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오사카 소년 탐정단은 초등학교 여교사가 주인공인 경쾌하고 유쾌한 추리소설이다.

이런 추리소설을 코지미스터리라고 하는 모양인데 오사카 소년 탐정단은 그 정의에 딱 어울린다.

소프트볼 선수를 해서 체력도 좋고 적당히 이쁜 초등학교 여교사가 사건을 차례로 해결해나간다.

말썽꾸러기 초등학생 제자들이 사건 해결을 돕는다.   당연히 여교사를 좋아하는 남자들도 있다.

젊은 형사와 엘리트 회사원이 연적관계가 되어서 서로 여교사에게 프로포즈를 한다.

이렇게 보면 드라마화하기에 딱 좋은 작품같은데 찾아보니까 두 번이나 드라마화가 되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좀 특이하다고 생각한 점은 클리셰에서 조금 벗어났다는 사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들을 읽다보면 클리셰를 그대로 가져다가 정교하게 다듬는다는 기분이 든다.

예를 들어서 해커가 나오면 당연히 대인관계가 안좋고 홀로 컴퓨터에 몰두하는 식이다.

그런데 이 작품에 나오는 여교사 탐정은 탐정이라면 일반적으로 가져야 하는 자질과는 거리가 멀다.

이성적이라기 보다는 감정적이고 치밀한 증거조사로 추리하는게 아니라 번뜩이는 영감으로 추리한다.

이런 탐정도 있구나 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읽었다.   말그대로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다 읽은 셈이다.

이 작품은 상당히 인기가 있어서 후속작도 나왔는데 다시 후속작을 써달라는 요청은 거절했다고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제 내가 변해서 이런 태평한 세상은 더 이상 그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심각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되면서 동화같은 작품은 쓰지못하게 된 듯 하다.

하긴 아쉬울 때 끝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