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48 결산 시리즈 포탈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net_k&no=975188&s_type=search_all&s_keyword=분석&page=1

1. 경연에서의 불운

2. 분량 삭제

3. 악마의 편집

4. 한 발 늦은 폭발

내가 다룰 연습생들은 대체적으로 4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어. 이번에는 톡식갑, 이시안이야.

30위- 허슬러 이순시안 - 최악의 경연 불운, 악편 속에도 피어난 마지막 불꽃

비주얼

170의 큰 키와 당당한 체격. 상위권의 비주얼까지. 아쉬운 결과를 남긴 아이돌학교에서 발굴한 강력한 유망주야. 정채연 닮은 꼴로 이슈가 되었는데, 아오아 비주얼 퀸인 정채연과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면 비주얼적인 면은 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겠지. 정채연은 좀 더 여성스러운 면이 강하다면, 시안은 소년같은 매력이 가미된 것 같아. 개그캐 기믹 때문에 뛰어난 비주얼이 조명되지 않아서 의아한 연습생.

편집상의 불이익, 경연 불운, 한발 늦은 개화까지. 온갖 악재들 때문에 괴로웠지만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실력을 보인 연습생이야. 시안갑은 비주얼, 기본기는 되는 실력, 아학의 유산으로 얻어낸 코어, 탁월한 리액션과 예능감 때문에 아학 출신들 중에서 준척급의 재원이라 평가했는데, 여건들이 불운했고 편집도 호의적이지 않아서 묻혀버린 인재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연습생. 특히 시안은 아이돌학교와 비슷한 전철을 밟으며 탈락하게 되어서 아학을 시청한 사람이라면 매우 안타까웠을 듯.

프듀 참가 이전의 시안을 보면 아이돌학교 이야기가 빠질 수 없어. 시안은 거지같은 편집 때문에 노잼이었던 아이돌학교에서 흥국갑의 딸인 김주현과 함께 예능 파트를 하드캐리한 캐릭터였어. 먹보, 아줌마 등등 온갖 독특한 캐릭터들을 선보이며 본인의 매력을 잘 어필했지. 분량을 그렇게 해서 가져가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어째 편집 방향이 모조리 개그 원툴 캐릭터로 잡혀 있었다는게 문제였어.

얼굴을 막 쓰면서 나오는 활발한 리액션들을 잡아주는 건 호재였으나, 정작 주요 투표 세력인 급식픽들에게 '아이돌로서 적합한가?' 에 대해 의문이 든 거지. 우리가 노에를 보면서 즐겁게 웃었고 초반 예능파트를 캐리한 것은 맞지만, 막상 노에가 '아이즈원에 들어 오는 것이 타당한가?' 라고 묻는다면 대답하기가 어려운 것처럼 말이야.

시안은 초기 베이스가 아예 없는, 노베이스 상태에서 아학에 들어온 것으로 보여. 춤도 노래도 트레이너진들에게 혹평을 들었고, 그 혹평 + 개그 캐릭터 기믹 때문에 아이돌 적합성에 대해 계속 의심받았던 것으로 기억해. 무대도 점차 개선을 보였고, 경연 점수도 점차 높아졌지만 개그 캐릭터 프레임을 쉽게 깨지 못했지. 그렇게 개그 원툴캐로 계속 나오다가 루머처럼 후반부에서야 경연 한방을 폭발시켜. STEP 무대였어.

다이어트를 해서 비주얼도 더 살아났고, 걸크러시 장르에 특기를 보이며 그 동안의 프레임을 부수는 것에 성공했어. 당시 중하위권따리들이 있던 언더독이라 더 짜릿한 맛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미 아학에서 굳건한 코어를 경쟁자들이 선점한 상황이었고, 1화부터 열등생으로 시작해 실력 반등을 해왔으나 개그 캐릭터로만 많이 조명되었기에 결국 아학에서는 16위의 순위로 도전을 마치게 되었어.

그렇게 아학에서의 도전을 마치고 대부분의 연습생들이 사라질 때 시안은 율 / 배장군와 함께 재능을 인정받아 스톤뮤직에 들어가게 되었어. 기획사에 들어가 트레이닝을 받으며 부족한 기본기를 보충했고, 9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48에 도전하게 되었지.

