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갤에도 발매 전부터 평가가 좋았던 영매탐정 조즈카.

드디어 읽어봐서 몇 줄 감상평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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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능력을 가진 여주랑 추리소설가인 남주가 주인공.

슬픈 이야기지만 딱히 결말을 스포를 당하지 않았어도 대반전, ‘와, 마지막 소름 돋는다.’라고 평가받는 작품엔 으레 의심이 따라오게 됨.

처음부터 남주가 연쇄살인마라는 건 거의 확신하고 읽었음.

오히려 너무 수상한 냄새를 풀풀 풍겨서 ‘뭐지, 조즈카가 살인자인 게 반전인가?’라고 생각할 정도였음.

근데 진짜 반전을 보니 평가가 이해되더라.

1, 2, 3장 구성은 평이한 단편 모음 구성.

대개 라문예에 많은 구성인데, 국밥 맛이 날 정도로 무난했음. 감탄이 나오진 않지만 납득이 안 가는 건 아님.

나야 라노벨, 미소녀 탐정캐릭터라면 환장하는 어쩔 수 없는 씹덕이라 굉장히 술술 읽혔는데.

말 더듬는 음침 영매 미소녀, 헌팅남에게 둘러싸인 히로인 구해주기, 교복 입히고 사진 찍기 등등 철 지난 애니에서 나올 법한 장면들은 못 버티는 사람 나올 수도 있음.

문제의 4장임.

남주가 초반부터 자신이 살인범 커밍아웃하는데…….

반전으로, 여주가 영능력자가 아닌 일반인이었으며 씹덕스러운 조형도 본인이 연기하는 것이 밝혀짐.

(사실 진짜 모습도 충분히 씹덕스러움 ㅋㅋㅋ 중2병 500배.)

영능력으로 결과만을 도출하는 것이 아닌 순간의 현실적인 추리로 맞추는 거였음.

조즈카가 남주에게 비꼬듯이 던지는 홈즈의 대사는 추리소설 애독자들에게도 마음 한 구석을 찔리게 함.

이후 해설 설명 자체는 길긴 한데, 1장에서 그냥 넘어가서 뭐지 싶은 물방울도, 영능력으로 장황하게 돌아서 해석한 2장 추리는 깔끔하게 풀렸음.

(3장 추리는 좀 독자가 풀기엔 힘들 거 같긴 해.)

어찌어찌 남주는 체포되고, 에필로그는 사족인 느낌으로 마무리.

후속작이 있다는데, 자와사키인가 그 사람하고 같이 나오는 건지, 남주와 언급만 된 다른 사건들을 다룬 건지는 아직 모르겠음. 제목은 도서 미스터리라던데…….

짧은 일어 실력으로 사서 읽기엔 100% 때려치울 것 같고.

후속권 번역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

별이 5점이라면 4.5점.

다음 리뷰는 아마 샘 호손 박사의 불가능 사건집이나, 여성향&남성향 웹소설 추리물 리뷰 모음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