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리뷰/정보] 히가시노 게이고 한여름의 방정식 리뷰(스포있음)

마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04 20:38:58
조회 400 추천 9 댓글 2
														

초등학생 교헤이는 집안 사정 때문에 잠시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여관을 하는 고모네에 가있게 된다.


가는 도중 기차에서 물리학자 유가와와 알게되어 고모네 여관을 소개하고 유가와는 그 여관에 투숙한다.


근데 그 여관에 투숙했던 전직 경시청 형사가 해변가에서 시체로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한다.


여기에는 복잡한 사정이 있는데 여관집 딸이 16년 전에 자신의 비밀로 협박하는 전직 술집여자를 죽인 적 있다.


그 비밀은 여관집 어머니가 결혼 전에 다른 남자하고 관계해서 낳은 딸이 여관집 딸이란거였다.


이 사건을 눈치챈 여관집 딸 친아버지는 모든 것을 자기가 덮어쓰고 대신 감옥에 간다.


그 남자는 형기를 마치고 나와서 노숙자로 전전하다가 뇌종양에 걸려서 호스피스 병원에서 죽을 날을 기다린다.


이 모든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된 전직 경시청 형사가 여관집에 찾아와서 여관집 어머니에게 사정을 설명한다.


전후사정을 눈치채고 있던 여관집 아버지는 가족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 전직 경시청 형사를 살해한다.


이게 한여름의 방정식 대강 줄거리인데 소설은 이런 내용을 조금씩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니까 본격은 아니고 추리소설 느낌도 크게 나지는 않는다. 오히려 휴머니즘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사랑하는 남자가 유부남이라서 결혼은 불가능하니까 결혼 전에 딱 한번 그 남자를 유혹하는 여관집 어머니.


그래서 낳은 딸이 자기 딸이 아닌걸 알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그 딸을 위해서 희생하는 여관집 아버지.


여관집 딸 친아버지는 아예 딸의 살인을 덮어쓰고 15년 간 긴 옥살이를 한다.


조연으로 등장하는 좀 재수없는 환경운동가도 여관집 딸을 위해서 시체를 숨기는 일을 돕는다.


한여름의 방정식을 읽으면서 새삼 느낀거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정말 극단으로 헌신적인 사랑을 그려낸다.


그 사랑이 남녀간의 사랑일수도 있고 부녀간의 사랑일수도 있는데 이게 현실에서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든다.


주인공 유가와는 여관에서 일어난 살인은 정확하게 추리해낸다. 하지만 과거의 살인은 추측만 한다.


증거는 하나도 없고 그냥 뇌피셜로 추측한게 다 맞는다. 이런 점은 이 소설의 허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이 소설의 특징은 수사관계자들이 다 진상을 덮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주인공 유가와는 경시청 형사에게 자신의 추리를 말해주지만 적극적으로 사건을 파헤칠 생각은 없다.


경시청 형사도 상관에게 보고는 하는데 수사할 의지는 없어보이고 상관은 보고서를 찟어버린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에서, 아니 내가 읽은 추리소설에서 수사관계자들이 진상을 덮는건 처음 본다.


이 소설에도 반전은 있는데 여관집 살인사건에서는 초등학생 교헤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교헤이가 살의를 품고 범행을 한거도 아니고 그냥 아무 것도 모르고 이용당한 수준이다.


그러니까 이 소설에서 심각한 반전이 있다고 몇 번이나 운을 띄운거에 비하면 너무 약소하게 느껴진다.


이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25주년 기념으로 썼다고 한다. 그의 필력이 완성된 후 작품인거지.


그래서 정말 술술 읽힌다. 551페이지나 되는 두툼한 책을 시간 날 때마다 쉬지 않고 읽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필력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새삼 상기시켜주는 소설이다.