1~2화, 시안은 같은 식구들인 율 / 규리 / 배장군과 함께 등장하며 아이돌학교 출신으로 조명되었어. 시안과 식구들은 NCT의 츄잉껌을 보여주며 아학 시절과는 다르다는 것을 잘 어필했지. 그러나 프로미스 나인으로 데뷔를 했음에도 재도전하는 규리에게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경연 임팩트에서는 유리의 보컬이 더 조명되며 시안은 백댄서 A 같은 느낌이었어. 시안의 퍼포먼스도 돋보이는 포지션은 아니었고. 그렇게 C등급을 받으며 일단 아학 시절보다는 높은 평가를 받으며 시작하게 되었어. 그러나 재평가에서 다소 아쉬운 무대를 보이며 D로 떨어지게 되지.

이 D등급은 치명적인 악재였는데, 곡 선발전에서 D등급을 받는 것은 좋은 멤버들이 있는 팀에 뽑힐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을 의미해. 연습생들, 특히 일연생들은 한연생들의 실력을 평가할 때 등급에 많이 의존해서 판단을 내렸을 거야. 일연생들은 언어 문제 때문에 소통할 기회도 부족했고, 한연생들에 대한 사전지식이 제로인 상태였을 거니까. 가시적인 클래스 등급표를 많이 참조했겠지. 시안이 해윤 / 유리처럼 A등급에서 순전히 실수 때문에 D / F 로 떨어진 상황도 아니었고.

3화, 시안의 험난한 프듀 도전기가 시작된 화야. 시안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화라 세세히 보자. 곡 선발전, 짱겐갑으로 알려진 나츠미는 13순위의 낮은 순위로 조원들을 선발할 권리를 얻게 되었어. 13순위 정도의 시점이면 다른 우수한 연습생들은 이미 다 선점된 상황. 시안은 D등급 때문에 계속 선발되지 못해 낮은 등급의 연습생들과 같이 있는 상황이었지.

나츠미는 미나 / 미쿠 / 시안 / 예원 / 레나. 이렇게 5명을 선발했고, 각각의 등급은 나츠미 (C), 미나 (C), 미쿠 (C), 시안 (D), 예원 (F), 레나 (F)이었어. 이후 달리기에서도 밀리며 4순위로 강력한 팀을 구성한 앙싱갑의 어벤저스조에게 선택 당해 단발머리를 경연곡으로 받게 되었어. 앙싱갑의 조는 쥬리 / 퀸시 / 유리 등 인지도에서도, 실력에서도 강력한 조원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시안의 팀은 어렵게 경연 준비를 해야만 했지.

기본 실력도 어중간 + 강력한 상대 팀 + 일연생 4 / 한연생 2의 상황에서 받은 곡은 한국곡. 그나마 있는 한연생도 모델을 지망하는 예원이어서 여러모로 열악한 상황이었어. 그래도 이 악조건을 잘 극복할 경우 짜릿한 언더독의 반란이 집중적으로 조명될 수 있었으나, 경연 준비 과정에서 방영된 것은 갈등이었지. 당시 상황을 보면, 센터를 두고 경합을 하는 상황. 센터에 도전한 사람은 시안 / 나츠미 / 미나 이렇게 3명이었어. 센터를 두고 경쟁전에 들어가게 되면 표정연기, 댄스, 보컬 등 역량을 어필하면서 가장 괜찮은 역량을 보인 사람에게 투표를 해주면서 센터를 결정하는 게 상식이야.

가장 무대에 잘 어울리는 애가 센터로 나와주어야 무대 전체의 완성도를 높이고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으니까. 당연히 노래를 불러 보자는 제안을 했지만, 나츠미 / 미나는 아직 곡을 외우지 못했다는 말과 함께 황당한 제안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 방영되었어. 가위바위보로 센터를 뽑자는 제안을 하게 된 거지. 저 제안을 하게 된 건 가위바위보를 통해 싱글 선발을 뽑는, 그런 이벤트가 당연시된 AKB 문화가 반영된 결과라 봐.

그러나 AKB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대중에게는 이해 하기 어려운 제안이었어. 이후 나츠미는 노래에 자신이 없다며 센터 도전을 접었고, 시안 VS 미나가 곡을 부르며 투표에 들어가게 되었지. 그러나 단발머리 곡에 친숙한 시안이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연생 3명이 미나에게 몰표를 하면서 결국 미나가 센터를 가져가게 되었어.

