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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스포)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의 몇가지 장치들

우가우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2.16 12:15:32
조회 554 추천 1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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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의 스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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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고, 소설의 주제의식도 마음에 들었어. '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도 좋았는데,

좀 더 세련된 방식으로 인간의 입체적인 모습을 그려냈다고 생각해.

물론 입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후반에 살짝 꼬는 전개가 반복되어 피로감이 좀 들긴 했지만, 

다음 작품, 혹은 전작들을 꼭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좋은 작품이었어.


아래는 이 책에서 보여준 몇가지 장치들을 정리해봤어.

독자가 눈치챌수 없도록 의도적으로 정보를 누락한 게 대부분이라, 공정하다고는 할 수 없긴한데

애초에 그런 공정성이 필요없는 장르라, 독자의 호기심과 흥미를 효율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배치됐다는 생각.



1. 서술트릭 : 1부의 화자가 2명인 것

- 프롤로그 및 면접(하타노) / 인터뷰(시마)로 나뉘어져있으나, 독자는 1부의 가장 끝(모리쿠보의 인터뷰 파트)에 가서야 인터뷰어가 시마임을 알 수 있음


2. 서술트릭 : 1부 마지막 챕터에서 하타노가 눈치챈 범인

- 바로 앞 챕터인 모리쿠보 인터뷰 파트와 이어지는데, 당연히 하타노는 시마를 범인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묘사되어 있음

- 2부의 최후반에 가서야 자신의 사진을 보고 하타노가 그 자리에서 쿠가를 범인으로 확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음


3. 의도적인 정보 누락 : 시마가 장애인인 점 / 디캔터 사건

- 이건 독자가 사전에 절대 알아챌수없게, 아예 그런 묘사가 등장하지 않음. 이는 4항의 쿠가 항목에서 쿠가에 대한 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장치로 활용됨

- 디캔터 사건은 1부 면접 준비 파트에서는 단순히 '쿠가와 화장실에서 나눈 잡담' 정도로 언급됨. 이건 좀 반칙이긴한데, 후반에서 묘사되는 대화를 보면 '사소한 잡담'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얘기였다는 걸 생각해보면..


4. 의도적인 정보 누락 : 캐릭터의 인상과 관련된 정보들

- 쿠가 : 1부 면접 파트에서 낙태건을 반론하지 못함 + 인터뷰 파트의 마지막에서 장애인 주차 구역에 죄책감없이 차를 댄 것을 보여주며 마무리하여,

이 시점까지 읽었을 때는 겉만 번드르한 캐릭터로 알게 될 수 밖에 없음. 하지만 2부 마지막 하타노의 조사 자료 + 시마가 장애인이라는 정보를 알려주어 쿠가에 대한 인상을 바꿈.

- 모리쿠보 : 1부 인터뷰 파트에서 '속은 놈이 잘못'이라는 멘트로 시작하고, 1부 면접 파트에서도 다단계에 참여했다는 것을 반론하지 못해 독자는 나쁜 인상을 가지게 됨. 쿠가와 마찬가지로 2부 후반에 가서야 인터뷰에서 누락된 정보(속은 놈이 잘못이라는 것의 주체는 자기 자신이었음)와 동기 인터뷰(모리쿠보가 옳지 않은 일인 것을 알고 2일만에 그만둠)를 통해 인상이 바뀌게 됨

- 하카마다 : 위 2명과 동일. 1부 면접 파트에서 야구부원의 자살건 + 인터뷰 파트에서 과도할 정도로 혼내는 모습을 묘사하며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지만 2부 동기 인터뷰 + 시마의 회상으로 인상이 바뀜

- 야시로 : 위 3명과 동일;; 1부 면접 파트에서 에르메스에 대한 언급 + 술집에서 일한 것들이 언급되고 인터뷰에서는 '남자들의 선물'로 끝맺음하며 부정적인 인식을 주지만, 2부 동기 인터뷰에서 모험심과 진정성을 가진 캐릭터로 인상이 변화됨


5. 마지막에서 주제의식을 위해 활용된 장치 : 하타노의 보내지 않은 편지

- 1부의 주요 화자로 하타노의 1인칭 시점에서 전개되기에 몰입하기 쉽고, 2부에서는 이미 사망했기에 하타노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가질 일이 없으나 마지막 보내지 않은 편지를 보여주며 끝까지 욕망으로 갈등한 캐릭터임을 알려줌

- 하지만 이야기가 최후반까지 전개되는 동안 다른 캐릭터에 대한 인식이 긍정 - 부정 - 긍정으로 잦은 변화를 거친 상황이기에, 하타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보다는 작품의 주제의식(인간의 입체성, 짧은 면접등으로는 한 사람을 절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는 것등)을 효과적으로 표출하는 장치로 작동함



극후반의 하타노가 남긴 자료들 자체가 반전요소이긴 한데, 분량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소한 작위성이 보이긴 했어. 

따지고보면 본인들이 잘못한게 없는데 최종 토론 면접이라는 상황에서 아무도 반론을 못했다는 것이 특히 그렇게 느껴졌고.

그런 소소한 단점들이 있긴 했지만 여운이 남는 즐거운 작품이었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애타게 기다리게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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