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문붕이들,

1년 전에 구매대행에 예약소식을 전하고,

그 후 감감무소식이였던 쿠루토가 다이브를 드디어 받았어

이제는 샤프를 거의 쓰지 않지만

쿠루토가 로렛그립을 한참 쓰던 추억이 있어서 주문했는데,

색상을 바꿔서 바로 출고해줄 수 있다고 권유전화를 받아서

그대로 실행해버렸어

내가 주문했을 때는 퍼플이 없었어

그러다 보니 3가지 색상 중에

이제는 흔한 블루보다 개성있고

너무 튀는 오렌지보다는 차분한 색상으로

덴스 그린을 주문했었지

하지만,

펠리칸 아파타이트랑 색계열이 겹치는게 맘에 안들어서

차분하게 뽑힌 퍼플 색상으로 바꿔버렸어

나름 컴팩트하게 나온 박스

한정판의 박스랑은 완전 달라

박스를 열어보면 나오는 코멘트

파파고 번역으로는

"「쓰다」에 빠져들다"

"사고를 분단하는

노이즈로부터 해방되어

깊이 쓰는 것에

빠져들어 간다."

하지만 유격이 발목을 잡았죠?

안에는 무슨 내용인지 뻔한

그래도 안 읽는 기능 설명서

본품의 색상은

오로라 퍼플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펄감은 없고 매트한

톤다운 퍼플이야

필기구로는 제격인 매트질감이지만

항상 스크래치라는 적이 있기에

정말 소중하게 써야되는 부분이지

캡을 포스팅했을 때 자석으로 붙어서 무리가 없고

캡을 닫더라도 인그레이빙이랑 엔진창이 일직선에 있으니

디자인 면에서는 합격이야

대신

포스팅을 하면 단차와 스크래치 이슈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안 끼우고 쓰는게 훨씬 좋아보여

사이즈는

손에 닿는 그립부와 바디 끝단의 두께는 m200과 거의 비슷하고

길이는 2cm 정도 더 길어

그립부와 전체길이가 길다는게 상당한 매력점이야

무게중심은 각각

이 정도인데

남자평균보다 약간 작은 손인데도

포스팅에 상관없이 충분히 손 범위 안에 들어갔어

무게중심에 예민하더라도

무난한 범위 안에 있어서 부정적인 경험은 없을 것 같아

쿠루토가 전용 샤프심은

꽤나 부드럽고 잘 갈리는 샤프심이라

grct 같이 사각거리고 가루가 더더욱 적은 샤프심을 좋아하는 편인 필자는 불호에 가까워

이게 아쉬운게

전용심이 기능과 잘 어우러지는 샤프심인 것은 맞지만

쿠루토가의 유격감이 상당히 두드러지는 모델이라서

글씨가 더 아쉬워지는 경향이 있어

펜 선단이 상하유격 뿐만 아니라

측방유격까지 든든하게 있어서

로트링 같이 딴딴선단을 쓰던 사람이라면

지극히 불호라고 생각할거야

달리 말하자면

글씨를 많이 쓰는데 집중되어 있는

쿠루토가의 특징이 더 두드러진 모델이라는거지

메인기능인 자동 토출량은

MAX 2 mm 내외

MID 1.5 mm 내외

MIN 1 mm 내외

기능 면에서 편차는 적을 것이라 생각하고

손으로 눌러서 만든 토출량이라 조금 상회할 수는 있어

튀어나올 때 유격을 생각하면

MIN으로 쓰는게 필기감에 편차가 가장 적을 것 같아

결론적으로 보면

디자인 : 8/10 (아쉬운 부분 : 캡/바디 단차, 펄감이 없는 색상)

기능 : 7/10 (쿠루토가의 특징에 따라 호불호가 상당함, 그립부가 매끄러움)

기타 : 8/10 (토출량 조절 기능에 불량 이슈, 매트도장의 취약점 잔재)

쿠루토가 엔진을 원하던 사람이라면

7만원 내외로 충분히 경험해 볼 만한 샤프라고 생각해

기능적인 면에서 혁신을 가져오는 비용치고

상당히 저렴한 편이고,

아직 국내에 많이 풀리지 않은 희소성도

만족감에 한 몫하는 모델이니까

단지

이걸 실사용으로 쓰겠다?

난 반대할 것 같아

샤프치고 혁신성은 아쉽지만 구시대적인 발상이고

필기구의 주된 기능에서 약간 벗어난

사치품/수집품에 가까운 라인업이 발목을 잡아

박스에 적어놓은 코멘트처럼

"노크를 하지 않는 샤프"의 측면에서는

지금 당장 따라올 수 있는 녀석은 없겠지만

심유격이 상당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혁신성에 눈 멀어서 써봤다가는

파이롯트 오토맥이나

오렌즈네로만 못한 경험이 될거야

마지막으로

내가 가진 오토메틱 샤프들의 단체샷으로 끝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