짱겐갑은 기출 문제를 한번도 보지 않은 듯, 다소 위험한 발언들을 여과 없이 인터뷰에서 말했고, 악편각을 호시탐탐 노리던 PD에게 제대로 걸려 들었어. 짱겐갑이 기출문제를 학습했다면, 센터로 미나를 밀어준 이유를 물었을 경우에 'HKT48에서도 언제나 열심히 하는데 빛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기회를 주고 싶어서 내가 센터를 포기하고 미나에게 투표를 했다.' 라고 말하는게 골-든 정답이지.

안 그래도 한연생 VS 일연생 분위기가 잡혀 있는 상황에서 '견제 때문에 같은 국적인 일연생을 밀어주었다' 라는 위험한 발언이 나왔고, 이 조 일연생에 대한 평가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어. 시안은 이 과정에서 '이순신' 캐릭터를 잡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경연 준비 과정은 험난하기 그지 없었지.

이 후 댄스클래스 + 보컬 클래스에서 아쉬운 기량을 보이는 일연생들의 모습과 제 몫을 하는 이시안의 모습이 대조되며 방영되었고, 일연생 = 악, 시안 = 선의 구도가 잡혔어. 비록 악마의 편집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센터 결정전에서의 일연생들의 행동과 언행은 적절하진 못했던 것 같아. 의욕을 내서 센터라는 자리를 얻었으면 그만한 기량으로 증명해야 하는데 보컬 / 댄스 클래스 모두 아쉬운 결과만을 낳으며 역풍을 맞았으니까.

클래스에서 개털리고 나서 시안과 아이들은 오해를 풀고 다시 으쌰으쌰 했으나, 이미 가위바위보의 부정적 임팩트가 너무나도 큰 상황이었어. 경연의 완성도, 멤버들간의 화합 여부와 상관 없이 주요 투표 계층인 한국인들에게 제대로 찍힌 상황이었지. 게다가 그나마 보컬이 되던 미쿠가 닥터 스톱을 받아 하차를 하게 되었고, 악재가 겹친 상황 속에서 시안은 무대에 올라가게 돼.

단발머리 2조는 조원의 역량에 비해서 괜찮은 무대가 나온 편이야. 일연생들도 개선된 발음, 좋은 표정 처리 등을 보여주었고, 메인 보컬인 시안은 무대를 하드캐리하며 148표라는 득표수를 확보했지. 그러나 딱 거기까지. 단발머리 2조의 무대는 어디까지나 그냥 볼만한 무대였을 뿐 훨씬 우수한 조원과 훈훈한 분위기 속의 1조를 이길 수 없었지.

시안은 단발머리 2조에서 3인분 이상을 하며 무대를 지탱하고 설계했으나, 다른 조원들은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받아 시안을 제외하고 1차 순발식에서 전부 팡탈당한 비극이 발생하게 되지. 짱겐갑이 경계한, 이시안과 아이들이라는 결과가 이런 식으로 나오게 되었어. 시안은 이 과정을 통해 일단 분량과 캐릭터를 챙기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이야기 자체가 긍정적인 서사가 아니었고, 무대 자체도 뛰어난 레벨은 아니라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어. 그래도 리더십과 향상된 실력을 보여주며 1차 순발식으로 넘어오게 돼.

5화, 예능씬과 1차 순발식이 있었던 화야. 시안은 예능갑답게 재미 있는 장면들을 뽑아내는데, 아학처럼 얼굴을 막 쓰며 볼 만한 장면이 조명되었지. 여기서도 아학 때와 유사하게 리액션갑인 시안이 많이 방영되었어. 매운 맛 시안콘으로 알려진 얼굴개그들이 나왔고, 큰 재미를 주었다고 생각. 시안은 그렇게 1차 경연에서 이득을 챙기며 23위의 순위로 살아남게 돼. 여기까진 나쁘지 않았어. 아학으로 확보한 고정 투표층과 이순시안 서사를 통해 얻어낸 표심이 시안에게 힘을 주었다고 봐. 이제 쉽게 가나 했지만 또 다시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지.

6화, 시안이 치명상을 입은 에피소드야. 시안은 23위의 순위로 걸크러시 + 섹시 계열의 Side to Side 곡을 선택하게 돼. 본인의 성향과 잘 맞는 곡이었지만, 하필 1위~12위의 최상위권 연습생들이 대거 싸투싸를 고르면서 23위의 시안이 가장 후달리게 되는 상황이 발생해. 조원은 시안 / 이런 / 워뇨 / 가은 / 미루. 가은 (1위) / 워뇨 (3위) / 미루 (16위) / 이런 (8위) / 시안 (23위)로, 높은 순위만큼 강력한 인지도와 비주얼을 지닌 재원들이야.

