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 버니, 이언 랜킨, 마이클 코넬리 등의 서평이 있어서 미스터리 스릴러구만, 하고 잡았는데 딱히 그런 건 아니더라.

두순자 사건(라타샤 할린스 살해사건, 궁금하면 나무위키에서 찾아보자. 나도 찾아봄)을 모티브로 한 소설.

두순자를 모티브로 한 한정자라는 인물의 딸과 라타샤 할린스를 딴 에이바 매슈스의 동생 숀 매슈스가 주인공이다.

인종차별을 주제로 삼고 있지만 백인이 변방에 머물고 흑인과 아시아계의 시점이 번갈아 되풀이된다는 점이 재미있다.

작가 스테프 차는 한국계 미국인에 86년생으로 작가치곤 나이가 어리지만 꽤나 원숙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교회를 중심으로 뭉치는 한국 교민의 커뮤니티와 지역 주민, 특히 갱단과 크게 거리를 두지 못하고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섞여가는 흑인 빈민 커뮤니티의 차이와 공통점이 은연 중에 드러나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사는 우리가 보기에 꽤 신기한 면이 있다. 이민 같은 건 갈 게 못된다는 생각도 좀 들고...

한국에서는 점점 벗어가는 한국식 생활방식이 1,2세대 교민들에게선 더 강하게 지켜지는 면도 주목할 점. 외부가 적이라는 생각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수십 년 전에 일어난 사건이 SNS 등에 의해 되살아나고 형체 없는 원한이 어떻게 대물림되는 지 생각하게 하는 좋은 소설.

허나 별로 미스터리하고 스릴링하진 않다.

개인적으로 주목한 점은 제목을 너희 집이 아니라 너의 집이라 적은 것. 원제는 걍 유어 하우스 윌 페이임. 한국식 표현에서 너의 집은 너 하나만 사는 1인 가구일 때만 적용되고 너의 가족이 산다면 자연스레 너희 집이 된다. 내가 너의 가족들에 대해 조또 모르고 너밖에 가치가 없더라도 하우스는 패밀리라는 개념을 깔고 가니까 자연히 너희 집이 되는데 굳이 너의 집으로 적은 건, 특히 이 소설은 정말 패밀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도 너의 집이라 표기한 건 책을 읽으면 이해가 가기 때문에 아주 좋다고 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