도 같은 붉은 색 반점이 코코로의 몸 곳곳에 퍼져있었다.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자신도 모르게 다시 코코로의 몸에 이불을 덮었다. 울고싶은 심정이였다. 지금까지, 지금까지 잘 참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건가.
"미사키...어제는 정말로 즐거웠어..."
옆에서 코코로가 중얼거렸다. 언제나 활기찬 그녀의 목소리가 아닌, 잠에 젖어있는 달콤한 목소리도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다가 이내 그 생각을 접었다. 
물론 지금의 코코로도 무진장 귀엽지만 그런 걸 생각할 때는 아니였다. 고개를 뱅뱅흔들며 미사키는 어제의 일을 필사적으로 떠올릴려고 노력했다.
무리였다. 아무리 해도 기억이 이어지지 않았다.
옆을 쳐다보며 아가씨, 코코로, 코코로님, 몇 번 불러보았지만 코코로는 꿈쩍도 하지 않더니 한 마디 덧붙였다.
"애칭이 아니면 싫은걸!"
살짝 목소리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슬슬 잠이 깬 듯 싶었다.
그렇지만 난 슬슬 미칠 노릇이였다. 애칭? 거기에 더해서, 내가 애칭으로까지 불렀다고?
머리를 붙잡고 끙끙거리다가 한 가지를 떠올리고는 작게, 아주 작게 중얼거렸다.
"코...코쨩?"
얼굴이 더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자신이 무슨 카오루씨나 치사토씨도 아니고, 제정신으로 이런 부끄러운 별명을 붙였을리가 없잖아...
"응. 미~쨩"
그렇지만 어제의 자신은 제정신이 아니였던 것 같았다. 그 작은 목소리를 듣자마자 언제나의 황금색 눈을 반짝거리더니 코코로가 그대로 내 품 안으로 다이빙하더니, 부끄러움 없이 그대로 입을 맞췄다.
"굿모닝 키스!"
입술을 때며 그 말을 하더니 코코로가 품에 앉긴 채 뺨을 비볐다. 달콤한 향기가 내 코를 찌르고 들어왔다. 이성을 잃을 뻔 한걸 간신히 참았다.
"저기, 코코로...아니 코 쨩...."
이름을 부르자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듯 한 표정을 지었기에 빠르게 정정했다. 처음이였다, 그녀가 웃지 않은 것은. 코코로가 웃지 않는 모습을 본 거, 어쩌면 내가 최초가 아닐까?
"우리 어제 무슨 일이 있던거야?"
"어라? 미쨩, 너무 부끄러워서 기억 안나는거야? 그럼 가르쳐줄께! 미사키의 애인으로써!"
마지막 말은 굳이 안붙여도 됬을터인데, 코코로는 그 말이 유독 자랑스러운 듯 한글자 한글자 힘을 줘서 똑똑히 말했다. 
"어제, 미쨩을 마지막으로 우리 할로하피 멤버들이 종강했잖아?"
그랬었나...생각이 천천히 가라앉았다가, 이내 조금씩 떠올랐다.
천천히 회로가 이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코코로의 말에 미사키는 대답을 이었다.
"응, 기억나. 그래서 내가 코코...아니, 코쨩의 집에서 다같이 모여서, 성인이 된 기념으로 한 잔 하면 어떨까, 라고 제안했었어."
이름을 부를 뻔한걸 간신히 바꿨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코코로가 속삭이듯이 갸르릉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 기억을 떠올리고 주변을 둘러보자 역시나, 익숙한 자신의 방이 아닌 언젠가 와본 적 있는 코코로의 방이였다.
눈치채고나서야 떠올렸는데, 이거 조금 위험한 상황 아닐까.
코코로의 아버님의 귀에 들어가면 큰일날 것 같은데...
"아버지 걱정은 안해도 괜찮아 미쨩! 어제 미쨩은 정말로 최고였는걸!"
마음을 꿰뚫어본 듯한 코코로의 그 말에 머리가 더 혼란스러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어제? 어제 무슨 일이?
"일단은 설명을 계속 부탁드립니다..."
"좋아! 간만에 다들 모인 탓도 있었을꺼야. 술잔은 점점 비어갔지. 아, 물론 난 전혀 취하지 않았지만!"
아침에 일어났을 때 조금 머리가 아팠던 이유는 숙취때문이었을까. 한숨을 내쉬었다. 자각하지 않을 땐 몰랐지만 자각하고 나니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입에서 살짝이지만 술냄새가 풍겨왔다.
