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넨 미키토 <유리탑의 살인> 리뷰 - 추리소설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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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리뷰/정보] 치넨 미키토 <유리탑의 살인> 리뷰앱에서 작성

Souvenir

2022.10.27 15:03:45

조회 649 추천 13 댓글 4

국내 출간 전부터 기대한 작품.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만족스러웠다.

치넨 미키토의 작품은 병동 시리즈와 <기도의 카르테>, <리얼 페이스> 정도를 읽어봤고 작품 속에서 의사라는 본인의 무기를 살리는 점이 마음에 들어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러나 늘 뭔가 2프로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는 작가 본인의 말로는 병동 시리즈는 두 달만에 한 권을 썼다고 할 정도로 가독성이 좋은 작품을 쓰는데, 그 때문인지 몰라도 작품 자체는 재밌지만 다 읽고나서 뭔가 마음 속에 묵직하게 들어와 오랫동안 여운을 남기는 그런 느낌은 없었다.

그런데 이 작품을 읽고 그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작가가 이렇게까지 미스터리에 애정을 갖고 있는줄 몰랐다. 작품의 초반은 그동안 읽었던 클로즈드서클의 클리셰를 많이 답습한 느낌이 들어 의문을 가졌지만 한 발 더 나아간 결말을 읽고 무릎을 탁 쳤다.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겠지만 나는 한 번만 읽고 끝내는 작품이 아니라 두고두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을 좋아한다. <유리탑의 살인>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회자될 작품이며 굉장한 가독성과 독창적인 트릭, 인상적인 캐릭터를 모두 담아냈다. 그동안 수많은 작가들이 관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작품을 만들어냈지만 이 작품만큼 현대적으로, 퀄리티 있게 표현한 작품은 보기 드물다. <영매탐정 조즈카>를 본 후 서서히 꺼져가던 나의 미스터리에 대한 애정을 다시 불붙였다. 작가의 첫 도전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이제 할 일은 빨리 다음 작품을 쓰는 것뿐이다.

점수 : ★★★★★★★★☆☆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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