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나는 엘러리 퀸으로 추소에 입문한 사람임. 물론 어렸을 때 홈즈같은건 읽었지만 진지하게 추소에 미쳐갔던건 퀸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이후부터였음. 책 정보같은건 찾아보지도 않고 도서관에 들어오는것만 읽었었는데, 퀸은 유일하게 출간 정보까지 뒤져가면서 소장했었음. 중간의 집이 출판된 이후로는 신작 소식이 끊긴 것으로 보아 검은숲의 퀸 컬렉션은 마감이 된 듯 해서...약간의 아쉬움과 함께 그동안의 작품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같은걸 그냥 써보고 싶었음.

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작품 내에 등장하는 탐정의 이름과 작가의 이름이 같음. 즉 작품 내 탐정의 이름도 엘러리 퀸임. 소거법을 이용한 논리적인 추리와 독자에의 도전장으로 유명하고, 일본 신본격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음. 노리즈키 린타로라던가....아리스가와 아리스 등등. 작품으로는 국명 시리즈, 비극 시리즈, 라이츠빌 시리즈 등이 있음.


1. 국명 시리즈
너도알고 나도아는 국명 시리즈...독자에의 도전장이라던가 논리 퍼즐을 보는듯한 스토리 구성에 유쾌하면서도 산뜻한 분위기 등등 매력적인 시리즈임.

설명만 들으면 그냥 퍼즐을 글로 옮긴 것에 불과하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도 주인공인 엘러리의 상쾌?함이나 퀸 부자의 케미를 느낄 수 있음. 학생 아리스 시리즈에 나왔던 내용이기도 한데, 단순히 논리에 매몰되는게 아니라 캐릭터성이나 드라마적인 재미같은게 충분히 있다고 생각함. 그래서 명작 시리즈 취급받는것도 있고...

2. 라이츠빌 시리즈
사실 퀸이라는 작가의 진가는 이 시리즈가 아닌가 생각함. 스타일이 맞는다면 관련 시리즈를 전부 읽는 것을 추천함. 국명 시리즈에 비해 훨씬 드라마적인 재미나 흡입성이 높고 후대에 질리게 등장하는 고뇌하는 탐정의 모습같은걸 느낄 수 있음. 일종의 깊은 맛이 배어나오는 시리즈가 아닌가....

3. 개인적인 추천
국명 시리즈 중에는 샴 쌍둥이 미스터리,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그리스 관 미스터리가 가장 재밌었음. 샴 쌍둥이는 클로즈드 서클을 좋아한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함. 나머지 두 작품은 워낙 유명해서 패스

라이츠빌 시리즈는....막 순서에 압박받지 말고 읽어보다가 나한테 맞는거 같고 재밌다? 싶으면 아마 알아서 다 읽게 될거임.그래도 하나 꼽으라면 폭스가의 살인이 나는 좋았음.

그 외에도 열흘간의 불가사의~꼬리 많은 고양이 두 권과 최후의 일격, 중간의 집, 노파가 있었다 정도 추천. 단편집 중에 범죄 캘린더라는 책이 있는데 이건 노파가 있었다와 함께 읽으면 좋음. 순서는 범죄 캘린더를 먼저 읽는 편이 나은듯? 근데 단편집들은 퀸 책을 어느정도 읽고 나서 읽으면 더 재밌을거임.

일본 미스터리가 질릴때, 뭔가 고전적인 느낌을 맛보고 싶을때, 그냥 밴드 퀸이랑 이름이 똑같아서 벅벅 읽고 싶을때! 퀸 한접시 먹어보는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