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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스포)스포 알고 읽은 살육의 이르는 병 후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9.06 22:01:54
조회 474 추천 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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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스포를 알지만 명작 중 명작이니 읽어보기로 했다.


알고 있는 부분은 미노루는 아버지.

사실 스포일러는 다 보긴 했는데, 잊으려는 노력 끝에 이상한 부분만 남아 있었다.

막상 보면 미노루는 아버지가 아니다.

아버지이자 아들이었다.


비슷한 반전은 생각나는 것만 두 작품이 있고,

미스터리 소설에 관심을 가지다보면 어느 정도 결말을 알고 보게 되는 경우도 많을 것 같다.

하지만 반전을 알더라도 이야기 전개가 헷갈려지기 시작한다.

차라리 스포를 몰랐으면 더 알기 쉬웠을 것 같다.


처음엔 모작품처럼 과거와 현재 시점이 교차됐나? 생각이 들었다.

마침 시간의 흐름도 적혀 있으니

1960년의 1월

1980년의 1월

이런 식의 전개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시간대가 공유된 느낌을 받았고

이러면 전개가 복잡해질텐데 이야기가 너무 쏜살같이 흘러갔다.


결국 핵심적인 부분은

3세대 가정, 미노루는 동안에 미남.


헷갈린 원흉은 미노루가 굉장한 동안에 잘생긴 인물이라는 점.

잘생긴 범인이 나오는 소설만 연달아 걸려서 묘한 느낌이 있었지만,

외모적인 부분은 지속적으로 언급되면서 주제와 맞닿아있다.

특히 미노루가 어머니에게서 아름다운 외모를 물려받은 서술 나오고 그 뒤,

시체의 가슴을 자신의 가슴에 대고 거울에서 어머니를 보는 부분은

미노루라는 인물을 가장 핵심적으로 설명하는 장면이었다.


처음엔 어떤 행위인지 알기 어려운 기괴한 장면일 뿐이지만, 

재독 시점에선 미노루가 품고 있는 욕망의 형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첫번째 반전은 인물들을 겹친 서술트릭.

두번째 반전은 동기가 어머니를 향한 욕망이었다는 부분이다.


책의 뒷표지엔 살육에 이르는 병, 사랑이라고 적혀있다.

모든 이야기를 보고 뒷표지에 와서야 비로소 병의 정체가 밝혀지는 것이다.


전직형사인 히구치가 카오루의 몸을 거부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소중하게 여기는 부분에선

병이 아닌 사랑의 형태를 묘사한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모습도 볼품없고 가정도 잃었지만, 자신 나름대로의 사랑을 표현한 히구치.

매력있고 잘생겼고 가정도 가졌지만, 타인을 파멸시키면서 사랑을 표출한 미노루.


이런 대비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반전과 이야기의 핵심이 미노루를 주축으로 돌아갔기에 기분 나쁜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 안에서 나름대로 히구치, 그리고 주변인물들이 또 다른 사랑의 형태를 구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10점 만점에 10점.

이제 11점의 작품을 만나보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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