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사랑도 잃어버린 청년 백수 타카하시 카즈키.

어느날 등산을 갔다가 산속에서 한 남자가 돈가방을 묻는 것을 훔쳐보게 된다.

알고보니 그 남자는 은행 강도였고, 그 돈의 액수는 무려 2억 엔!!!

은행 강도는 후에 인질극을 펼치다 사고로 사망하게 되고, 카즈키는 묻혀 있던 2억 엔을 꺼내 제2의 인생을 꿈꾸게 되는데... (책 내용 직접 요약)

제목 그대로 '돈세탁'에 관한 이야기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돈세탁에 관한 전문 용어는 나오지 않지만, 돈세탁의 과정이 예상보다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흥미진진했다. 처음에는 동네 장터에서 소액으로 돈세탁을 하던 주인공은 이대로 가다가는 영원히 돈세탁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2억 엔을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주인공은 의문의 여자 하츠네와 로맨스에 빠지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게 되는데, 돈세탁의 과정과 로맨스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전개된다. 이런 내용의 추리소설은 처음 읽어보는지라 매우 흥미로웠다. 

돈세탁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과 형사들의 탐색전이 지루할 틈 없이 펼쳐진다. 스릴러 특유의 속도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필요없는 곁가지들은 쳐내고 빠른 속도로 사건들이 전개된다. 이런 내용의 영화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든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말까지 주인공이 돈세탁을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결말이 상당히 궁금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다 읽고 생각해보니 이 결말이 가장 좋은 것 같다. ㅋㅋ 결말이 어떤지는 직접 읽고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점수 : ★★★★★★★★☆☆ (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