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리뷰/정보] 사토 아유코 <도쿄대학 살인사건> 리뷰앱에서 작성

Souven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05 17:37:20
조회 534 추천 6 댓글 14
														

이상하게도 내가 자주 이용하는 커뮤니티들에 이 작품의 리뷰가 한 개도 없었다. 엄청나게 오래된 고전도 아니고 2017년에 출간된 작품이고, 제목도 매우 명쾌하고 문체도 가독성이 뛰어난 편인데 어째서 리뷰가 없었을까... 완독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리뷰를 쓴다.

작가인 사토 아유코는 1969년에 태어나 도쿄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했는데, 어렸을 적 아버지의 성적 학대로 평생동안 남는 상처를 입게 되었다. 사토 아유코는 평생 동안 10권 정도의 작품을 썼는데, 그 작품들 속에는 작가 자신을 투영한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작품의 줄거리들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 성적 학대를 당한 주인공 혹은 주변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도쿄대학 살인사건>은 매우 복잡한 작품이다. 사실 나는 이 작품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20대 대학생들 간의 불화로 일어난 살인사건의 진범을 추적하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그게 전혀 아니었다. 도쿄대학교 구내에서 50대 교수인 마키노가 목을 맨 채 발견된다. 그리고 이 사건을 시작으로 하여 무려 일곱 명에 달하는 등장인물들이 차례로 살인사건에 휘말린다.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은 누구인가??? 이 피해자들이 살해당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다 읽어내기는 했지만 정말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먼저 600여 쪽에 달하는 분량 자체가 부담이었고,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역대급으로 복잡했기 때문에 나는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사상 처음으로 인물관계도를 따로 그려놓고 읽었을 정도였다. 그런데 작품의 내용마저도 가슴을 짓누르고, 탐정이라는 녀석은 정말 싸가지가 없고, 기상천외한 트릭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정말 이보다 더 정직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온몸으로 뛰고 탐색하며 수사를 해나가는데, 7명 연쇄살인이라는 스케일에 걸맞게 수사과정도 장난 아니게 복잡해서 읽는 것에 정말 많은 힘을 쏟아부어야 했다.

이 작품의 결말은 정말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나 같은 경우는 이런 결말을 좋아하기 때문에 정말 대작이라는 평을 내리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게 무슨 추리소설이야??? 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다 읽기도 힘든 작품인데 다 읽고나서 엄청난 무력감과 공허함에 빠질 수도 있으니 판단을 잘할 필요가 있다.

작가인 사토 아유코는 2013년까지도 정신과 치료를 받다가 알코올을 병용한 약물중독으로 인해 사망했다. 이 작품을 다 읽고나서 가슴이 너무 아팠고 작가에 대한 슬픔 때문에 한동안 나도 멍한 상태에 있다가 이제서야 리뷰를 쓴다. 삼가 고인의 대한 명복을 빈다. 이 작품의 후속작인 <터부>도 꼭 읽어봐야겠다. 이번에는 더더욱 고통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점수 : ★★★★★★★★★☆ (9점)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6

