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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듀48 결산-합격자 분석..(8)

분석충(220.118) 2018.10.10 20:12:57
조회 14385 추천 691 댓글 278
														

프듀48 결산 시리즈 포탈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net_k&no=966026


이미 끝난 판이기에 누군가를 까려고 쓰는 글 아님. 난 철저히 올팬기조임.


1달 정도 지난 시점에서, 합격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보이는 몇 개의 키워드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


1. 비주얼

2. 특성화된 캐릭터

3. 서사

4. 경연 한방

5. 특정 멤버와의 꿀케미

6. 분량

7. 센터 / 메보 등 주요 역할 수행


이렇게 7개의 키워드로 정리가 되던데 이 키워드들로 합격자 분석해보겠음. 이번에는 째욘을 단독으로 다루어 보려고. 사실 어떤 합격자 분석글보다도 조심스럽고, 장문의 글이 될 거야.


글에 들어가기 앞서 고백하컨대, 나 역시 대다수의 엠붕이들과 같이 파이널 중계 당시 미미가채, 8승 3무 1패를 외쳤던 사람 중 하나였어. 대깨미채로 상징되는 트롤픽 / 떨뀌들의 지랄 / 3차 순발식의 충격 등의 요인으로 인해 멋진 무대를 보여준 째욘에 대해서 응원하지 않았어. 나는 초원 연습생의 합격을 예상했고, 지지했던 사람 중 하나야. 심지어 초원과 째욘이 마지막 순간에 합격과 불합격의 기로에 섰을 때 난 초원이가 되기를 기도하기까지 했어.


그랬던 내가 째욘에 대한 합격자 분석글을 쓸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제 와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째욘에게 했던 말들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 글을 계기로 째욘이 마음 속의 짐을 내려 놓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미안했다.



12위- 이번 시즌 최고의 댄서, 깃털 째욘 - 힘들었던 시간들, 탄탄한 코어와 실력으로 보답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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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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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적으로 원영 / 민주 / 혜원으로 상징되는 비주얼픽 라인에는 들기 좀 어렵지 않나 싶어. 째욘은 프듀 시절 코디 새끼 때문에 손해를 크게 본 연생 중 하나인데, 일본 무사처럼 머리를 뒤로 묶는 포니테일 때문에 광대뼈가 더욱 부각되며 비주얼적으로 좋지 않은 평을 들었지. 프듀 끝나고 제대로 된 스타일링을 받으니까 이제야 좀 와꾸가 살더라.


이번 시즌은 실력픽을 가져 갈 연생들의 수가 시즌 1,2에 비해서 적은 편이었어. 원인은 여러가지로 분석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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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믹스나인 / 더 유닛 등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런칭


역대 최악의 오디션, 믹스나인, 더 유닛 프로젝트 등이 주요 인재들을 선점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믹스나인은 방영 당시 양현석 / JTBC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중소 기획사까지 샅샅이 돌며 A급 연습생들의 참전을 유도했지. 연습생들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제안이었을 거야. 능력 있는 연생이라면 저런 기회에 승부수 던질만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많은 A급 연습생들이 도전했지만, 결국 소녀도, 소년도 구하지 못한 역대 최악의 비극으로 끝났지. 


더 유닛은 3~4군따리들 아이돌 중에서 에이스급 아이돌들이 지원을 했고, 방송적으로도 볼만한 구도를 만들어 내며 프로그램 자체는 평타를 쳤어. 문제는 저렇게 인재들을 빡빡 차출하다 보니까 막상 프듀 시즌이 열릴 때는 지원할 만한 인재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졌지. 막연히 한일 합작을 하는 것에 대해서 불안함을 느껴 지원하지 않았을 연생들도 제법 있었을 거야.


2. 일연생들의 대량 참전 


이번 일연생들 중에서 실력픽이라는 프레임으로 이득을 챙긴 참가자는 히토미, 나코 이외에는 없다 싶을 정도였어. 처음 프듀 볼때 AKB가 일본에서 국민적 아이돌 정도로만 알고 있어서 당연히 무대도 엄청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지. 이제는 저기 판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대강은 아니까, 방향성의 차이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 이해 할 수 있어. 그러나 그 당시에는 '어케 데뷔했노'라는 독설을 하는 배센세 말에 공감했지. 


아무래도 일연생들은 언어적인 문제 때문에 나코 같은 극소수의 케이스를 제외하고 보컬 역량을 주장하기가 어려웠고, 댄스에서도 AKB의 댄스톱으로 평가받던 이쿠미가 배센세에게 개털릴 정도로 한국 시장에서 그 실력을 어필하기 어려웠어. 그나마 히토미가 3화에서 C에서 A로 올라오며 서사를 챙기고, '한연생들에게 안무를 지도할 수 있는 능력 있는 몇 안되는 일연생'이라는 프레임을 가져간 정도? 


