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시노부 선생님 안녕이란 소설은 오사카 소년 탐정단의 후속작이라고 한다.

나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시노부 선생님 안녕부터 읽었다.

미리 알았다면 당연히 오사카 소년 탐정단부터 읽었을거다. 읽다가 알았으니 어쩔 수는 없다.

오사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고향이라서 소설 배경으로 선택된 듯 하다.

흔히 오사카 사람들은 좀 직선적이고 적극적이란 말들을 하는데 그런 분위기가 소설에도 녹아있다.

소설 주인공인 다케우치 시노부는 원래 초등학교 교사였는데 지금은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단기대학만 나와도 초등학교 교사가 될 수 있고 이들에게 파견유학 기회가 주어진다.

파견유학이라고 해서 해외로 나가는건 아니고 아마 4년제 대학에서 공부하는 듯 하다.

시노부선생은 소프트볼 선수경력이 있어서 투수도 하고 4번 타자도 했다고 한다.

전형적인 톰보이고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답게 클리셰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조금 버릇 없고 맛난 음식을 탐하지만 시노부선생을 따르는 두 중학생 제자도 있다.

형사와 잘나가는 직장인이 시노부선생을 두고 연적이 되는데 이것도 클리셰에 충실하다.

이 소설은 단편들로 이루어져서 옴니버스라고 볼 수도 있긴한데 꼭 그런건 아니다.

하여간 시노부선생이 두 제자와 함께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당연히 시노부선생을 사랑하는 형사도 도움을 주고 형사의 연적도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한다.

조연들까지 클리셰라서 소설 전체가 클리셰들의 총집합같은 느낌을 준다.

난 이 작품을 가볍게 미소를 지으면서 슬슬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