고정닉 5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1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18474 일반 체육관의 살인, 수족관의 살인 샀는데 잘 산건가? [5] ㅇㅇ(211.114) 22.08.30 285 0
18473 일반 긴다이치 시리즈 최고작은 뭐라생각하시나요? [6] 고막여신송하영(118.235) 22.08.30 310 0
18472 리뷰/ 나카야마 시치리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리뷰 [4]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30 280 6
18471 일반 오리엔트 특급살인 영화로 스포당했는데 [2] ㅇㅇ(211.203) 22.08.30 190 0
18470 리뷰/ 스포)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다 봤음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30 243 7
18469 리뷰/ (스포) 유리탑의 살인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 [2] ㅇㅇ(61.47) 22.08.29 334 6
18468 일반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랑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중 뭐 살까? [3] ㅇㅇ(1.249) 22.08.29 148 0
18467 리뷰/ (영화) <완벽한 타인> 리뷰 [4] Souven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9 280 6
18465 일반 슬슬 추갤 들어올때마다 무섭다 [4] ㅇㅇ(124.49) 22.08.29 378 0
18464 일반 흑뢰성 실물? [5] ㅇㅇ(125.138) 22.08.29 620 8
18463 일반 빙과 읽었는데 질문 [5] 상린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9 243 0
18462 일반 요즘 핫한, 인기있는 추리소설있나요 [2] ㅎㅎ(211.237) 22.08.29 255 0
18461 일반 살인의 문 재밌어? 평가좀 해줘 [4] ㅇㅇ(221.151) 22.08.29 219 0
18460 일반 미쓰다신조 작가 시리즈 순서대로 봐야됨? [2] ㅇㅇ(118.235) 22.08.29 222 0
18457 일반 흑뢰성 책 어떰?? [3] ㅇㅇ(210.178) 22.08.29 314 0
18456 리뷰/ 밀실살인게임 시리즈 개정판 곧 나오네 [5] ㅇㅇ(222.120) 22.08.29 559 8
18455 리뷰/ 나카야마 시치리[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리뷰⠀ [6]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9 587 7
18454 일반 학생 아리스 시리즈랑 말레이 철도 재밌게 봤는데 [2] ㅇㅇ(125.181) 22.08.29 142 0
18453 일반 미쓰다 신조 괴담의 집/테이프 극호인데 [2] ㅇㅇ(110.70) 22.08.29 400 0
18452 리뷰/ 스포)화형법정 봄 ㅇㅇ(121.154) 22.08.29 227 6
18451 리뷰/ ⟪리얼 페이스⟫ [2] USER0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9 278 10
18450 리뷰/ 미로관의 살인 끝 야채펀치(64.08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9 195 7
18449 일반 읽었던 본격 중에 가장 불공정했던 소설 있음? [3] ㅇㅇ(112.147) 22.08.28 382 0
18448 일반 독서대 추천좀 해줄 사람? [2] 대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8 159 0
18446 일반 <야경> 무슨상 수상, 3관왕 등등 한거치곤 기대에 못미쳤다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8 346 1
18445 일반 추천받았지만 기대이하였던 미스터리/추리 소설들 [3] 츄플(59.28) 22.08.28 522 0
18444 리뷰/ 노스포)언제까지나, 쇼팽 다 읽었다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8 157 7
18443 일반 알라딘 직접배송 중고 득템 [4] ㅇㅇ(112.158) 22.08.28 410 8
18442 리뷰/ (노스포)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 [4] harpoom(58.123) 22.08.28 222 7
18441 일반 쥐스킨트 향수 같은 책 있음? [1] ㅇㅇ(211.209) 22.08.28 78 0
18440 일반 스포?)성모 이렇게 스포당했는데 그냥 읽어도될까요? [4] 고막여신송하영(118.235) 22.08.28 262 0
18439 리뷰/ 사카키바야시 메이 <15초 후에 죽는다> 9월 출간 예정 [4] 까악내가까마귀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8 418 10
18438 일반 십각관 읽었는데 (스포) [2] 신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8 190 0
18437 일반 하드보일드 누아르 or 추리물 추천점 [6] ㅇㅇ(121.157) 22.08.28 285 0
18436 일반 뻘글) 너네 추리소설 입문전이랑 비교해서 추리력 늘어난거 같음?? [8] 착한어린이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8 256 0
18435 리뷰/ (강스포)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 읽음 [3] 음냐냐(125.130) 22.08.28 206 0
18434 일반 왠지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 책은 끌리지 않음 [7] harpoom(223.62) 22.08.28 429 0
18433 일반 영어권 소설들 이름부르는 기준?이 뭐임 [3] ㅇㅇ(129.79) 22.08.28 174 0
18432 일반 셜록홈즈 사놓고 안읽는중ㅋㅋ [6] ㅇㅇ(222.235) 22.08.28 315 0
18431 일반 마안갑은 뭔가 책에 손이 잘 안가네 [3] ㅇㅇ(36.38) 22.08.28 290 0
18430 리뷰/ 장용민[부치하난의 우물] 리뷰⠀ [4]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8 118 3
18428 일반 히가시노 게이고 책 3권 살건데 [6] ㅇㅇ(121.179) 22.08.27 270 0
18427 리뷰/ (노스포) 도착의 론도 [1] harpoom(223.62) 22.08.27 317 8
18425 일반 유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가 잘린머리 보다는 읽기 쉬운거같기도 [5] 음냐냐(110.70) 22.08.27 371 0
18424 일반 요네자와 호노부의 베루프 시리즈는 [7] ㅇㅇ(125.181) 22.08.27 303 0
18423 리뷰/ 스포) 악몽이 깃든 집 후기 [1] ㅇㅇ(221.139) 22.08.27 109 6
18422 리뷰/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3] USER0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7 532 10
18421 일반 밴 다인은 케닐까지만 괜찮음? [1] ㅇㅇ(125.181) 22.08.27 85 0
18419 일반 추리소설 신간과 재출간 [1] 뭔디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7 526 6
18418 일반 약스포?)노리즈키 린타로는 왜 이리 [2] ㅇㅇ(125.181) 22.08.27 22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