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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스포X)오승호『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리뷰

미터스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5.14 14:17:37
조회 577 추천 1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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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오승호


옮긴이: 이연승


출판사: 블루홀식스


분류: 사회파, 이야미스, 성장소설




"충격, 경악, 그리고 통쾌! 모든 장르를 초월한, 그야말로 엄청난 이야기!"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참으로 이상한 제목이다.


'히나구치 요리코'가 등장인물의 이름임은 유추할 수 있지만, '최악의 낙하'는 무엇이고, '자포자기 캐논볼'은 또 무엇인가.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야 이 괴상한 제목이 얼마나 훌륭하게 괴상한 작풍을 표현하고, 괴상한 내용을 함의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제목을


히나구치 요리코의 / 최악의 낙하와 / 자포자기 캐논볼


로 나누어서 살펴보자.


*스포일러를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모호하게 서술했음을 알린다.





1. 히나구치 요리코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이하 『히나구치』)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스토리에는 독자가 이입할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해야 한다.


대부분의 독자와 비슷한 사고를 하는 인물이 있어야 독자가 이야기의 흐름과 인물의 심리를 파악하기 수월하다.


『셜록 홈즈』의 왓슨이 좋은 예이다.


사회성이 부족하고 어딘가 이상한 홈즈 옆에서 상식적인 왓슨이 독자의 시각에 맞춰 차근차근 이야기를 진행한다.


하지만 『히나구치』의 주인공이자 시점인물 히나구치 요리코는 제정신이 아니다.


폭력과 고통을 유쾌하고 발랄하게 풀어내는 그녀의 서술은 일반 독자의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


게다가 요리코의 현재, 작년, 4년 전, 5년 전의 기억이 뒤섞여 이야기가 복잡하게 진행된다.


중반부까지 읽어도 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왜 등장인물이 저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비상식적인 화자의 혼란스러운 서술은 결점이 아니라 『히나구치』의 백미이며 상찬 표현으로 '약 빨았다'라고 평할 수 있다.


마지막까지 읽으면 분명히 재밌으니까 어지러움을 꾹 참고 정신나간 요리코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2. 최악의 낙하


낙하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첫째는 물리적 낙하다.


요리코는 작품 초반에 스쿠터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몸이 공중에 떠서 아스팔트에 고꾸라지기 전까지의 과정이 표면상의 최악의 낙하이다.


둘째는 심리적 낙하다.


요리코는 주변 인물의 억압과 폭력에 어두운 지하로 떨어진다.


고통을 인지하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상당한 괴로움을 겪는 일생이 이면의 최악의 낙하이다.





3. 자포자기 캐논볼


낙하와 마찬가지로 캐논볼도 중의적이다.


캐논볼은 볼링핀을 쓰러뜨리는 볼링공이기도 하고,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주먹질이기도 하다.


요리코는 왜 자포자기하는지, 그리고 그녀가 어떻게 캐논볼을 날리는지는 작품을 통해 직접 확인하자.





4. 마무리


이상한 제목인 만큼 다른 사람에게 이 작품을 추천했을 때


"제목이 왜 이래?" 혹은 "무슨 내용이야?"


라는 질문을 받을 수 있다.


이럴 때는


"미쳐버릴 수밖에 없는 히나구치 요리코가


폭력과 섹스로 얼룩진 인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지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마지막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다."


정도로 설명하면 어떨까?


물론 책을 다 읽기 전까지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영화화에 대한 국내외 독자들의 바람이 크다.


『히나구치』의 영화 제작에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과 『불량공주 모모코』를 연출한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이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토록 좋은 작품을 접하게 해준 오승호 작가님, 이연승 번역가님, 그리고 출판사 블루홀식스에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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