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야마 히데오에 대해서 검색을 하다가 일본 3대 경찰소설가란 글을 접하게 되었다.

요코야마 히데오, 사사키 조, 그리고 곤도 빈이 일본 3대 경찰소설가라고 했다.

그래서 곤도 빈이 쓴 은폐수사를 읽게 되었다. 은폐수사는 다른 경찰소설과는 결이 좀 다르다.

일단 주인공이 류자키 신야라는 경찰청 장관관방 총무과장이다. 상당한 요직이라고 한다.

장관관방은 민간기업 기획실같은 부서인데 총무과장은 그 부서 실무총책임자다.

류자키 신야는 도쿄대를 나와서 국가공무원 1종시험에 합격한 엘리트 중에 엘리트다.

일본 경찰에서는 국가공무원 1종시험에 합격한 경찰을 캐리어라고 하는데 경찰의 핵심이다.

그러다보니 류자키는 도쿄대만을 대학이라고 여기고 캐리어들이 일본을 이끌어간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서 오만방자하다고 할까, 자부심이 강하다고 해야 할까 그런 인물이다.

재수없다고 한마디로 말할 수도 있겠다. 이 류사키가 공적사적으로 문제에 부닥치게 된다.

공적으로는 경찰관 살인사건이, 사적으로는 아들의 대마초흡연이 문제가 된다.

큰 줄기는 당연히 경찰관 살인사건으로 이 사건에 대한 캐리어들의 대응이 이 소설의 주제다.

류사키는 이런 문제들을 개인적 정의감이 아니라 직업적 양심으로 해결해나간다.

그러니까 경찰조직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까를 고민하는거지.

전체적으로 밋밋한 구성이고 추리소설로서의 큰 재미는 없다.

하지만 일본 경찰의 핵심을 이루는 캐리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행동을 하나 볼 수 있다.

일본 경찰소설이나 경찰드라마에서 캐리어는 자주 등장하는 배역이다.

근데 대부분 조역이나 단역으로 지나가고 마는데 캐리어가 주역인 소설은 처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