추천 비추천

9

고정닉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15860 일반 [스포?] 나이브스 아웃 영화 봤는데 [4] ㅇㅇ(180.233) 22.03.27 298 0
15859 리뷰/ 히가시노 게이고의 살인현장은 구름 위.(스포약간) 마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7 146 7
15858 일반 내가 추리소설 좋아하고 많이 읽었는데 [4] ㅇㅇ(39.7) 22.03.27 283 0
15857 리뷰/ 우사미 마코토 ≪어리석은 자의 독≫ 완독 후기(노스포) 대하소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7 399 10
15856 리뷰/ 우와노 소라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 리뷰 [5] Souven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7 224 6
15855 리뷰/ 니시무라 교타로 <화려한 유괴> [1] ㅇㅇ(118.235) 22.03.27 434 8
15854 일반 후더닛/와이더닛에 정식 명칭이 있음? [3] 악티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7 239 1
15852 리뷰/ 화려한 유괴 다읽었다 노 스포 [2] ㅇㅇ(223.33) 22.03.27 248 3
15851 리뷰/ 사토 세이난 <어느 소녀에 얽힌 살인 고백> 리뷰 [1] Souven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7 254 8
15850 일반 근데 점성술 트릭이 가능함? 스포 [6] ㅇㅇ(223.33) 22.03.27 370 0
15849 리뷰/ 도진기[가족의 탄생] 리뷰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7 206 6
15848 일반 스포) 다음달에 완결나는 십각관 만화판 [4] 메르카토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7 451 6
15847 일반 이북 뭘로보냐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7 191 0
15845 일반 츠지무라 미즈키 추천 작품 있음? [5] ㅇㅇ(39.7) 22.03.27 329 0
15844 일반 미치오 슈스케 작품 추천좀 [8] 까악내가까마귀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6 338 0
15843 리뷰/ 히가시노 게이고의 괴소소설(스포있음) [2] 마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6 222 7
15842 일반 책 왔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ㅇㅇ(121.131) 22.03.26 203 3
15841 일반 판타지나 무협 좋아하는 사람이 읽을만한 추소가 있나 [7] ㅇㅇ(175.223) 22.03.26 276 0
15838 일반 화려한 유괴 괜찮은듯?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6 210 3
15837 리뷰/ 스포O) 검은얼굴의 여우 읽었음 ㅇㅇ(114.30) 22.03.26 125 3
15836 일반 중고거래 여러곳에 올려도 됨? [2] ㅇㅇ(118.34) 22.03.26 143 1
15834 일반 관 시리즈 판다판다 해놓고 끝까지 못 팔았네 [5] ㅇㅇ(118.34) 22.03.26 226 1
15833 리뷰/ 스포주의) 낙원은 탐정의 부재 다 읽음 [1] ㅇㅇ(175.123) 22.03.26 145 4
15832 일반 아직도 한 작품도 접해보지 못한 추소 작가가 이렇게 많다..ㄷㄷ [9] 국뽕한사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6 1135 3
15831 일반 황금가지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표지 개씨발이네 진짜 [2] ㅇㅇ(106.101) 22.03.26 383 0
15830 일반 화려한 유괴 실물 인증! [6] ㅇㅇ(118.235) 22.03.26 267 4
15829 일반 여자가 남자한테 복수하는 복수극 추리소설 제목 아시는분?? 케찰코아틀(110.70) 22.03.26 141 0
15828 일반 돌이킬수 없는 약속 돈주고 보긴 좀 그르네 [5] ㅇㅇ(121.170) 22.03.26 288 0
15827 리뷰/ <시소게임> 읽었다 [3] 까악내가까마귀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5 366 7
15826 일반 그리고아무도없었다 제목 바꿔야 됨 [4] 케찰코아틀(114.207) 22.03.25 353 0
15825 일반 희소식? 하나전함 [5] ㅇㅇ(121.161) 22.03.25 603 11
15823 일반 어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읽고나서 여사님 책 두 권 더 샀음ㅎㅎ [2] ㅇㅇ(8.38) 22.03.25 454 6
15822 일반 스포) 히가시노 "악의" 다 읽었다.. [11] 케찰코아틀(114.207) 22.03.25 522 3
15821 일반 '딜리버리'라는 책 구매햇슴다 [1] NEEK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5 148 4
15820 일반 나 원래 책 읽는거 싫어 했는데 [3] ㅇㅇ(39.7) 22.03.25 309 0
15819 일반 추린이 책 추천해주세요 [3] 유성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5 176 0
15818 리뷰/ (스포 없음) 스틸 라이프 - 루이즈 페니 [2] ㅇㅇ(168.126) 22.03.25 205 7
15817 일반 화려한 유괴 낼 오겠지? [2] ㅇㅇ(219.255) 22.03.25 129 0
15816 일반 <연기, 흙 혹은 먹이> 비슷한책 추천좀. (노스포) [5] 아농(223.62) 22.03.25 241 0
15815 일반 기만의 살의vs어리석은 자의 독 [3] 대하소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5 384 0
15814 리뷰/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 리뷰 ㅇㅇ(61.77) 22.03.25 174 7
15812 리뷰/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다 읽음(노스포) 대하소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5 606 8
15810 일반 이거 나만 그런진 모르겠는데 ㅇㅇ(223.39) 22.03.25 242 6
15809 리뷰/ 후루타 덴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 리뷰 [3] Souven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4 294 6
15808 리뷰/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어가 잠든 집(스포있음) [2] 마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4 267 7
15807 일반 관시리즈는 클로즈드 써클 시리즈라는게 진짜 엄청난듯 ㅇㅇ(175.123) 22.03.24 166 2
15806 일반 히가시노 악의 읽는중 [5] 케찰코아틀(114.207) 22.03.24 257 0
15804 리뷰/ 스포)바카미스 계열? <미스터리 아레나>후기..., ㅇㅇ(118.127) 22.03.24 249 3
15803 일반 이 책 읽어본 사람 어땠는지 "알려줘" [6] ㅇㅇ(125.139) 22.03.24 287 0
15802 일반 관시리즈가 확실히 팬덤이 있는 듯 [3] Preten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4 631 7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