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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아이자와 사코 <영매탐정 조즈카> 리뷰

Souven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11 14:10:37
조회 2178 추천 17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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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까지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던 작품이다. 이곳 추리소설 갤러리에서는 이 작품이 출간되기 1년여 전부터 하루가 멀다하고 이 작품이 언제 출간되는지를 묻는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왔고, 옆동네에서는 '이 작품은 정말 끝내주는 본격 미스터리'라는 감상평이 올라왔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 이 작품의 프리뷰어를 신청할 기회가 생기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 읽어본 지금, 이러한 반응들이 거짓말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 작품은 '정말 끝내주는 본격 미스터리'가 맞다.


작품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에서는 일명 영매 탐정으로 불리는 '조즈카 히스이'가 추리소설 작가 '고게쓰 시로'와 함께 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조즈카는 영매를 바탕으로 사건의 증거들을 모아나가지만 이러한 증거들은 비과학적이기 때문에 정식 증거로 채택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조즈카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고 고게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작품은 총 세 개의 사건들을 다루는데, 이 사건들 자체는 의외로 다른 본격 미스터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실제로, 첫번째 사건 같은 경우는 추리소설의 트릭을 잘 맞히지 못하는 나조차도 다른 작품에서 보았던 기억을 떠올려 어느 정도 짐작을 했었을 정도였다. 그래서 사건들을 모두 수습하고 범인들을 검거했을 때, 나는 이 작품은 '잘 짜여진 본격 미스터리'는 맞지만 '불세출의 걸작'은 아니구나라고 결론을 내리려고 했었다. 그런데...


후반부에서부터 모든 것이 뒤집힌다. 이 작품의 부제였던 '모든 것이 복선'이라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정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짜여진 본격 미스터리의 틀 속에서 무엇이 진실인지도 헷갈리며 허우적거리는 느낌이었다. 여태까지 읽었던 작품들과는 차원이 다른 반전이었다. 트릭의 수준 자체가 엄청나게 뛰어나다는 말이 아니라, 아예 추리소설에 대한 고정관념과 생각의 틀 자체를 바꿔버렸다는 뜻이다. 이 작품에서 추리소설이라는 문학 자체가 한 발 더 나아간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적지 않은 분량에 읽는 내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라이트 노벨 작가 출신인 작가의 작품답게, 주인공들 간의 애정 묘사는 선은 넘지 않고 자연스럽게 진행되며, 마술사 출신 작가답게 마술이 트릭의 하나로 등장하기도 한다. 또한 그동안 추리소설의 약점이라는 말을 들어왔던 CCTV나 SNS의 공격 속에서도 작가는 오히려 이러한 장치들을 새로운 추리의 도구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양한 요소들을 활용하면서도 작품의 전체적인 균형을 잘 유지하며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리뷰가 구구절절 길어졌는데, 그냥 한 마디로 정리하겠다. 이 작품은 '정말 끝내주는 본격 미스터리'다. 모두가 이 작품을 읽어보고 오늘날 추리소설이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 느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점수 : ★★☆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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