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질문할 수도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귀향길에 딱히 할 일도 없고 하니 하스스톤과 매직을 비교하는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부디 하스스톤 플레이어들이 매직을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하는게 나의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예상 독자는 ‘하스스톤의 정규 메타에서 사용되는 모든 덱과 카드를 아는 수준으로 하스스톤을 하고/했고 매직 더 개더링에 관심이 생긴 TCG 애호가’ 정도로 잡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매직 시작했거든.
단 유희왕은 안 해봤다고 가정할 것임. 어차피 나도 안해봐서 할 말 없음.

그럼 시작해봅시다.

0. 서론 - 하스스톤과 매직은 얼마나 비슷한가?

우선 매직 더 개더링은 세계 최초의 TCG이다. 그 말인즉슨 TCG라는 장르 자체가 매직으로부터 정립된 것이고 현존하는 모든 TCG가 좋든 싫든 매직의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다른 TCG들은(특히 유희왕) 시스템 면에서 매직과 차이를 두려는 것에 비해 하스스톤은 매직과 대단히 유사하며, 사실상 룰을 더 직관적이고 간략하게 바꾼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무튼 이러한 유사성이 하스스톤을 아는 사람은 매직에 입문하기 쉽다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1. 어느 것이 비슷할까? - 카드
하스스톤에는 하수인, 주문, 무기, 영웅 교체까지 네 가지 종류의 카드가 있다. 그리고 매직에는 일곱*가지의 카드 종류가 있는데 다행히도 하스스톤의 카드들로 충분히 어림잡을 수 있는 카드들이다. 하나씩 비교해보자.

1-1. 생물
“필드에 있으면서 적이랑 싸우기도 하고 그러는 것”. 아마도 거의 모든 TCG에 있을 카드 타입이다. 하스스톤에선 하수인이라고 하고, 매직 더 개더링에서는 ‘생물(Creature)’이라고 부른다. 여기 생물 카드의 예시를 보여주겠다.

딱 보면 이 카드에 대해 어느정도 어림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공/방 표기가 하스스톤이랑 똑같은데다 자리수도 대략 한 자리로 비슷하다. 코스트는 처음에 봐선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우측 상단에 3(태양)(태양)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건 쉽게 말하면 5 코스트라는 얘기다. 코스트 관련해선 후술함.

1-2 순간마법과 집중마법

“사용하면 즉시 사라지는 카드”를 하스스톤에선 주문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와 동일한 효과의 매직 카드 타입에는 ‘순간마법(Instant)’과 ‘집중마법(Sorcery)’이 있다.
‘?? 왜 주문이 2종류로 나뉘죠?’ 라고 궁금해 할 수도 있는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순간마법은 상대 턴을 포함해 아무 때나 쓸 수 있다.
하스스톤에서는 내 턴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다만 상대 턴에 발동되는 비밀 카드들이 몇 장 있다.

마법 차단을 예로 들자면, 내 턴에 마법 차단을 깔아두면 상대방이 자신의 턴에 주문을 쓰려고 할 때 발동되고 주문을 무효화한다.

이걸로는 적을 공격할 순 없지만, 일단 깔면 지속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는 무기가 생긴 것이다. 이러면 지금부터 설명할 카드 타입과 개념이 비슷해진다.

차이점은 하스스톤의 네더 포탈은 뒤틀린 황천을 쓰든 소멸을 쓰든 별 짓을 다해도 없어지지 않는 반면 매직의 부여마법은 제거할 방법이 다소 있다는 점이다.
부여마법의 하위 분류로 ‘마법진(Aura)’이 있는데, 이건 생물 등에 직접 붙이는 버프/디버프 카드다.

영웅 교체 카드와 플레인즈워커를 1:1로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유사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매 턴 발동할 수 있는 효과로 게임에 영향을 준다는 점은 비슷하다.
플레인즈워커는 우측 하단에 적힌 숫자만큼의 충성 카운터를 가지고 전장에 들어오는데, 이 충성 카운터가 플레인즈워커의 생명력이자 마나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각 플레인즈워커는 한 턴에 한 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데, 그 능력의 비용이 플러스면 그만큼의 충성 카운터를 얻고 능력을 발동하고, 마이너스면 충성 카운터를 잃고 능력을 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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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실제론 여덟 가지**인거 아니까 매창들은 딴지 걸지 말 것

**혹시라도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 8번째 카드 타입은 종족(Tribal) 이라고 하는데 아마 다시는 나오지 않을 카드 종류임.
하스스톤으로 말하자면 주문이나 무기처럼 하수인이 아닌 카드에 “야수” “해적” 같은 하수인 태그가 붙은 것들인데, 복잡한 문제로 별개의 카드 타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