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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본격 미스터리의 퍼즐을 푸는 기술

USER0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15 19:31:44
조회 331 추천 5 댓글 2
														

본격 미스터리는 소설의 형태를 빌린 퍼즐이다. 그냥 읽어도 재밌지만 범인이 누군지 스스로 맞춰보면 훨씬 더 재밌지 않을까 싶다. 이 글에선 내가 본격 미스터리 퍼즐을 푸는 기술을 몇가지 이야기 하려고 한다.


① 문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당연한 소리지만 추리의 기본은 단서를 찾는 것이다. 단서를 분석 하는건 그 다음이다. 단서를 찾기 위해선 우선 작가가 쓴 문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계단 위에서 목격 했다는 묘사가 있다면, 목격자는 계단 위에서 목격 했구나 받아들이면 되는거다. 작가가 묘사하지 않는 한 계단을 내려갔겠거니 가까이 가봤겠거니 하는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 작가는 퍼즐을 풀기 위한 단서를 모두 문장으로 제시 해야 하고, 독자는 주어진 문장들로만 퍼즐을 풀어야 한다.


② 범인은 풀 네임이 작중 공개 된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범인을 지목 하려면 이름이 있어야 한다. 이름조차 공개 되지 않은 엑스트라들은 범인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너무 당연한 소리 같은가? 하지만 이 사실은 의외로 매우 중요하다. 논리적으로 생각 했을 때, 이름을 알 수 없는 누군가 때문에 소거법을 완료 하지 못하는 경우는 꽤 많다.


탐정역 말고 다른 인물이 범인을 지목 했다면, 그 지목 당한 인물은 범인이 아니다.

등장인물들에겐 나름의 역할이 있다. 범인을 밝히는건 소설 속 명탐정의 역할이다. 따라서 명탐정 외 다른 인물이 범인을 지목 했다면 높은 확률로 무고다. 다만 독자가 이렇게 생각 할 것까지 예상해서 꼬아놓는 작가도 있다. 그래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할만큼 많은 케이스는 아닌듯하다.


④ 묘사가 유독 많은 인물을 의심해보자

작가는 퍼즐을 풀기 위한 단서를 전부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범인을 묘사 할 땐 결백한 사람 보다 글이 길 가능성이 있다.


⑤ 심리 분석이 지름길이다.

심리 분석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 쉽게 말하면 "왜 Why"를 늘 생각 하란거다. 물적 단서는 조작 될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은 조작 될 수 없으니까. 범인이 어떤 거창한 트릭을 썼을 때, 어떻게 했을까 생각 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왜"다. 왜 그랬을까. 왜 거창한 트릭까지 써야 했을까. 이건 미궁 속 아리아드네의 실처럼 추리의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실제 인간의 심리를 분석하는건 매우 어렵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겠지만, 소설 속 인물의 심리를 읽는건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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