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평이 잔뜩 올라오며 상당히 재밌다는 소문만이 유령처럼 떠돌던 추리소설

2019년에 비채 출판사에서 계약하여 2020년에 출간을 목표로 했건만

계약상에 문제가 있었던 건지 어른의 사정인 건지

2021년 상반기를 아슬아슬하게 걸친 5월 말에 출판된 작품

개요는 영매사인 조즈카가 범인의 윤곽을 대략적으로나마 간파하고

추리소설 작가인 고게쓰가 논리적 살을 덧붙여 추리를 완성하는 내용

특수 설정 미스터리, 특수 직업 미스터리는 이미 꽤 많이 출간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조즈카의 영매사라는 직업은 그중에서도 매우 독특하여

범인을 미리 밝히는 도서 추리에 더할나위 없이 적합한 장치라고 생각되며,

으스스한 분위기까지 연출되게 유도한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책 곳곳에 배어 있는 치밀함이 인상 깊었으며,

인터루드로 힌트를 주는 메인 사건의 난이도를 매우 낮게 설정하여 진상에 빠르게 다가간 독자를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면서 내가 독자에게 도전한 건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 듯한 연출이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여러모로 도전적인 책이며, 추리소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주는 모습을 보면

추리 소설을 잘 읽지 않았던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지만

이 책을 통해 추리소설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높아지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일본에서는 7월에 나온다고 하지만 국내에서는 언제 출간될 지 기약없는 후속작도 기대가 되며

연말 결산에서도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를 남긴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