많은 수의 일연생들이 참가했지만 대다수는 한국 시장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실력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에 실력픽들이 더욱 더 줄었지. 이러한 여건들 속에서 이채연은 초반부터 이러한 실력픽이라는 희소하고 강력한 무기를 가진 몇 안되는 연생 중 하나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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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방영 당시 맏내와 함께 울림 VS WM 이라는 라이벌 구도를 잡아주면서 실력픽으로 1화에 조명돼. 춤알못인 내가 봐도 춤선 자체가 달랐고, 이때부터 맏내와 라이벌 구도 비스무리하게 엮이긴 했어. 인터뷰 상에서도 서로 어느 정도 견제된다는 뉘앙스의 발언들이 방영되었고. 거기에 채연이 3번째 서바이벌 도전이라는 힘든 길을 걸어왔기에, 그 힘든 이력을 조명해주면서 서사도 살짝 받았었지. 이렇게 서바이벌 3수생 + 실력픽이라는 캐릭터를 1화때부터 얻어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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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채연은 내꼬야 센터였던 꾸라의 1지명으로 뽑혀 꾸라와 함께 조를 짜게 돼. 이 때 당시에는 '춤선 이쁜 애 데려 가네'정도로 생각했엇는데 이미 꾸챈이 진행 중이었지. 그렇게 맏내 / 째욘 / 꾸라 / 아오이 / 티란티노갑 / 개굴아씨로 이루어진 팀을 구성하며 무난하게 여포짓을 할거라 기대받았는데.. 하필 꾸라의 저질스러운 달리기 실력 때문에 조원들의 성향과 매칭이 되지 않는 넘3을 선택 당하게 되지. 째욘은 역동적인 스트릿 댄스나 얼반 댄스로 시원하게 후려치는 것에 특화된 연생인데, 넘 3은 중독성 있는 간단한 안무가 주가 되는 곡이라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았어. 


경연에서도 채연의 장기인 화려한 퍼포먼스가 나오긴 했는데...무대 전체적인 색깔과는 영 맞지 않았지. 메인보컬을 하면서 '격한 춤을 추면서도 노래를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어요.'를 어필했긴 했는데 곡과 매칭이 안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 결국 현장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 그래도 실력픽들이 부족했던 이번 시즌에 강력한 실력픽으로 이미지를 구축해서 그랬는지, 1차 순발식에서 10위라는 좋은 성적을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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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쏘낫쏘 조에 소속되게 되는데, 쏘낫쏘라는 곡은 채연의 색깔과 정확히 맞았고, 멤버들도 빵빵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좋은 상황이었어. 춤도 파워풀하게 잘 한거 까지는 좋았는데... 경연 준비과정에서 손해를 보게 되지. 맏내 vs 이채연 라이벌 구도를 계속 밀어서 맏내가 센터가 된 것에 불만을 표하는 것처럼 구도가 잡혔는데, 마치 불복하는 것처럼 편집해놔서 피해를 봤지. 쏘낫쏘는 괴상한 특수효과 때문에 오히려 무대가 더 구려져버린 케이스인데, 채연이 시원하게 발차기 하는 부분 + 멤버 전원이 턴하는 장면에서 과하게 효과가 들어갔지. 이것 때문에 쏘낫쏘가 저평가 받지 않았나 싶음. 과유불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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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좋은 곡을 만나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손해만 제대로 보고 2차 순발식에서 17위로 하락하게 되지. 아마 이때쯤부터였을거야. 2차 순발식에서 자신이 밀던 연습생들이 떨어지자, 개지랄을 하는 트롤픽들이 본격적으로 설치기 시작했던게. 그 당시 연습생갤이니 어쩌니하면서 '자신이 지지하던 연생이 떨어졌으니, 느그 그룹 폭망해' 이런식이었지. 이른바 트롤픽으로 밀었던 연생이 바로 미유, 채연이었지. '대깨미채' 한번 정도는 들어본 적이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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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스웩짤로 대표되는 역대급 굴욕짤이 하필 7월 4일에 등록된 프듀48 비하인드 (해윤캠)에서 발굴 되면서 비주얼로 끈질기게 공격 받았지. 왜 채연 / 미유가 갑자기 트롤픽의 상징이 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연생들에 비해서 비주얼적인 매력이 낮다고 판단해서가 아니었을까. 아무튼 스웩짤의 확산 + 트롤픽 프레임으로 인하여 채연은 남초 성향이 강한 커뮤에서 지지를 크게 받지 못했어. 원래 비주얼을 내세운 픽이 아니었는데 비주얼만을 집중적으로 털렸지. 그 때문에 다른 픽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괜히 반감을 사기까지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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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안 좋은 여건들로 고통 받던 채연에게 뜻밖의 기회가 들어와. 서사였지. I AM 조에서 리더를 맡고 안무, 동선 지도 등을 성실하게 하고 있었는데...무려 리더를 투표로 방출해 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안 그래도 위스플 논란 때문에 적폐조로 몰려 있던 I AM 조는 이 방출을 통해 그냥 악의 축으로 낙인 찍히지. 결코 영리한 판단은 아니었어. 머중들은 경연의 완성도만을 보는 게 아니라 그 과정 또한 하나의 컨텐츠로 즐기는데 리더를 방출하는게 납득 되는 그림은 아니었거든. 하다 못해 채연이 사고를 쳐서 이 리더로는 경연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개연성이라도 있었어야 했는데 전혀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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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게 그 팀의 리더가 방출당하는 수모를 겪고 다시 만나 팀에서도 초이스되지 못해 1000%로 이동하게 되지. 여기서 우는 장면이 제법 잡히는데 그 당시에는 이 장면조차도 '선즙번트'라고 까였던 걸로 기억한다.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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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털리고 털려 1000%로 왔긴 했는데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 1000%를 연습해본 연생은 미호 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미호가 다른 멤버들의 안무나 전체적인 무대 구성을 설계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사실상 채연 혼자서 모든 걸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 멤버들도 마우 / 모에 / 개굴아씨 / 미호 등 실력적으로 돋보이는 연생들은 아니었고. 


