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경제학 문외한, 일반인입니다. 경제학적으로 궁금한 것이 생겼는데, 딱히 물어볼 데가 없어서 여기로 오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익숙한 경제 체제에서 되도록 많은 이익을 내려면 되도록 많이 팔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만약 내가 만들어서 판 물건이 너무 튼튼해서 거의 영원히 망가지지 않는다면 제 물건이 아주 유용해서 모든 사람들이 하나씩 산다고 해도 모두가 하나씩 사고 나면 더 팔 수가 없습니다. 근데 매우 유용하지만 적당히 쓰다가 고장나면 새로 사야 할 거고, 그럼 저는 더 팔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여러 전자제품은 어느정도는 고의로 내구력을 기술적으로 가능한 최고치보다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또, 초기에 나왔던 나일론 스타킹은 무지하게 튼튼하여 거의 상하지 않았는데, 그러자 더 많이 팔기 위해 일부러 약하게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플라스틱 일회용 식기 같은 것도, 한 번 쓰고 버리고 새로 또 사고, 그렇게 하면 회전율 높은 박리다매 장사를 할 수 있게 되니까 사업이 되는데, 사실 기술적으로는 설거지해서 오래 반복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식기만 쓰는게 환경오염이 덜 되지만, 일회용품을 많이 팔아서 돈을 벌고자 하는 이들은 그걸 싫어하겠지요. 

직면한 환경 위기를 고려할 때, 사실 되도록 튼튼하고 오래가게, 덜 만들어서 그걸 최대한 오래 쓰는게, 즉, 소비를 적게 하고 생산도 적게 하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경제체제 속에서의 경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것은 대다수의 사업체들이 싫어할 방향입니다. 더 많이 소비되어서 더 많이 팔수 있어야 더 이익을 낼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보면 지금의 경제 체제는 인류의 전체의 거시적인 안전, 지구상에서의 생명활동의 지속가능성에는 해가 됩니다. 이 문제에 대해 논하는 학자/책이 있는지 궁금하고, 또, 이 문제에 대한 거시경제적 해결책이 경제학계에서 제시되고 있는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