"다들 취해서 한 명 두 명 씩 지쳐서 곯아 떨어지고, 차에 태워서 집에 돌려보내기 시작했는데 어머나, 갑자기 미쨩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소리치는거야."
"...내가 뭐라고 했는데?"
다음에 나올 말이 미친듯이 두려워졌지만 어쨋든 알아야 했다. 어쨌든 알아야 다음 일의 대처를 하든 무엇을 하든 할 수 있었으니까.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지만, 다음 코코로가 한 말은 그것을 한번에 부숴버렸다.
"아이참, 미쨩도! 그걸 내 입으로 이야기하라는거야? 그래도 한번 더 듣고싶다면 어쩔 수 없지!"
귓가에서 숨을 크게 들이키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고보면 아까부터 계속 이 상태 그대로인데, 코코로는 언제쯤 포옹을 풀어줄 생각일까.
"결혼을 전제로 나랑 사귀어달라고 했어!"
입 밖으로 순간 뭐라고 하는건지도 모를 괴성이 튀어나왔다. 도대체, 도대체 어제의 자신은 무슨 말을...!
부끄러움에 얼굴이 폭팔할 것만 같았다. 코코로가 지어낸 거짓말이라고 믿고싶었다. 그렇지만 그녀의 온 몸에 남은 키스자국들이 그것이 현실임을 증명했다.
"...혹시 그 다음은 어떻게 됐어?"
마지막 남은 용기를 쥐어짜내서 이야기했다. 코코로가 부끄러운듯 몸을 배배꼬는 것이 느껴졌다.
"물론 난 그 자리에서 받아들였지! 그러니까 미쨩이 사귀는 사이니까 애칭을 붙여야 한다, 첫 데이트는 언제 할까...지금 생각해도 정말 낯부끄러운 말들이였지만 뭐 어때! 미쨩, 엄청 귀여웟는데!"
거기까지 듣자 기억이 되돌아왔다. 확실하게 기억났다. 술을 마시고, 고백을 하고, 그대로 코코로를 이끌고 침대까지 데려왔다.
미칠것같았다. 도대체 어제의 자신은 무슨 정신으로 그런 말을 한걸까.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였다. 자신도 모르게 코코로를 껴앉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미사키는 코코로에게 되물었다.
"그게 지금 우리가 이 상태로 침대에 있는 이유고?"
"응!"
"내가 코코로...아니, 코 쨩의 몸에 이런 키스마크를 새긴것도?"
"어제는 엄청 격렬했지...최고로 즐거운 밤이였어!"
더 이상 빠져나갈 구석이 없었다. 아무래도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마음이 전해진건 좋았지만 이렇게 술기운을 빌릴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미쨩, 지금 행복해?"
코코로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응, 무척이나."
"-그러면 어제 하던거 계속 하자!"
품에서 벗어나 눈을 번쩍이며 코코로가 내게 달려드는 것을 간신히 정지시켜서 들어올렸다. 슬슬 봐줬으면 하는데, 오늘은 지쳤다고....
그 때, 미사키의 뇌리에 무엇인가가 생각났다.
"그런데 코...코쨩, 그, 아버님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게 무슨 의미야?"
"어제, 미사키가 고백했을 떄 있잖아?"
내 말에 코코로가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그때, 아버지가 옆에서 들으시더니 승낙했거든!"
아무래도 자신의 인생은 여기까지가 끝인 것 같았다. 죽자, 그렇게 생각하며 배게에 얼굴을 파묻었다.
옆에서 코코로가 괜찮냐고 물어보는 소리가 들려왔다. 부탁이니까 지금은 잠시 혼자 내비둬줘. 코코로...

*

음.
안녕하세요!
예에에에에전에 쓴 창작물들 하나씩 여기로 재업하기로 한 미사코코 지지자중 한명이에요!
일단 미리 주의사항을 적으려고요!

1.재미없음
2.못씀
3.소재 막나감

의 환장의 3박자를 고루 갖췄어요!
그래도 일단 지금까지 쓴것들 꾸준히 찾아서 올려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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