녹음은 다음 날 한다는데, 본인도 처음 해보는 곡에 멤버들도 안무 / 곡 습득이 되어 있지 않은 상황. 나라면 바로 던졌을 것 같다. 그래도 리더를 맡아 어떻게든 무대를 꾸리고 팀원들을 다독이는 장면이 눈에 들었던 걸까, 그 과정이 방영되며 호감을 사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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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사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등장하는데, 어지간한 연습생들은 털어버리는 배센세가 무려 눈물을 보이며 채연을 칭찬한거야. 파이널에서 보이듯 배센세는 째욘픽이었는데, 여기서 눈물을 보이지. 많이 안쓰러워서 그랬지 않았나 함. 이 과정에서 실력픽 캐릭터를 제대로 만들었고, 연이은 실패로 인해서 자신감이 없다며 어두운 표정을 짓는 채연이 방영되었어. 그렇게 사실상 9~10화에서 이채연의 서사가 완성되었다고 봐도 무방해. 다시 생각해봐도 I AM 조의 최대 패착은 리더를 방출한 것. 그거 하나 때문에 제대로 비호감으로 찍혔고, 그 과정에서 채연이 서사를 얻을 수 있는 동력을 제공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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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무대에서 엠붕이들은 채연에게 관심을 안 가져서 잘 몰랐겠지만, 생각보다 채연의 네이버 직캠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좋았어. 꾸라 / 맏내 등과도 견주어 볼수 있을 만큼 화제였고, 9화,10화에서 서사를 차곡차곡 쌓아 온 것이 제대로 터졌지. 펑 터진 경연 한방의 힘으로 3차 순발식에서 무려 3위로 떡상해. 본인도 놀랐을 거야. 19위라는 간당간당한 생존권에서 최상위권으로 갑자기 진입해 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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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1화. 이 3차 순발식의 결과는 생각보다 큰 파장을 불러왔어. 당시 많이 나왔던 단어가 '데뷔조 꼬라지 보소.'였던 걸로 기억해. 1인 2표 체제로 변경되면서 코어가 강했던 일연생들이 대약진을 했는데, 대중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일 7 : 한 5로 일연생의 비율이 높았고, 다소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연습생들이 데뷔조에 위치했기에 머중들 입장에서는 '데뷔조 ㅈ망' 이런 생각이 들었겠지. 


