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도 그렇고 소재도 자극적이라 재밌어 보여서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사회 비판을 하고 싶은 건지 아닌지 좀 살짝씩 발만 담궈보면서 줄타기하는 느낌을 받았음

처음에 정신 질환자가 범죄를 저질러도 무죄로 풀려난다는 내용이 나왔을 때는 촉법소년이나 심신미약 이슈야 많이들 나오는 이야기니까 이것도 그런 주제를 다룬 소설이구나 하고 쭉 읽었는데

그래서 작가는 현재 심신미약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현 법체계를 비판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건지 정신 질환자는 완치가 안 되니까 위험하고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지 그냥 일반인이나 심신미약자나 다 똑같이 위험해질 수 있는 인간들이란 걸 말하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음

깊이 생각하면서 읽지 않아서 내가 잘못 이해한 걸지도 모르겠음... 책 많이 읽어본 편이 아니라 글 쓰면서 자신이 없다

끝까지 읽고 나니 법 체계에 대한 비판, 촉법소년이나 심신미약자 무죄 판결에 대한 분노, 정신질환자나 일반인이나 다 똑같은 사람임 뭐 이런 것보다는 원래부터 미친 놈들이 그냥 미친 짓한거구나 이런 느낌

의사가 환자에게 범죄를 부추긴 것까지는 그러려니 해도 딸과 아내의 죽음에 대해 사회에 복수하겠다는 양반이 성폭행 피해자한테 실제로 성폭행했다는 부분에서 허무해졌음 나름대로 본인이 논리나 정의를 가지고 범죄를 계획한 흑막이 아니라 그냥 미친 놈이 된 것 같아 아쉬웠다

그래도 소재를 다룬 부분이 좀 아쉽다는 거지 글 자체는 충분히 재밌고 작품 내에서 계속 피해자가 가해자를 만들고 다시 가해자가 피해자를 만들면서 돌고 도는 구도도 흥미로웠음 가볍게 읽기 좋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