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몇년전이었나, 지금은 결혼해서 시집간 누나도 같이 살고 있었을때 이야기인데.
2000년대 초반 초등학교 저학년때 부산 해운대로 가족여행가면서 새마을호를 처음 탔었음. 한일월드컵 있었으니까 2002년 전후같다.
그때는 서울에서 해운대까지 PP동차가 다녔던걸로 기억나는데 가족석?(마주보는자리)있었는지 마주보고 앉아갔음.
한참 걸렸지만 가족하고 다같이 계란까서 소금 찍어먹고 사이다 마시면서 가니까 즐거웠던 기억이 남.

그 이후로 여기저기 많이 다녔음. 강릉도 가보고 부산도 가보고 전주도 가보고 했던거같음.

즐거웠던 기억이 있으니까 새마을호만 보면 좋았음. 다른 열차보다 안락한것도 좋았고.

2018년에 장항선 마지막 새마을호를 타본것도 역시 그런 기억 때문인듯. 좋으니까.

2020년 말에 동해남부선 이설한다고 해서 동대구-태화강 구간 왔다갔다하면서 격하특실 본게 그때가 처음이었던듯. 타보면서 편했고 추억도 되살아났음. 두번다시는 못타는줄 알았는데 탈 수 있었으니까

작년 말에는 중앙선 1601 청량리-부전 큰맘먹고 탔는데 격하특실이 아니라 무슨 이유인지 리미트객차로 바뀌어서 허탕쳤던 적도 있었음. 탑리역에서 내려서 시간 꽤 지난다음에 타니까 격하특실 탈 수 있었고

작년 말에도 ktx타고 가서 동해바다열차 타고 오는길에는 격특 탔음.

태백선 격하특실 사라진다고 저번달? 이번달?초에 갤에 글 보고서 큰 마음 먹고 날 잡아서 오늘 마지막으로 격하특실 타고왔음.
진짜 타면서 좋았는데 더이상은 정규편성열차로 못탄다고 생각하니 진짜 시원섭섭하더라.
승차감은 아침에 탔던 ktx이음보다 격하특실이 더 편했으니까 진짜 좋았음.

이렇게 수명연장 없이 폐차할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시간내서 많이 타보는거였는데...

4월 30일 12시 01분 동해발 청량리행 무궁화호 1634 열차 1호차 탑승으로 태백선 무궁화호 격하 특실 탑승으로 고별했음.

마음같아서는 코레일에서 격하특실 무궁화호 수명연장해서 더 굴렸으면 좋겠지만 ㅎㅎ
폐차 안하고 보존만 해줘도 감지덕지한게 현실이고
아마도 격특 열차들은 폐차될거같음.

에코레일 열차들도 폐차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타고 다녀보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