특히 비주얼픽으로 상징되는 3김 - 김시현 / 김도아 / 김나영 등의 한연생들이 양호한 무대를 보여줬음에도 코어 부족으로 인해 팡탈 당한게 더욱 더 여파를 키웠지. 오죽하면 탈출픽이라는 단어가 나왔을까? 그만큼 11화 방영 당시 이대로 가면 데뷔조 레알 폭망한다는 의견이 다수였지. 그 프레임에 이채연 역시 걸려들었어. 하필 엄청난 파장을 불러온 순발식에서 최상위권의 성적을 거둬버렸지. 스웩짤로 비주얼도 공격받으면서, '애는 데뷔하는데 왜 3김같은 애는 떨어져야 하냐?' 라는 프레임에 갇혀 버리고 말았지. 엠갤에서는 이른바 '미미가채'세트로 묶어서 미친 듯이 까던 걸로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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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망의 파이널, 채연은 연습생들이 뽑은 센터에 선정되서 앞잘부 무대에 서게 돼. 그러나 앞잘부 곡은 큐트 / 청순함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아이돌곡인데다가 워낙 구렸고, 무대 구성 자체가 산만하기 그지 없었어. 미유의 '그 장면'이 나오면서 사운드적으로 참사가 발생했고, 게다가 댄스 타임에서 채연이 갑자기 중앙에서 파워풀하게 춤을 추니까 곡의 색깔과 전혀 맞지 않는 상황이었지. 무대를 보면서 '이 무대를 통해 이득 볼 연생은 적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냥 망한 곡에 망한 무대야. 밸런스가 전혀 안 맞았지. 그래서 채연이 파이널에서 대중에게 어필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생각해. 센터라는 이점을 가져갔음에도 말이야.


데뷔조 발표식, 민주부터 시작해서 점점 순위가 올라올 때마다 피가 마르는 기분이었을거야. 특히 3위 발표 때, MC가 '걸그룹 서바이벌에 두 번째로 도전한 연생'이라고 말했을 때 나를 포함한 엠붕이들은 채연이 되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조율이 치고 들어오지. 이때부터 제정신을 잡고 있기가 힘들지 않았을까 한다.


그렇게 1,2등 발표가 끝나고 MC가 사쿠라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하고 싶은 말 해보라고 할 때 이번 시즌을 상징하는 최고의 명장면이 나오지. 이건 영상으로 보자.



전 글에서도 적었지만, 프듀48 서사의 완결이자,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낸 순간이었어. 이번 프듀 시즌은 한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 / 일 두 나라의 연습생을 섞어서 진행하는 파격적인 오디션이었어. 그러나 시작도 하기 전에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막연한 일본에 대한 반감이 아마 원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피디 입장에서 반드시 조명해야 할 부분이 바로 화합. 한연생과 일연생이 언어 차이, 역사의 아픔이라는 벽을 넘어 음악이라는 문화로 같이 걸어나갈 수 있는 구도가 필요했지. 이왕이면 데뷔권인 멤버 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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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기에 광배 - 미나미 / 모에 - 해윤 / 히토미 - 나영 등이 조명 받았지. 그러나 저 조합들은 한 명이 이미 탈락해 있는 구도여서 서사적으로 좀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꾸라가 거기서 갑자기 채연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같이 데뷔하고 싶다는 말을 꺼내. 최종 결과를 알고 있었을 안가놈은 정말 쾌재를 불렀을 거다. 좀처럼 잘 나오지 않던 주제의식이 가장 극적인,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순간에 조명이 되었을 거니까. 


프듀 시리즈의 고질적인 그림자는 바로 악개인데, 해당 멤버를 좋아하는 거까진 좋은 일이야. 그런데 그게 지나쳐서 그 멤버가 소속된 그룹의 다른 멤버들을 비난하거나, 같은 그룹의 팬들끼리 분쟁이나 벌이며 자멸하는 경우가 있어 왔어. 왜 그런 걸까? 그 팬들은 프로듀스를 아직까지도 하고 있는 거야. 프로그램이 끝났는데도 경쟁 프레임에 사로 잡혀서 옆에 있는 멤버를 눌러야 내가 좋아하는 멤버가 올라가는,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는 거지. 같이 올라가야 자신이 응원하는 멤버도 빛을 볼 수 있는데, 파이널의 표차이가 크다는 이유로, 특정 멤버의 팬덤이 다른 멤버의 팬덤에 비해서 크다는 이유로, 버스 운운하는 걸 보면 아쉽기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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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프듀 시리즈가 끝나면, 과몰입을 끝내고, 찢어진 개인 팬덤들을 하나로 묶고, 서로간 증오 섞인 언어들을 멈추고 하나가 되어야 해. 그 동안 오갔던 공격들은 묻어두고, 이제는 그룹 전체를 띄우기 위해 화합할 필요가 있지. 진성 프창인 내가 보기엔 이 화합이 이번 시즌에서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어떤 시즌보다 많은 증오 섞인 단어들과 공격적인 프레임 설계 등이 오갔기 때문이었어. 


