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글은 작중 탐정역의 추리를 비판 하는 내용이 포함 되어 있다. 혹시 이 책을 안 읽었는데 잘못 클릭한 사람이라면 뒤로 가길 권장 한다.*

1

⟪우는 여자 살인⟫에대한 조즈카의 추리는 좀 이상하다.

"사이좋게 나란히? 연인처럼? 스토커, 아니면 상사든 뭐든 직장 사람이랑? 말도 안 돼죠······."

"(생략) 범인은 구라모치 씨와 사이좋게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앉았다는 뜻이에요. 이런 점에서 범인은 구라모치 씨와상당히 가까운 사이였다는걸 알 수 있어요."

'피해자가 범인과 사이좋게 나란히 앉았을 리가 없다'라는 논리로 출발하는데, 결론은 '피해자가 범인과 사이좋게 나란히 앉았다'다.

극도로 요약하면 'A가 아니다. 따라서 A다.' 같은 형태의 논리다. 이상하다. 물론 아래와 같은 논리로 추리를 보충한다.

현장에서 사람이 앉을만한 곳은 식탁 테이블과 소파 뿐이었다. 어느쪽이든 구조상 옆으로 나란히 앉을 수 밖에 없다. 식탁 테이블 앞은 벽이고, 소파 앞엔 TV가 있다.

나란히 앉아서 벽이나 보고 있을 리는 없으니, 소파에 앉아 TV를 봤을 것이다.

이 논리는 공감한다. 하지만 이 논리만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사이좋게 앉았을 리가 없다. ~ 따라서 사이좋게 앉았다.'라는 이전의 논리 때문에, 계속 고개를 갸우뚱 하며 읽었다.

그부분은 전적으로 불필요한 부분이었다.

2

⟪우는 여자 살인⟫, 아이스 커피의 행방이 묘연하다. 조즈카는 아래와 같은 논리로, 피해자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었다고 추론한다.

현장에서 물방울이 발견 됐다. 이는 급랭식 아이스 커피를 만들 때 쓰인 얼음이 녹은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는 아이스커피를 한잔만 만드는걸 어려워 했다.

그러니까 피해자는 커피를 2잔 이상 만들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분명 같이 마신 사람이 있을 것이다.

물방울에서 아이스 커피로 이어지는 발상이 이해 안된다. 바닥에 물방울이 있는 이유는 그거 말고도 수백가지는 될 것이다.

게다가 그 중 몇몇을 조즈카 본인이 제시한다. "주로 에어컨이나 관엽식물이 원인일 때가 많아요.", "여자들은 머리가 기니까 씻고 나왔다가 자기도 모르는 새에 머리카락에서 물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높죠.". 하지만 조즈카는 본인이 제시한 가능성조차 제외하지 않는다. 그냥 물방울에서 아이스커피의 얼음을 바로 떠올리고, 다른 가능성을 전부 제외해버린다.

약간 황당했다.

3

조즈카 히스이가 비현실적으로 강해서 약간 황당했다. 이건 추리적인 면의 문제는 아니다.

손목에 차고 있는 손목 시계를 소매치기 하고, 상대가 칼로 찌르려는 순간 텔레포트 해서 문 앞에 나타나는건...

물론 진짜 텔레포트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 순식간에 이동하는 스킬은 텔레포트가 아니면 뭐라고 해야하나.

추리 소설에서 탐정역이 먼치킨인건 흔한데, 이정도로 먼치킨일 줄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