이 상황 속에서 시안은 센터를 가져가게 되었어. 운이 좋았는데, 강력한 센터 재원인 워뇨 / 이런은 1차 경연에서 센터를 했기에 큰 욕심을 보이지 않았고, 가은은 리더롤에 집중하며 시안이 센터를 먹었지.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이 선택은 오판이었어. 센터를 가져가면 분량을 챙기는 대신 그만한 임팩트가 없으면 반발감을 낳는 양날의 검인데, 쟁쟁한 멤버들 속에서 시안이 임팩트를 보여주기 어려운 판이었거든. 시안도 아학 + 9개월의 수련으로 기본기를 갖춘 재원이지만 아이돌계 음바페 워뇨, 와꾸 원탑 이런, 가은, 미루 등의 멤버들이 있는 상황에서 힘을 쓰기 어려웠지.

편집도 불운하게 불리하게 방영되었어. 시안은 23위라는 순위 때문에 위축되어 회의에 소극적인 모습이 방영되었고, 이 과정에서 가은의 리더십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명되었어. 악편이 상당히 의심되는 방영분인데, 추측컨대 가은의 리더십을 강조하기 위해서 시안에 대해 부정적인 인터뷰를 조명했고, 시안은 그 과정에서 '무능한데 센터를 가져 간다' 라는 프레임이 생겼지.

실제로 끄듀 이후의 썰들을 들어보면 싸투싸 조원들끼리 매우 화목한 분위기였다고 하며, 가은이 미루를 만나러 일본까지 가는 등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결국 불화가 있었던 것처럼 보였던 건 다 악편이라는 결론이 나오지. 편집 과정에서 시안을 악으로, 가은을 선으로 잡았으나, 대중을 설득하는데 실패했어. 안 그래도 한일 공동센터라는 언플, 1화부터의 노골적인 푸시, 플레디스의 한성수와 CJ의 협약 등, 엄청난 화제성과 반발감을 낳던 가은은 1위의 왕좌에 앉은 것에 비해 밋밋한 무대를 선보였어.

가은의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해 사탕씬까지 방영하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지만 그 무대에서 가장 뛰어난 표정연기와 퍼포먼스를 선보인 미루를 완전히 배제한 편집 때문에 특혜 논란이 불 붙었지. 이게 위스플 논란의 시작이었어. 위스플 계열의 연습생이 큰 손해를 본 상황 속에서 시안도 타격을 받았다고 봐. 이 상황 속에서 시안은 무대에 올라가게 돼.

싸투싸 무대는 평범한 무대였어. 전원이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 만큼 큰 실수가 나오지 않았지. 그러나 대중의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치는 무대였어. 조원들의 평균 등수가 10.2위로, 대중들은 '뱅뱅' 급의 시원한 한 방을 기대하고 있었겠지만 평작이 나온 상황. 강력한 재원들이 몰린 것에 비해 안무는 밋밋햇고 섹시 노선만 강조되며 접근성도 애매했지.

뜬금 없이 이런의 아크로바틱이 나와 흐름을 깼고, 시안도 배센세가 지적한 것 처럼 다른 조원들에게 먹혀 센터로서의 존재감을 잃고 말았어. 결과적으로 보면 이 무대에서 이득을 챙긴 건 미루와 워뇨. 이 2명 뿐이었지. 특히 미루는 남바대장 답게 뛰어난 표정 연기를 보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어.

시안의 패착은 센터에 도전한 게 아니라, 지나치게 위축된 모습을 보인 거였어. 23등도 충분히 높은 순위야. 눈치 볼 것 없이 시원하게 움직이면 될텐데 괜히 위축되었고, 센터를 가져간 게 탐욕처럼 조명되며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나왔지. 경연 결과도 센터임에도 불구하고 꼴등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손해를 봤고, 결정적으로 무대의 완성도가 대중의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어. 데뷔 후보군으로 평가받았던 연생들이 모조리 투입된 것에 비해 나온 결과는 어째 시원치 않았지.