생각 해봐. 국적부터 시작해서 나이, 우익 논란, 춤출 때의 태도 등등... 마치 랩을 뱉듯이 미친 듯이 비방을 해왔지. 그래서 또 프듀에 몰입한 악개들이 '그들만의 프로듀스'를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가장 탄탄한 코어 팬덤을 보유한 꾸라가 채연에게 극적으로 손을 내밀면서 싸움을 멈추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해. 


꾸라는 자신이 현장에서 느낀 감정을 말로 표현한 것 뿐이었겠지만, 시청자들에게는 프듀48을 즐거운 마음으로 보낼 수 있게 된 한 마디이었지. 아이돌의 신이 있다면 꾸라에게 축복을 내렸을 거야. 이 장면 하나로 째욘은 거대한 사쿠라 팬덤을 아군으로 돌렸고, 길었던, 피 말리던 경쟁의 끝을 매듭짓게 되었다고 느꼈다. 


정리해보면


1. 비주얼 △

2. 특성화된 캐릭터 O

3. 서사 O 

4. 경연 한방 O

5. 특정 멤버와의 꿀케미 △(막판에 조명)

6. 분량 O

7. 센터 / 메보 등 주요 역할 수행 O 



째욘은 이번 시즌을 통틀어서 가장 마음 고생이 심했을 연생 중 하나야. 하필 트롤픽들의 픽으로 골라져 채연을 지지하는 의견 = 트롤러 새끼라는 프레임에 갇혀 버렸고, 역대급 굴욕짤인 스웩 때문에 비주얼로 끝없이 공격 받았지. 이번 시즌은 여초 커뮤에서 프듀48을 언금하면서 상대적으로 남초 성향의 의견들에 힘이 실린 시즌인데, 스웩짤 때문에 비주얼을 중시하는 남초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평이 많았어. 그러나, 경연 한방 / 서사로 인한 분량 / 실력픽 / 탄탄한 코어층이 막판 급식픽의 러시를 아슬아슬하게 저지하면서 데뷔권 방어에 성공했지. 그만큼 극적인 참가자였어. 한번 해도 피가 말리는 서바이벌을 무려 3번이나 경험하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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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면서 프듀를 다시 정주행하고 있는데, 이 장면을 보면서 정말 미안하더라. 엠붕이들도 비판하는 건 좋지만 알아서 선은 지켜줬으면 좋겠다. 정말 다 읽는 누군가가 있을 지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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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욘은 그룹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선보이며 점점 여론을 뒤집어가고 있는데, 처음 데뷔조가 나왔을 때에 비해 지금의 여론을 비교 해봐라. 훨씬 호의적이지 않나? 우리가 그 동안 스웩짤 + 대깨미채 프레임 때문에 충분히 매력 있는 재원을 까내리기 바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되더라. 


특히 최근 살레와 + 코구장 사진 보면 폼이 완전 올랐고, 능통한 일본어로 인해 다른 일본 멤버들의 적응을 돕거나, V앱에서 서브 진행 + 오디오를 채워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잖아. 어제 기억나냐. V앱 진행이 아쉬웠을 떄 유진 / 째욘을 애타게 찾던 엠붕이들을 기억한다. 그룹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잡고, 보여주고 증명하고 있으니. 응원을 안할 수가 없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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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굴아씨 글부터 계속 서두에 밝혔듯이, 난 철저히 올팬기조고, 째욘이 있기에 이렇게까지 내가 아이즈원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그토록 멸시하던 아이돌판에 내가 들어오게 될 줄은, 시간 내서 이런 글들을 쓰게 될지를 누가 알았을까. 그만큼 아이즈원, '12개의 별이 하나가 된다.'라는 말처럼 째욘의 합류로 아이즈원이 완성되지 않았나 싶다. 


심지어 빠따충 극혐하는 내가 내꼬야 무대 하나 보려고 잠실까지 갔다 왔다. 찍덕들 대포에 치이면서도, 플래시 때문에 눈이 아파도 즐겁더라. 왜 덕질하게 되는지 직접 체험하게 된 경험이었지. 앨범도 살 예정이다. 이미 난 앚빡이가 되어 버렸고, 그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은 째욘. '깃털채연'이라는 말에 걸맞게 힘든 시간들을 뒤로 하고 이제는 하늘로 날아 올랐으면 한다. 힘내라. 응원하고 있다.  


이걸로 합격자 분석 시리즈는 끝이다. 이번 째욘 글은 지금까지 썼던 어떤 글보다 더 신경써서 썼다. 검토도 여러번 했고 서술 방향도 여러번 바뀐 힘들었던 글...불친절하고 부족한데 길기까지 한 글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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