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는 동서출판사인데 현재 사보려면 절판됨. 600쪽 가량 되는 매우 긴 분량
김성종이 추리소설 뿐 아니라 역사소설도 쓴 사람인만큼 필력은 확실히 웅장함

거기에 기본적으로 한국인이 쓴 소설은 한국인이 읽으면 술술 읽힘


또 작품의 스토리텔링이 압도적이긴 함

특히 초중반부에 형사가 탐문 수사를 하는 과정과 관련자들이 하나 둘씩 고백을 하는 장면 묘사가 세밀함

이 소설을 굳이 따지자면 사회파 소설이라 할 수 있음

사회파 소설은 대개가 비극적이고 다루는 소재가 무엇이냐에 따라 충격을 줌

근데 이 최후의 증인이 배경이 되는 사건이 한국전쟁이기에 비극성이나 충격이 엄청남

선정적 묘사없이 담담하게 진술만 하는 문체인데도 충격적 장면 꽤 있음

다만 대개의 사회파 소설들이 그렇듯이 이 작품도 트릭은 시시함. 거기에 70년대 쓰여진 소설이고 작품배경도 70년대라 시대적 한계도 있음. 기본적인 과학수사에 대해 고려 안 하는 범인과 경찰들임

또 초중반까지 잘 끌고 오다가 막판에 진상 드러나고 일 마무리 짓는 과정이 뭔가 활극 느낌도 나고 유치한 느낌 줌

그러다가 또 엄청난 비극성을 주고

총평은 초중반은 엄청난 걸작 수준이나 막판 마무리가 몹시 아쉽다는거. 물론 이건 다른 사회파 소설도 거의 그렇긴 함

또 70년대 한국이라는 시대적 한계가 명백해서 세계적 수준의 작품이 되긴 어려움

그래도 한국전쟁이라는 소재가 주는 기묘한 구도와 독특한 문학성이 있음

일독의 가치는 있음. 스토리텔링은 좋고 무엇보다 잘 읽히고 재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