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읽었다. 상당히 내 취향에 맞는 책이었다.

먼저 정발된 시라이 도모유키 작가의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도 읽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좀 더 설정이 와닿고, 그 때문인지 몰입이 잘된다. 추리 및 트릭도 훨씬 이해하기 편하다.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좀 복잡하다)

아무튼 두 권을 읽어본 결과 확실한건 이 작가는 글을 참 재미있게 쓴다는 것이다. 한번 책을 펼치면 빠르게 읽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자극적인 설정은 덤.

내 독서스타일이 추리소설을 읽더라도 추리는 최대한 하지 않으며, 재독하면서 허점이 있었는지 찾아보거나 하진 않는다.

그래서 이 소설의 완성도가 어떻다고 선뜻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작중 힌트를 잘 뿌리고 회수했으며, 내가 까먹고있었을 뿐이지 다 묘사된 장면들이었다.

눈치빠른 독자들은 읽으면서 바로 진상을 파악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어떤 캐릭터에 관한 스토리라거나 좀 부실하게 느껴진 부분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비위가 약하지않다면 추천해볼만하다.

사실 설정은 파격적이긴한데 수위 묘사가 그렇게 강한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를 먼저 읽어봤다면, 그 절반도 안 되는 것 같다.

<잘자요 인면창>, <도쿄결합인간>의 정발을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