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부터 박고 시작하자면 2/10 정도. 

이야미스 장르를 많이 읽어보진 않았습니다만, 지난번에 읽고 혹평했던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과 비교하자면

<고백>은 엄청 잘 쓴 소설이었구나... 라고 반성하게 되네요

<절대정의>는 주인공 노리코의 주변인의 시점에서 전개되는데, 이상하리만치 규율에 집착하는 노리코가 서술자들을, 그리고 독자들을 기분나쁘게 만든다는 게 기본적인 템플릿입니다.

문제는 이 노리코라는 인물, 기분나쁘기는커녕 그저 우스꽝스럽기만 합니다.

소설을 10분만 읽어봐도 이 노리코가 앞으로 무슨 대사, 어떤 행동을 할 지 모두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정의, 정의 정의, 민법 몇조, 형법 몇조...

마치 한 물 간 코미디 만화에 나오는 인기 없는 캐릭터 같아요

물론 작품 내부에서도 노리코를 사이보그라고 언급하기도 하니 어느 정도는 작가가 의도한 인물상이고,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인간상이 등장하는 건 장르 특성상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르의 특징과 소설의 조악함을 구분하는 건 역시 퀄리티가 아닐까요?

안타깝게도 <절대정의>를 읽으면서 '노리코 때문에 소름이 돋는다'던가, '노리코라는 인물로 인해 벌어질 사건들이 궁금해'라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저 재미없는 코미디를 억지로 감상하는 기분만 들 뿐.

유치한 캐릭터에 기름을 붓는 건 지극히 작가편의적인 소설의 구성입니다.

사실은 저마다의 이유로 노리코를 싫어하고 있었다...는 핑계로 진행되는 똑같은 패턴의 이야기(곱하기 4)는

'과연 이 작가는 책을 재미있게 쓰고 싶은 욕심이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게 합니다.

30, 40대 이상의 여성 독자층에게는 이 하나 하나의 이야기가 굉장히 공감갔을 수는 있겠으나, 가즈키의 사연을 제외하면 20대 남성 독자 입장에서는 솔직히 아줌마들 히스테리의 나열입니다.

'이 아줌마는 이런 사연이 있었는데 노리코 그 미친년이 또 정의 타령하면서 훼방을 뒀어'

하....

게다가 소설의 플롯을 관통하는 '죽은 자에게서 온 편지' 모티브, 이젠 솔직히 쳐다보기도 싫습니다.

까놓고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이 똑같은 모티브로 이 책보다 재밌었어요. 진짜로.

세 줄 요약:

유치한 캐릭터, 조잡하고 편의적인 구성, 별 볼 일 없는 필력

"<돌이킬 수 없는 약속> 1승 적립!"

여자들은 좋아할 책을 멋대로 사서 읽은 내 잘못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