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터럴 ~수평사고의 추리 천사~⟫

75점

*이 리뷰에는 ⟪로마 모자 미스터리⟫의 약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수평 사고와 수직 사고에대해 설명을 하려다보니 들어간 부분이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너무나 당연한 부분이기에, 읽어도 크게 상관은 없을 것이다.

[수평 사고]가 핵심인 작품. 그래서 일반적인 추리소설을 기대했다간 낭패 하기 쉽다. 물론, 수평 사고 추리 소설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콜린 덱스터의 ⟪모스 경감⟫ 시리즈는 대표적인 수평 사고 작품이고, 아주 큰 사랑을 오랫동안 받았다.

엘러리 퀸의 ⟪로마 모자 미스터리⟫를 이용해 수평 사고와 수직 사고의 차이를 느껴보자. 있어야 할 모자가 없어졌다. 자, 우선 수직 사고를 이용해보자. "모자가 사라졌다. 피해자가 건물에 들어올 땐 모자를 쓰고 있었다는게 확인 됐다. 따라서 모자는 범인이 갖고 나간 것이다." 어떤가. 모자라는 단서에서 출발해, 생각이 직선으로 이어진다. 이게 수직 사고다.

반면, 수평 사고는 이렇게 동작한다. "모자가 사라졌다. 피해자는 저녁에 뭘 먹었을까?".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을 시도 한다. 이렇게 관점을 계속 바꿔가면서, 여러 방면에서 접근해 마치 [크로스워드 퍼즐]을 풀듯 문제를 풀어나가는게 수평 사고다.

수평 사고의 최고의 매력은 퍼즐이 풀리는 순간 느낄 수 있다. 여러 발상들이 착 맞물리면서, 정답이 보이는 순간 말이다. 크로스 워드 퍼즐을 풀어본 적이 있다면 알 것이다. 가로 단어와 세로 단어가 착착 맞물리면서 퍼즐이 척척 풀릴 때 그 쾌감을 말이다. 이 작품에서도 그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수평 사고라는 개념에 익숙하고, 그걸 좋아하는 독자에겐 꽤 괜찮은 작품이다.

반대로 수직 사고에 익숙하고 그쪽을 좋아하는 독자에겐...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