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자와 야스히코 <일곱 번 죽은 남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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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6-10-12

[리뷰/정보] 니시자와 야스히코 <일곱 번 죽은 남자> 리뷰앱에서 작성

Souvenir

2021.09.28 20:20:39

조회 477 추천 7 댓글 9

나는 개인적으로 특수 설정 미스터리나

유머 미스터리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전자는 당연한 말이지만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몰입감이 낮아진다는 문제점이 있고,

후자는 살인과 잔인함이 난무하는 미스터리에서

유머를 보여준다는 게 뭔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니시자와 야스히코가 이 두 가지 편견을 모두 깨주었다. 반복체험이라는 특수설정을 매력 있는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전혀 지루하지 않게 구성했고, 작가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나도 웃긴 탓에 읽다가 중간중간 멈춰서 낄낄거렸다.

개인적으로는 루프물도 똑같은 걸 계속 보면 지루해져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뭘 그렇게 싫어하는 게 많냐) 이 작품은 몰입감이 엄청났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전혀 없었다. 오로지 결말이 어떤지 궁금해서 덮지 못하고 계속해서 읽어나갔다.

할아버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눈물겹게 노력하는 주인공이 애처로워 응원하다보면 곳곳에서 인물들의 예상하지 못한 행동이 튀어나왔고 결말에서 모든 걸 뒤엎는 반전 또한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깨알 같은 에필로그까지 글자 하나하나가 재미있었다. 추리소설이라면 이래야 한다. 다른 건 몰라도 재미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게 추리소설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장기적으로 계획된 것이 아니라 원래 썼던 작품이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아서 쓴 대체 원고라는 점도 놀라웠다. 작가 스스로 욕먹고 지적을 받을 수록 더욱 불타오르는 반골 기질이 있다는데 이 작품은 그쪽 면에서 최고봉이 아닌가 싶다. 작가의 작품 중에 아직 읽어보지 못한 게 있는데 정말 다행이다. SF쪽으로도 현실적인 작품으로도 모두 최소한도 이상의 재미를 뽑아내는 작가는 흔치 않다.

점수 : ★★★★★★★★☆☆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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