기본기를 갖추었으나 째욘 / 은비 / 은채처럼 화려한 무대를 설계할 메인 댄서급의 재원이 없었다는 게 밋밋한 무대의 원인이라 보여. 반면 쏘낫쏘 조는 화려한 안무 / 동선을 설계할 수 있었기에, 2차 경연 최고의 무대를 만들며 싸투싸 조원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고 봐. 6화의 꽃은 싸투싸 VS 쏘낫쏘의 대결이었는데, 모든 면에서 쏘낫쏘가 압승하며 쏘낫쏘 조는 4명이나 데뷔 멤버를 배출했지만 싸투싸 조는 워뇨만이 데뷔한 것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고 생각. 그렇게 막대한 손해를 보며 시안은 2차 순발식으로 넘어가게 돼.

8화, 2차 순발식, 시안은 4위 상승하며 19위라는 순위를 기록하게 돼. 얼핏 보면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여. 그러나 이 상승세는 4화의 이순시안 서사 + 예능씬을 통해 얻어낸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 보는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 아학 코어 팬덤도 건재한 상황이었고. 시안은 운 좋게 본인과 딱 맞는 루머를 배정받아 3차 경연으로 넘어가게 돼.

9화, 루머를 배정 받은 시안은 맏내 / 반전 / 사에 / 시현과 함께 움직이게 되었어. 준비과정에서 맏내가 총대를 메고 팀을 위해 랩을 떠맡으며 멋진 리더십을 보인 반면, 시안은 랩이 부담스럽다는 인터뷰가 방영되며 부정적인 구도가 살짝 잡혔지. 분량도 1차, 2차 경연에서 많이 받았기에 3차 경연 준비 과정에서 거의 받지 못했고. 9화부터 1인 12표에서 1인 2표로 시스템이 바뀌었는데, 이 변화가 시안에게 치명타가 되어 돌아왔어. 2차 경연에서 큰 손해를 보았기에 대중들의 반응도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코어층인 아학 팬덤은 더 높은 순위의 규리 / 율에게 좀 더 힘을 실어주었거든.

그 결과가 반영되어 무려 10위나 떡락하며 시안은 29위의 성적을 기록하게 돼. 이 성적은 시안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 없는 성적이었어. 사표 방지 심리, 엠붕이들도 한번쯤 들어봤을 거야. 어차피 투표해봐야 '안 될 거라면' 굳이 애한테 투표할 이유가 없잖아. 29위라는 현실 앞에 시안을 뽑던 라이트한 지지층도 슬며시 생존 가능성이 있는 다른 픽으로 넘어갔고, 아학 팬덤도 율 / 규리에게 베팅을 했지. 이걸 뒤집으려면 긍정적인 서사라도 나와주어야 했는데 9화에서는 나오지 않았어.

10화, 1~9화까지 계속 가시밭길만 걷던 시안이 화려하게 개화한 화야. 10화의 주요 서사는 시현의 나쁜 여자 도전기이었지만, 이 무대에 가장 적합한 건 바로 시안이었어. 완성도 높은 트월킹과 톡식~으로 시작하는 오프닝에서 그야말로 폭발하며 마지막 순간에서야 진가가 드러나게 돼. 그러나 이미 때는 늦은 뒤였지. 대중들이 뒤늦게 시안에게 투표하러 달려갔지만 하루의 시간밖에 없었고, 시안은 결국 표차를 뒤집지 못한채 30위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었어.

정리해보면

1. 경연에서의 불운 O

2. 분량 삭제 X

3. 악마의 편집 O

4. 한 발 늦은 폭발 O

이번 시즌 조가현과 함께 최악의 경연 불운을 경험한 참가자 중 하나. 시안은 짱겐갑, 가은의 서사에 얽히면서 1차, 2차 모두 부정적인 흐름 속에 있었고, 뒤늦게 루머로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지. 아학의 전개과정과 매우 유사해. 아학 때는 실력 부족 + 개그캐 원툴로서 계속 고통 받다가 후반부에서 Step으로 보여주었지만 늦어서 데뷔조에 들 수 없었지. 그래도 이번 시즌을 통해 성장한 이시안을 보여주었고, 레전드급 무대를 선물 받으며 대중들에게 어필한 것은 다행이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즐거움을 주던 시안. 눈물을 잘 보이지 않던 시안이 마지막 순간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나도 자연스럽게 탄식이 나오더라.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만약 한번 더 출전하게 된다면 픎 + 앚원 팬덤의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째욘도 나로호도 삼수 끝에 대학 갔다. 다음 번에는 원하는 바를 꼭 이루었으면 좋겠다.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